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아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 13회 2015년 2월 15일 오후 4시 50분다섯줄 요약
지난주에 이어 생방송 진출자 톱10을 결정짓는 본선 5라운드 배틀 오디션이 진행됐다. 안테나뮤직의 삼남매(홍찬미 신지민 김효람), JYP의 릴리M, YG의 강푸름이 배틀 오디션 대결에 나선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강푸름에게 탈락을, 삼남매와 릴리에게 공동 2위라는 재대결의 기회를 줬다. 4조 대결에는 JYP의 박윤하, YG의 나수현, 안테나뮤직의 지존이 경합을 펼쳤다. 박윤하는 만장일치로 톱10에 올랐고 나수현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으로 배틀오디션 5조에는 에스더 김과 에이다윙, 이진아가 무대를 펼쳐졌다.
리뷰
‘K팝스타4’는 참가자들의 실력 못지않게, 심사위원들의 평이 쇼의 흐름을 주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을 심사하고, 심사위원의 심사를 시청자가 심사하는 패턴. ‘K팝스타4’가 인기 있는 이유인 동시에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는 부분이다. 물론 시청자들로 하여금 쇼에 참여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특징은 매우 매력적이다.
이번 주에는 그러한 특징들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진아와 양현석이 있다. 이날 이진아는 자작곡 ‘냠냠냠’을 들고 나와 피아노 반주에 맞춰 ‘냠냠냠’을 그야말로 냠냠냠 거리며 불렀다. 박진영은 곡이 흐르는 내내 ‘좋아서 미치겠다는’ 특유의 나사 풀린 모습을 보였고, 일찍부터 이진아에 관심을 보여 온 유희열은 아빠 미소를 보이며 뿌듯해 했으며, 현장에 있는 출연자들도 경쟁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처음 듣는 ‘냠냠냠’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단 한 명, 양현석 만은 예외였다. 양현은 “이진아는 정말 독특하다”고 말하면서도 “음악성과 대중성을 같이 잡아야한다. 대중들은 유희열 박진영처럼 디테일하게 안 본다. 너무 독특한 아티스트라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제작자로서 보면 좀 아쉬운 무대였다”는 심사평을 내놨다. 그의 판단에는 ‘냠냠냠’이 대중성이 결여된 노래로 들린 셈이다. 이에 대해 유희열은 “안테나 작은 사무실에서 이진아가 노래를 부르면 모두 냠냠냠 하며 불렀다”며 이진아의 곡이 대중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무엇보다 “치열하게 고민해서 쉽게 들려줘서 고맙다”다는 말은 유희열이 이진아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였을 것이다.
이날 양현석의 평가가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은 비단 이진아 때문만은 아니다. 예선에서 비교적 냉정한 평가를 해 온 양현석은 이날 박진영-유희열과는 상반되는 평가를 많이 내놨다. YG 트레이닝을 받은 나수현이 유희열과 박진영에게 “즐겁게 부르지 못하는 것 같다”는 혹평을 받을 때 양현석의 “10대 감성을 찾은 것 같아 대만족 한다”라는 엇갈린 평을 했고, 삼남매와 릴리M을 향해서도 두 심사위원과 달리 아쉽다는 판단을 내렸다.
가장 의아했던 것은 에스더김. 이소라의 ‘난 행복해’를 열창한 에스더김에 대해 양현석의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는 호평을, 유희열의 “감정이 너무 과잉 됐다”는 극과 극의 평가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양현석의 심사에서는 ‘대중성’이란 말이 여러 번 거론됐다. 마지막 TOP10으로 가는데, 대중을 사로잡는 참가자의 능력이 양현석에겐 주요한 심사항목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YG-JYP-안테나 중 대중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일궈낸 소속사 수장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다만, 흥미로운 것은 그의 안목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기현상이다. 음악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엿볼 수 있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수다포인트
– 무의식적으로 ‘냠냠냠’ 거리며 기사 쓰고 있음.(중독성 최고네요)
– “운도 목 관리도 다 내 실력이다”라는 말은 남긴 탈락자 강푸름의 ‘멘탈’ 보소!
– 이진아를 향한 박진영의 “바하 같다” “마이클조던이 내 머리 위로 덩크슛을 한 느낌” 같다는 극찬. 내성이 생겨서인지 이젠 오그라들지는 않네요.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SBS ‘K팝스타4’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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