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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가족식사가 미래를 바꾼다’란 다큐를 선보인다.

가족을 위해 바쁘게 살아가지만, 정작 가족과 함께 밥 한 끼 나누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 오늘의 직장인들. 일주일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식사의 횟수는 평균 2.4회로 집계됐다. 아버지는 늦게까지 일하느라,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온가족이 함께 식탁에 모이는 시간은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소통과 인정이 부족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가족끼리 함께 식사한다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제작진은 미취학 아동 남매를 둔 근영이네 가족, 고교생 남매를 둔 강희네 가족, 중학생 자녀를 둔 태민이네 가족을 찾았다. 세 가족은 시간을 정해 가족식사를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제작진은 그 변화를 카메라에 담았다. 식사 시간에 TV보며 돌아다니던 장난꾸러기 아이를 돌보는 가족, 10분이면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정리부터 하는 가족, 주말에만 겨우 모여 한번 식사를 하던 가족들이 4주 동안 꾸준히 모이는 가족식사프로젝트를 통해 어떻게 달라질까.

세계 0.3%의 인구만으로 전체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한 유대인은 가족의식을 매우 중요시 하고 의식은 음식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금요일 저녁이면 다른 일들은 모두 미루고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차리며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에 집중한다. 하루의 일과, 학교에서 배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면서 자녀들을 축복하는 의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들의 식탁에서 아이들은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미국에서 가족식사의 붐을 일으킨 베스트셀러의 저자 미리엄 와인스타인은 최근 20년간 수많은 대학과 의료기관, 사회단체의 치밀한 연구사례를 제시하며 우리가 거의 무의식적으로 해오던 가족식사의 교육효과를 입증한다.

하버드대학의 연구결과 아이들은 책을 읽을 때보다 무려 10배에 가까운 어휘를 식탁에서 배우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끔’ 저녁을 먹는 가족보다 ‘거의 매일’ 먹는 가족의 아이들이 과일이나 야채를 섭취하는 아이들의 비율이 45% 이상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가장 노동시간이 긴 나라 한국은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가족식사 빈도도 현저하게 낮다. 이런 현실에 비추어 가족식사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이느라 가족식사의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우리 일상에 사소하지만 지나칠 수 없는 가족식사의 방법을 여러 가지 형태로 준비할 수 있다.

4주 동안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꾸준히 가족식사를 실천하면서 변화를 가져온 세 가족의 사례를 통해 오늘날 가족식사의 의미와 그 가치를 되새겨본다. 방송은 28일 오전 1시.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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