MBC ‘앵그리 맘’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MBC‘앵그리 맘’ 1회 2015년 3월 18일 수요일 오후 10시다섯 줄 요약
조강자(김희선)는 식당을 운영하며 고교생 딸을 키우는 열혈 엄마다. 어느 날 딸 아란(김유정)의 몸에서 수많은 멍자국을 발견한 강자는 아란이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아란은 사건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문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와 법원 등으로 뛰어다니던 강자는 비리로 얽힌 학교와 처벌 후에도 문제가 재발되는 상황 등을 마주하며 결국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리뷰
엄마 김희선의 활약이 시작됐다. 학창시절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는 세월이 지나 고교생 딸을 키우며 열심히 살아가는 열혈 엄마가 됐다. 그런데 어느 날 금쪽같은 딸의 온몸에서 수많은 멍자국이 발견되고, 엄마는 곧 딸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임을 알아차린다.
그러나 딸은 입을 굳게 닫는다. 친구를 지키기 위해 동성애라는 소문까지 감수한 아란은 무언가 비밀을 가지고 있지만 아무런 얘기도 꺼내지 않는다. 답답해진 엄마는 직접 학교에 가고 법원을 찾아 나서면서 고군분투한다.
단순한 학교 폭력일 줄 알았던 문제는 학교의 비리와도 연관돼 있다.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학교에 미치는 영향력이 학교 폭력 가해자인 아이들의 행동을 보호하고 법정 판결이 난 이후에도 지속되는 문제임을 작품은 들여다본다. 법적 공방에 나섰다가 아이가 자살하는 사건을 마주하며 강자는 스스로 나설 것을 다짐한다. 그 자신 또한 고교시절 부당한 폭력에 마주했던 기억을 떠올린 강자에게는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학교 폭력 문제를 면밀히 들여다보면서도 코믹한 터치를 잃지 않은 ‘앵그리 맘’은 문제의식을 던져주는 첫 회로 시청자들과 대면했다. 처음으로 엄마 역할로 나선 김희선의 활약은 자신만의 경쾌한 톤을 유지하면서 어색함 없이 극과 어우러졌다.
여러 상황들을 나열하면서 펼쳐진 극 전개는 다소 산만함을 보여주는 흐름에도 불구,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앵그리 맘’ 속 이야기가 실제 학교와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극화해 건드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연출자 최병길PD는“학교 폭력이 비단 학교 뿐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기획의도를 전한 바 있다. 김희선 특유의 유쾌 발랄한 호흡과 함께 시작된 작품은 문제의식을 지니면서도 무겁지 않게 열어 갈 이야기가 시작됐음을 예감케했다.
수다포인트
- 나이 먹지 않은 김희선의 비결은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이라던데, 정말 그게 다인가요?
- 입 모양만으로도 악역의 포스가 진하게 풍기는 김희원 씨를 ‘입술 악역’으로 명명합니다.
텐아시아=장서윤 ciel@
사진. MBC ‘앵그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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