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영화제가 돌연 취소,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측은 3일 SNS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추진하는 영화등급분류면제추천 관련 제도 개정과 관련한 논란과 연동돼 우리 영화제도 등급분류면제추천을 받지 못해 부득이하게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1984년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개교한 이후 졸업영화제가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연출, 촬영, 프로듀싱,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현재까지 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허진호, 임상수, 봉준호, 김태용, 최동훈 감독 등 현재 한국영화계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영화인력들의 상당수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영화제 취소 소식이 알려지자 영화인들은 SNS 등을 통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돼지의 왕’ 연상호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졸업영화제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한 상황. 영진위는 영화를 진흥하기 위한 위원회가 맞는가?”라고 현 상황을 비판했고, ‘야간비행’의 이송희일 감독은 “한국 독립영화는 그 규모와 질에서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지요. 영진위가 ‘선택과 집중’이라는 미명 하에 1년에 제작되는 천여 편의 독립영화 중 26편을 선별-한정해서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 뒤집으면 배제의 전략이요, 최종적으론 검열의 전략이죠.”라고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영화계는 최근 영진위가 등급분류면제추천 규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검열 부활’이라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제공. 한국영화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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