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포스터.
매주 여러 편의 영화가 쏟아지는 극장가. 제각각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대중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은 전쟁터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를 다 볼 수도 없고,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발걸음을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래서 예매율과 신규 개봉작을 중심으로 요주의 극장전(戰)을 들여다봤다.# ‘킹스맨’ ‘그레이’, 19금 외화의 습격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는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외화 중 최고 흥행을 노린다.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예매 점유율도 1위다. IMAX 확대 개봉은 물론 대중의 호평까지. ‘킹스맨’을 향한 흥행 바람이 아주 상쾌하다. 2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킹스맨’은 25일까지 267만 9,964명을 동원했다. 또 오전 9시 기준, 20.4%의 예매 점유율를 기록 중이다. 2주 연속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에 밀려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물렀지만, 3주차에는 1위가 유력시 된다. 그리고 누적 300만 관객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전망이다.
또 한 편의 ‘19금’ 외화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다. ‘주부들의 포르노’라고 불릴 만큼 성적 호기심을 콕콕 찌르는 영화. 의외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오후 6시부터 전야 개봉된 이 작품은 438개(1,206회) 상영관에서 3만 9,443명(누적 3만 9,769명)으로 예열을 다졌다. 본격적인 흥행 레이스는 26일부터다. 현재 예매 점유율은 15.6%로 2위에 올라 있다. 주말 극장가, 성격이 다른 ‘19금’ 외화 두 편이 양강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 두 영화의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대행사가 같은 곳이다. 일하면서도 흥이 날 만하다.
# ‘조선명탐정2’, ‘19금’ 외화 때문에….
출발은 좋았다. 설 연휴도 잘 보냈다.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면서 관객 수도 차곡차곡 잘 쌓아갔다. 25일까지 336만 1,178명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흥행 바람은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는 분위기다. ‘조선명탐정2’보다는 ‘19금’ 외화 쪽으로. 500만에 가까운 흥행 기록을 남긴 전편의 기록에도 아직 한참 남았지만, 예매 점유율은 8.7%로 4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지금 분위기로는 전편을 넘어서는 건 아무래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편까지 만들어진 ‘조선명탐정’, 앞으로 시리즈는 계속 될 수 있을까?
# ‘이미테이션 게임’ ‘백 투 더 비기닝’, 의외의 복병
극장가 의외의 복명은 ‘이미테이션 게임’과 ‘백 투 더 비기닝’이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이미테이션 게임’은 줄곧 3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5일까지 87만 8,050명을 모았다. 이번 주말 100만 관객이 예상된다. 예매 점유율도 10.9%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3위에 자리하고 있다.
10대 취향을 저격할 ‘백 투 더 비기닝’은 25일 전야 개봉으로 2만 202명의 관객을 모았다. 10대가 즐길 오락영화란 점에서 확실한 포인트를 지녔다. 아직 예매 점유율은 8.5%로 5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이전, 청소년 관객층이 몰린다면 어떤 흥행 반전을 만들지 아무도 모르는 일. 영화사에선 이 같은 상황을 당연히 기대하고 있을 게다.
# ‘국제시장’,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중
오랫동안 지켜왔다. 이제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25일 403개(925회) 상영관에서 1만 6,866명(누적 1,413만 9,031명)으로 7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예매 점유율은 1.9%로 10위권 밖이다. 새 학기에 맞춰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중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제공. 각 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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