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이미테이션 게임’ 포스터.
‘킹스맨’ ‘이미테이션 게임’ 포스터.
‘킹스맨’ ‘이미테이션 게임’ 포스터.

스파이 액션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상대적인 불리함을 이겨내고 개봉 3주차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베네닉트 컴버배치 주연의 ‘이미테이션 게임’은 개봉 첫 주 4위에서 2위로 상승, 흥행 바람을 탔다.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은 열기가 빨리 식었다. 2015년 9주차(2월 27~3월 1일)를 맞이해 개봉된 작품들은 4~6위까지 나란히 줄을 섰다.

2015년 9주차(2월 28~3월 1일) 박스오피스 순위.
2015년 9주차(2월 28~3월 1일) 박스오피스 순위.
2015년 9주차(2월 28~3월 1일) 박스오피스 순위.

# ‘킹스맨’ ‘이미테이션 게임’, 국내 대중의 남다른 사랑

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킹스맨’은 669개(8,249회) 상영관에서 59만 7,912명(누적 337만 5,597명)을 동원했다. 국내 개봉된 ‘청불’ 외화 중 처음으로 300만을 돌파하며 개봉 3주차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2주차 상영횟수(9,574회)보다 1,000회 이상 줄었지만, 관객 수는 비교적 안정적인 33.8%(30만 5,258명) 감소에 그쳤다. 2월 28일 45.5%, 3월 1일 41.3% 등의 좌석 점유율 역시 10위권 내 작품 중에서 1위다. ‘킹스맨’의 본고장인 영국 보다 더 많은 흥행 수익이 예상된다. ‘킹스맨’을 향한 국내 대중의 사랑을 짐작할 수 있다.

‘킹스맨’ 못지않게 ‘이미테이션 게임’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503개(5,467회) 상영관에서 31만 2,100명(누적 124만 4,403명)을 불러모았다. 개봉 첫 주 4위에서 순위를 2계단 끌어 올렸다. 국내에선 ‘셜록’으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인기 덕이 크다. 2월 28일 42.2%, 3월 1일 36.2%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킹스맨’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3~4위보다 상영횟수가 적음에도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다.

# ‘조선명탐정2′, 조금은 빨리 식은 명탐정 콤비

‘조선명탐정2’는 503개(6,552회) 상영관에서 26만 7,748명(누적 367만 8,400명)으로 3위에 올랐다. 1위에서 3위로 순위가 떨어진 것보다 관객 수가 무려 77.8%(93만 8,040명) 감소했다는 게 더욱 치명적이다. 1만 2,224회였던 상영횟수는 반토막났다. 좌석 점유율은 20%대에 불과하다. 설 연휴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을 때만 해도 전편의 기록은 넘어설 것으로 보였지만, 그 기운이 다소 일찍 식은 느낌이다. 오전 9시 기준, 예매 점유율도 4.4%에 불과하다. 모든 지표가 ‘조선명탐정2’의 빠른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400만 돌파도 쉽지 않게 됐다.

#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등 사이(?) 좋은 신규 개봉작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백 투 더 비기닝’ ‘포커스’ ‘기생수 파트1′ 스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백 투 더 비기닝’ ‘포커스’ ‘기생수 파트1′ 스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백 투 더 비기닝’ ‘포커스’ ‘기생수 파트1′ 스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개봉 전만해도 뜨거웠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510개(6,191회) 상영관에서 16만 1,384명(누적 24만 6,808명)으로 개봉 첫 주 4위에 랭크됐다. 북미 2주 연속 1위 소식과 함께 영화의 내용이 전해지면서 개봉을 앞두고 후끈 달아 올랐다. 예매 점유율도 2위까지 올라갔던 상황.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있지만, 어쨌든 극장가는 그만큼 뜨겁지는 않았다. 신규 개봉작 중에서 선두에 섰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만하다.

10대 취향을 저격하겠다는 호기로운 타이틀을 내세운 ‘백 투 더 비기닝’은 423개(4,315회) 상영관에서 13만 9,408명(누적 19만 7,353명)으로 5위에 올랐고, 일본 영화 ‘기생수 파트1’은 247개(1,744회) 상영관에서 7만 2,448명(누적 9만 1,817명)으로 6위에 자리했다. 2월 28일 37.6%, 3월 1일 34.0% 등 좌석 점유율만 놓고 보면, ‘킹스맨’ ‘이미테이션 게임’에 이은 3위에 해당한다.

윌 스미스 주연의 ‘포커스’는 한미 온도차가 극심한 작품. 국내 대중이 사랑한 1~2위 작품과 달리 ‘포커스’는 국내 대중이 다소 외면했다. 346개(2,779회) 상영관에서 5만 2,349명(누적 6만 9,681명)이 개봉 첫 주 올린 성적이다. 상영관수도, 횟수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반면 북미에서는 1,91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당당히 개봉 첫 주 1위에 올랐다.

# ‘국제시장’ ‘쎄시봉’, 마지막 인사

‘국제시장’과 ‘쎄시봉’은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284개(1,540회) 상영관에서 5만 15명(누적 1,419만 8.966명) 동원해 8위에 올랐다. 전주보다 89.0%(40만 4,347명) 관객이 감소했다. 순위도 5계단 하락했다. ‘쎄시봉’은 251개(1,349회) 상영관에서 3만 2,766명(누적 169만 3,392명)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87.8%(23만 5,963명) 줄었다.

# ‘순수의 시대’, ‘킹스맨’을 잡을 수 있을까?

2015년 10주차(3월 6~8일) 극장가도 ‘킹스맨’이 차지할 수 있을까. 예매 점유율에서는 19.8%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에 맞서 ‘순수의 시대’가 출격한다. 장혁 신하균 강하늘 등 배우들의 포진이 훌륭하다. 10.0%의 예매 점유율로 2위에 올라 있다. 개봉에 가까워질수록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 수상작이자 ‘김치’ 논란을 겪고 있는 ‘버드맨’이 5.7% 예매 점유율,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을 그린 ‘세인트 빈센트’가 5.5%를
기록 중이다. 과감한 1,000만 공약을 내세운 김수미 주연의 ‘헬머니’는 아직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따.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제공. 각 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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