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해 부산시의 감사 결과에 대한 발표와 논란에 대한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입장 발표가 예상돼 일찍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이용관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됐던 영화제 지도점검 결과에 대해 “최근 불순한 의도로 영화제에 흠을 내는 이들이 기승을 부리고, 이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했던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집행위원장은 “시장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화제 스태프와 ‘쇄신안’을 준비하는 한편, 시의 행정감사에 대한 소명 및 개선방안을 제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지난 2월 4일, 일부 언론에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가 보도 됐다. 통상적인 보도 패턴이 아니었다. 그 어떤 배경 설명이나 소명도 없이 부분 부분 발췌한, 지극히 단편적이고 자극적인 문구가 난무하는 내용들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보도 경위를 의심하고, 의도를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저는 당혹했다. 과장이거나 왜곡된 몇몇 문구에서 시작해 비약과 단정에 이르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많이 달랐다”며 “그런 보도를 통해 실제와는 판이하게 다른 내용으로 전파되고, 시민들은 또 그렇게 오해하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저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 내용 중 일부가 사실과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필요하다면,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와 저희가 내놓은 소명자료를 공정하게 검증을 받고 싶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민, 해당 업무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필요하다면 언론까지 포함한 검증단을 구성해서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와 저희의 소명자료를 같이 검증해 보자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영화제 내부 자료조사도 하고, 필요하다면 청문회를 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해서, 그 검증 결과가, 집행위원장이 책임을 져야 할 정도라면, 기꺼이 제가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간의 여러 논란과 공방을 모두 깨끗하게 털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일신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라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4년간 이끌고 있는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에게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그 내막에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한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이 깔려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어 논란이 증폭된바 있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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