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징비록’
KBS1 ‘징비록’
KBS1 ‘징비록’

KBS1 ‘징비록′1회 2015년 2월 14일 오후 9시 40분

다섯 줄 요약
임진왜란 발발 3년 전인 선조 22년(1589년) 조선을 둘러싼 정세는 불안하기 그지 없다. 병조판서 류성룡(김상중)은 왜국(일본)에 통신사 파견을 주장하지만 이로 인해 선조(김태우)와 대립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일본의 최고 권력자 도요토미 히데요시(김규철)의 위험성을 미리 감지한 예측이었다. 직계혈통이 아닌 왕 선조는 대신들과의 관계에서 늘 긴장감을 유지하고 결국 정여립의 반역 사건을 계기로 그를 처단하는 등 초강수를 둔다.

리뷰
첫 방송부터 묵직하고 울림있는 분위기는 여느 드라마와 다른 포스를 가늠케 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의 활약과 죽음을 회고하며 징비록을 기록하는 류성룡은 피를 토하며 집필에 임한다. 조선의 운명이 풍전등화이던 선조 22년(1589년). 선조는 ‘태조 이성계가 고려 권신 이인임의 아들이며 고려왕을 죽이고 조선을 세웠다’고 기록된 대명회전(명나라 법전)의 내용을 수정해 마침내 종계변무의 뜻을 이룸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그러나 곧 조선에 도착한 대마도주 평의지(조재완)의 등장과 동인, 서인간 당쟁, 왜국의 최고권력자 도요토미 히데요시(김규철)의 잔혹함에 대한 소문은 이후 조선의 앞길이 평탄치 않음을 예고한다. 평의지는 탁상공론과 당쟁에 빠진 조정의 행태에 우려를 표하고 류성룡에게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며 왜국 군대의 무장 정도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해 경고한다.

이에 류성룡은 통신사를 보내달라는 왜국의 요청에 부응해야 한다며 통신사의 파견을 주장하지만 선조의 눈 밖에 난다. 류성룡은 통신사 파견을 통해 왜국의 분위기를 미리 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선조는 금수의 나라인 왜국과는 교류해서는 안된다며 이를 강하게 물리친다. 여기에 동인과 서인의 갈등은 격화되고 서인들의 음모에 정여립 모반 사건의 조사 대상자가 된 류성룡은 선조를 알현하고자 하지만 선조는 차가운 표정으로 그의 외침을 외면한다.

물이 점점 차오르듯 위기를 눈앞에 둔 조선의 앞길에 각각의 인물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임진왜란 집대성’이라는 의의도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징비록’은 전쟁을 앞둔 조정의 어지러움과 국제 정세,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묘사를 설득력있게 해 내며 첫 회를 맞았다.

무게감 있는 배우들의 연기는 신뢰감있게 다가온다. 신중함과 우국충정을 지닌 류성룡의 모습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입혀낸 김상중과 이에 대립하는 다혈질의 선조, 10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임동진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을 맡은 김규철의 서늘한 포스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징비록’의 의미 있는 시작을 알렸다.

관건은 새로운 역사적 관점을 담은 ‘징비록’을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풀어내느냐에 달렸다. 그 첫 시작은 일단 화제성과 몰입도 면에서 성공한 첫 걸음으로 보여진다.

수다포인트
– 류성룡의 어조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가 보여요!
– 기나긴 사극에 웃음 포인트도 조금씩 얹어주시길 추천합니다 .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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