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 랩스타’
‘언프리티 랩스타’가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쇼미더머니-걸스’를 표방한 케이블 채널 Mnet ‘언프리티 랩스타’는 국내최초 여성 래퍼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을 놓고, 총 8명의 실력파 여성 래퍼들이 경합을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다. 걸그룹 AOA 지민, 육지담, 타이미, 졸리브이, 릴샴, 키썸, 치타, 제시가 출연해 경합을 벌이며, 래퍼 산이가 MC를 맡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언프리티 랩스타’는 평균시청률 1%, 최고시청률 1.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로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프로그램의 주요 타깃인 10대 여성의 경우 평균 2.6%를 시청률로 케이블과 종편 프로그램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기존 스타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서로를 디스하고 독한 말도 서슴지 않는다. 속마음을 감추지 않고 랩에 담아 드러내며, 때론 욕설도 등장한다. 여느 방송이라면 논란이 될 법도 하지만, 출연진들은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시청자들도 불쾌해하지 않고 이를 ‘언프리티 랩스타’만의 매력으로 본다는 반응이다.
지난 5일 방송에서는 제시가 1번 트랙 미션에 앞서 “할 말이 있다”며 앞으로 나왔다. 제시는 “10년 동안 음악을 하면서 가장 기분 나빴던 게 어제였다. 왜냐하면 너희가 뭔데 나를 판단해”라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또한 팀 멤버였던 타이미, 릴샴 등에 대한 분노를 랩으로 표출했다.
제시는 “I`m the CEO 나머지 애들은 다 병풍. 나를 압박해봐 애송이들아.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을 이 세계에서 밟아주겠어”라며 분노를 가사에 담았다. 제시의 태도에 기분이 상한 타이미는 욕설을 내뱉었고, 제시 역시 욕설로 맞받아 쳐 녹화장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멤버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졸리브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 느낌”이라고 평했고 육지담은 “우리는 랩을 미션준비하면서 시키니까 하는 건데 제시 언니는 자기가 랩했다. 얼마나 대단한거냐”고 말했다. 치타는 “마인드가 힙합이 가득한 것 같다. 멋지다”는 반응을 보였다.
Mnet은 ‘언프리티 랩스타’에 앞서 이미 ‘쇼미더머니’를 통해 치열한 힙합 배틀의 세계를 보여준 바 있다. 대중들도 최근 가요계 주류로 떠오른 힙합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힙합 오디션만의 특색을 습득, 이 같이 날선 대립을 관전 포인트로 즐기는 분위기다.
힙합 오디션 뿐 아니라, 다양한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출연진의 질투심과 경쟁심 등이 주요한 시청 포인트로 작용해 왔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여성 래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첨예한 자존심 싸움을 포착, 방송 초반부터 화제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언프리티 스타’는 출연진 간의 대립을 갈등이나 싸움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배틀로 승화시킴으로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출연진들 또한 이를 시비 걸기로 판단하지 않고 음악적으로 해석하고 대응함으로써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출연진들의 솔직한 모습에 공감하고 때론 반발하기도 하면서 상황에 몰입하고 있다. 마치 선악 대립 구도가 강렬한 막장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웃듯이, ‘언프리티 랩스타’의 치열한 싸움이 흥미를 높이고 있는 것. 이미 상호 간의 디스전 경력이 있는 타이미와 졸리브이부터 제시와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한 릴샴, 타이미 등 불꽃 튀는 대결 구도가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여성 래퍼들의 반전 면모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랩으로 분노를 표현해 강한 인상을 남겼던 제시는 SNS를 “우리 애기. 지담이 많이 사랑해주세요”라며 막내 육지담에게 애정어린 응원을 전해 또 다른 면모로 화제를 모았다. 게스트 강남의 호감 표현을 받았던 치타는 청순한 과거 모습으로 이슈가 됐다. 걸그룹 AOA 출신 지민, ‘힙합밀당녀’로 유명한 육지담 등은 기대 이상의 실력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한편 ‘언프리티 랩스타’ 제3화에선 두 번째 힙합 프로듀서 버벌진트의 트랙에 참여할 여자 래퍼가 되기 위한 치열한 랩 대결 그려졌다. 버벌진트는 2AM의 임슬옹과 M.I.B.의 강남이 보컬 피처링으로 참여한 상반된 분위기의 2곡을 들고나왔다. 그 중 강남이 피처링한 ‘My Type’이라는 곡에서 제시와 치타가 경합 끝에 공동 우승자로 결정돼 트랙의 주인공이 됐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z.co.kr
사진제공. Mne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