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왕의 얼굴’
KBS2 ‘왕의 얼굴’
KBS2 ‘왕의 얼굴’

‘왕의 얼굴’ 제작진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5일 23회를 끝으로 종영한 KBS2 특별기획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윤수정, 연출 윤성식, 차영훈) 제작진이 드라마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드라마의 높은 완성도는 물론 최종회 시청률이 전국기준 9.1%, 수도권기준 10%(닐슨코리아)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왕의 얼굴’의 종영으로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에게 이번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는 ‘가뭄 끝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반적으로 종영과 함께 드라마와 관련된 모든 작업들이 종료되며 공식홈페이지도 추가정보를 올리지 않는 것이 상례인데 반해, ‘왕의 얼굴’ 제작진은 드라마 제작의 분야별 제작 비화를 공개하여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드라마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미술, 안무, 의상, 특수영상 및 포스터 제작과 관련된 내용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이자 실제 참여자의 목소리를 담고 있어 그 내용의 충실도도 상당히 높아 향후 사극 제작에 있어서도 주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분야별 주요내용을 살펴 보면 아래와 같다.

*미술, 고증과 상상력의 결합

드라마의 세트를 담당하는 미술팀은 당대를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적절히 가미해 새롭고 매력적인 공간미를 선보이고자 했다. 특히, 드라마 속 주요장소인 선원전과 태조부터 명종까지 12명 왕의 어진은 600년 전의 사료들을 참조하여 만드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탄생하였다.

# 안무, 몸짓에 담긴 이야기

일반적으로 드라마에서 무용과 관련한 장면이 있을 때면 해당분야 전문가들에게 각기 자문을 구하는 것과는 달리 ‘왕의 얼굴’에서는 미디어 영상 안무만을 전문으로 하는 안무팀이 담당하여, 큰 화제를 모았던 광해의 병신춤처럼 감정을 극대화 시키는 안무 등을 구성할 수 있었다.

# 의상, 캐릭터에 날개를 달다

‘왕의 얼굴’은 사극 역사상 가장 많은 의상을 필요로 했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의상팀은 드라마 시놉시스 완성 후부터 당대의 자료를 수집하여 고증 작업을 한 후, 극중 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해 각각의 이미지 콘셉트를 잡고 스타일화 작업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극중 광해의 의상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 특수영상, 시각의 한계를 뛰어넘다

눈에 보이는 현실은 더욱 사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조차 실감나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특수영상의 힘이다. ‘왕의 얼굴’은 관상을 소재로 해 타 드라마에 비해 특수영상이 많이 활용되었으며, 특히 시청자들이 실제 한양으로 착각하게 만든 궁궐 뒤편의 인왕산과 도성의 모습은 모두 특수영상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표현될 수 있었다.

# 포스터, 한장으로 읽는 드라마

포스터는 드라마의 얼굴이다. 한 장의 포스터 안에 드러나는 혹은 숨겨져 있는 이야기와 의미들은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에는 호기심으로, 방송 후에는 공감과 이해로 이어지며 시청자들을 끌어들인다. ‘왕의 얼굴’ 포스터는 윤성식 감독과 제작진의 의견에 따라 기존에 흔히 접해왔던 콘셉트는 지양하는 방향으로 작업이 이루어져 더욱 힘든 과정을 겪었지만, 그 결과 포스터가 공개되자마자 독특한 분위기와 높은 완성도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이번의 제작 비하인드 공개를 통해 그 동안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으며, 또한 사극 제작에 대한 노하우를 공개하여 향후 사극을 제작하고자 하는 분들께도 좋은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다.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감성팩션로맨스활극’으로, 23회를 끝으로 지난 5일 종영했다.

글. 최지현 인턴기자 morethan88@tenasia.co.kr
사진제공. KBS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