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내 마음 반짝반짝’
SBS ‘내 마음 반짝반짝’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갑질 횡포’를 드라마에 투영시키며 ‘촌철살인’ 사회 비틀기 드라마의 면모를 드러냈다.SBS 새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극본 조정선, 연출 오세강, 김유진/제작 삼화 네트웍스/이하 ‘내반반’)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상징되는 ‘치킨’으로 얽히고설킨 두 집안 가족들의 성공과 성장 스토리를 펼쳐내고 있다. 맛깔스러운 대사와 연출, 여기에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내반반’이 최근 대한민국을 들끓게 만들고 있는 악질적인 ‘갑의 횡포’를 고스란히 묘사해내는 스토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중 대형 프랜차이즈인 ‘운탁 치킨’을 소유한 모나쿠스 그룹의 오너 천운탁(배수빈)이 선보이고 있는 행태가 바로 그 것. 상생의 법칙을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의 브랜드 몸집 불리기에만 몰입, 각종 월권행위로 ‘을’들에게 저지르는 파렴치한 악행들이 현실감 있게 담겨지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천운탁은 과거 친구 이진삼(이덕화)이 개발한 양념통닭 레시피를 몰래 가로채 특허를 출원한 아버지 천기삼(김학철)으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아 ‘운탁 치킨’을 설립했던 상황. 하지만 시장 내 작은 가게인 이진삼의 ‘진심 원조 통닭’으로 인해, ‘운탁 치킨’ 가맹점이 장사가 되지 않자 갖가지 술수를 동원했다. 우선 이진삼에게 ‘운탁 치킨’의 가맹점을 권유했다가 퇴짜를 맞자, 이진삼 네 가게에 들어가는 닭의 공급을 차단시켜 버렸던 것.
이어 ‘진심 원조 통닭’의 마늘 통닭 레시피를 그대로 베낀 후 특허신청을 해버리고 반값으로 팔아 이진삼의 숨통을 조였다. 하지만 이진삼이 양계장을 만들어 스스로 닭을 키우며 가게를 지켜나갈 방법을 모색하자, 이진삼의 가게 바로 옆에 ‘냠냠 치킨’이라는 같은 모나쿠스 그룹의 가맹점을 신설,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이 나는 ‘치킨 게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던 셈이다.
천운탁의 잔혹한 ‘갑질’은 회사 임원들은 물론 ‘운탁 치킨’ 가맹점에까지 마수를 뻗쳤다. 천운탁은 가맹 점주들에게 닭 가격을 750원씩 올린 채 공급, 한 달에 100만 원 이상의 손해를 안겼는가 하면, 심지어 질이 나쁜 폐계를 납품, 치킨의 맛을 현저하게 떨어뜨렸다. 이에 분개한 아버지의 친구이자 ‘운탁 치킨’ 임원이었던 한영표(정규수)가 천운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납치, 감금은 물론 폭행까지 가하는 만행을 저질렀던 것.
뿐만 아니라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회사 임원들을 협박하고, 수가 틀리면 폭행을 일삼는 등 도를 넘어선 갑의 횡포를 서슴지 않았다. 이와 관련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갑의 횡포’를 ‘내반반’적 관점으로 어떻게 해석해낼 것인지, 과연 갑에게 정정당당하게 맞서는 을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측은 “대한민국 대표 서민 음식인 ‘치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갑의 횡포’에 대항하는 정의파 ‘을’의 고군분투와 사회 부조리들이 담겨질 것”이라며 “같이 고민해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내반반’ 2회 분에서는 이순정(남보라)이 천운탁(배수빈)의 섬뜩한 불법 행위를 엿듣게 된 후 경악을 금치 못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운탁 치킨’이 독성을 함유하고 있는 ‘흑두구’(가상의 식재료. 육류를 변색시켜 신선해 보이도록 하는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기밀을 알게 됐던 것. 천운탁이 충격을 받은 이순정을 목격하면서 앞으로 이순정에게 닥칠 ‘일촉즉발’ 위기 상황을 점쳐지게 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삼화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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