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썰전’, ‘마녀사냥’
JTBC ‘썰전’, ‘마녀사냥’
JTBC ‘썰전’, ‘마녀사냥’

‘썰전’과 ‘마녀사냥’, 조용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출범 3년, 종편 예능이 지상파 프로그램 시청률을 넘어서는 시대가 왔다. 종편은 참신하고 도전적인 예능 프로그램들을 통해 어느덧 지상파와 견줄 정도로 시청률이 상승했다. 특히 몇몇 프로그램은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거머 쥐며 지상파 프로그램을 누르고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종편 가운데에서도 예능 트렌드의 선구자로 불리는 JTBC의 ‘썰전’과 ‘마녀사냥’은 햇수로 2년째 안정적인 시청률을 이어가며 장수 예능으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초반의 핫하던 반응은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신 이슈에 대한 탐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분명한 색깔을 유지하며 고정 시청자층을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2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썰전’이 지난 29일 100회를 맞이했다. 예능을 심판하는 예능을 표방한 ‘썰전’은 연예계 대표 독한 혀들의 만남으로 방송 초기 대중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2년째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100회에서는 예능심판자 김구라 강용석 박지윤 이윤석 허지웅은 초심쇼 ‘네가 까라 내 프로’를 주제로 서로의 프로그램을 비평하는 시간을 가졌다. . 99회 동안 타 방송, 연예인 등에 대한 비평을 했던 이들은 그저 스스로를 돌아보며 그간의 방송들을 반성하고 자축했다. 짧고 굵은 비판의 시간을 가진 뒤에는 더 독한 혀의 전쟁을 다짐했다. ‘썰전’다운 100회였다.

‘썰전’은 제목처럼 독설의 대가들이 시사와 연예계를 주제로 제목처럼 ‘썰’을 풀며 비평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1부 ‘하드코어 뉴스깨기’에서는 김구라, 강용석, 이철희가 시사 이슈에 대해 밀착토론을 벌이며, 2부 ‘예능 심판자’에서는 박지윤, 김구라, 이윤석, 강용석, 허지웅 등이 패널로 출연해 예능 프로그램을 분석한다.

‘썰전’은 무엇보다 기존의 지상파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주제들을 다루어 호평을 받았다. 초반 진행자들의 독한 발언과 솔직한 비판이 화제가 되며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방송 초반의 화제성은 시간이 흐르면서 초반의 자극에 무뎌진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오히려 시청률을 갈수록 안정화되고 있다. 최근까지도 2%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방송된 ‘썰전’ 98회 3.9%(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제외 기준). 지난 8일 방송분이 기록한 3.6%에 이어 또 한번 자체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98회의 분당 최고시청률은 5.2%까지 상승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2.99%의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썰전’에서 수위 높은 발언들은 여전히 논란이 되기도 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기에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다양한 시각을 지닌 출연진의 과감없이 솔직한 발언은 시청자들의 생각을 대변하기도 하고, 그에 반격하기도 하며 포맷을 안정화 해 갔다.

트렌드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지하고자 노력했고, 인기 프로그램이나 인물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비평 프로그램으로서 신뢰를 쌓다. ‘썰전’이 자체적으로 선정한 최고의 프로그램이나 최고의 인물 등이 화제에 오를 정도로 프로그램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3년 8월 방송을 시작한 ‘마녀사냥’도 종편을 대표하는 인기 예능. 신동엽, 성시경, 샘 해밍턴, 허지웅 등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조합 그 자체로 주목받은 ‘마녀사냥’은 어떻게 합쳐질 지 알 길이 없는 네 남자가 모여앉아 여자, 그것도 마성의 여자인 ‘마녀’를 이야기 하겠다는 콘셉트로 흥미를 끌었다.

무엇보다 19금 개그의 선구자인 신동엽이 할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여자, 이성이라는 소재를 섹시코드로 이끌어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부드러운 남자’, ‘발라드 왕자’의 이미지로 대표되던 성시경은 반듯한 이미지를 깨고 ‘욕정 발라더’로 거듭났으며, 허지웅은 기존 방송에는 없던 색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이후 샘 해밍턴을 대신해 합류한 유세윤은 명불허전의 입담으로 순식간에 분위기 메이커로 자리잡았다.

‘마녀사냥’은 라디오에서 차용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남녀의 연애담을 과감하고 화끈하게 풀어내며 금새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른 사람의 연예담을 엿듣는 재미와 한 번쯤 겪어봤을 사랑의 고민에 대한 공감은 MC들의 발칙한 입담과 만나 금요일 밤을 후끈하게 달궜다. ‘마녀사냥’의 인기에 예능계 19금 열풍이 전파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청자들의 사연도 예전만큼 신선하고 놀랍지 않고 화제성이나 시청률도 시들해진 것이 사실. 하지만 지상파에서는 보기 힘든 아슬아슬한 토크들과 게스트로 출연한 연예인들의 반전 매력을 보는 재미는 여전히 대체불가한 ‘마녀사냥’만의 강점이다.

특히 스튜디오 예능인 ‘마녀사냥’은 지난 제주도 촬영에 이어 최근 처음으로 해외 촬영을 시도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제작진은 신동엽, 성시경, 유세윤, 허지웅 등 4명의 MC들과 홍콩으로 날아가 현지인들과 교민들을 만나 색다른 방식의 녹화를 진행했다. 직접 그린라이트까지 들고 가 현장에서 상담을 하고 곳곳을 돌아보며 쉼 없이 ’48시간 밤도깨비 일정’을 보냈다. 홍콩특집은 오는 2월 6일부터 3주에 걸쳐 방송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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