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타운 코엑스 아티움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지난 17일 오후 4시. 지하철 2호선 삼성역 5번 출구와 6번 출구 사이로 나와 코엑스몰을 향하자 저 멀리서 보아의 노래 ‘넘버1’이 들려왔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들려오는 노래였다.

14일 개관한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은 SM엔터테인먼트가 세운 6층 약 8,000m²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건물은 SM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콘텐츠가 집약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의 MD 숍 외에 실제 가수처럼 안무, 보컬 등을 트레이닝 받고 레코딩, 화보 및 뮤직비디오를 촬영해보는 SM타운 스튜디오, 홀로그램 콘텐츠와 뮤지컬, 콘서트, 미디어맵핑 공연 등이 가능한 SM타운 씨어터, 그리고 아카이브 카페 등이 마련됐다. SM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가히 천국과 같은 공간인 셈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자 티셔츠, 모자 등을 비롯해 팬시상품을 판매하는 셀러브리티 숍 ‘SUM’이 나왔다. 입장료는 공짜였다. 마네킹 위로 동방신기의 최강창민과 유노윤호의 사진이 붙어있어 마치 동방신기가 모델인 것 같이 느껴졌다. 이외에 엑소 멤버들의 모습이 새겨진 티셔츠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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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는 SM 소속 가수들의 사진들이 붙어있었고 걔 중에는 직접 사인이 이루어진 것도 보였다. 3층에 올라가자 SM 소속 가수들이 이제껏 받았던 수백 개의 트로피들이 유리관 안에 진열돼 있었다. 10대가수상부터 뮤직뱅크, 인기가요 1등 트로피, 한국대중음악상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3층에 마련된 SM타운 스튜디오 앞에 가니 표지판에 ‘1월 전체 매진’이라고 써져 있었다. 이 SM타운 스튜디오는 SM 가수들이 안무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화보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여기서 이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구경하는 ‘투어상품’과 실제로 가수처럼 보컬, 안무 트레이닝, 헤어메이크업을 받고 레코딩을 통해 자신의 음반을 만들 수 있는 ‘패키지상품’으로 나뉜다. 투어 상품은 현재 할인가 2만원이며 1일 3회 가능하며 회당 1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일일 가수 체험이 가능한 패키지상품은 하루 다섯 명으로 제한하며 이용 요금은 따로 책정돼 있다고 한다. 관계자는 “1월 상품은 모두 매진돼 2월부터 이용이 가능하다”며 “현재 고객은 내국인과 외국인의 비율이 반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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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으로 올라가 8명 소녀시대의 등신대를 지나니 아카이브 카페인 SM타운 라이브러리 카페가 나왔다. 이곳에는 커피 등의 음료와 함께 엑소 케이크, 소녀시대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되고 있으며 SM 아티스트들의 앨범들이 전시돼 있었다. 최근에 발매된 태티서, 종현의 앨범 사이로 H.O.T.와 S.E.S.의 1집, 그리고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보아의 앨범들도 보였다. 카페에도 빈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손님들은 카페에 앉아 SM 가수들의 음악을 들으며 SM이 발행하는 잡지 ‘셀러브리티’를 보거나 담소를 나눴다. 그리고 계산대 앞에는 종현의 새 앨범 ‘베이스(BASE)’를 손에 든 소녀 팬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SM 아티스트들의 사진이 담긴 달력은 35,000원에 판매됐다.
4층 SMTOWN LIVErary CAFE 앞
4층 SMTOWN LIVErary CAFE 앞
눈짐작으로 둘러보니 손님의 95%가 10~20대 여성이었다. 간혹 딸을 데려온 아버지들이 보였다. 30대 남자인 기자가 혼자 돌아다니려니 조금 머쓱했다. SM타운 씨어터가 마련된 5층으로 올라가자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보였다. 이곳에서는 하루 3회 홀로그램 뮤지컬을 상영 중이었다. 현재 상영 중인 작품은 AD 10세기 납치된 도로시(레드벨벳 슬기)를 찾기 위해 오스카(동방신기 최강창민), 디아나(에프엑스 루나), 한스(엑소 수호) 등이 모험을 떠나는 판타지물인 ‘스쿨 오브 오즈’(110분), 로봇 소녀 윤아(소녀시대)와 마음 따뜻한 로봇 소년 민호(샤이니)의 이야기를 다룬 ‘걸 스토리’(45분)가 상영 중이었다.

‘스쿨 오브 오즈’를 한 편 볼까 해서 입장료를 묻자 “원래 77,000원인데 현재 할인 행사가격이 53,900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상영시간이 45분인 ‘걸 스토리’는 입장료가 33,000이었다. 배우가 직접 나오지 않는 홀로그램 뮤지컬 치고는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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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과 6층에 자리하고 있는 SM타운 씨어터는 총 800석의 규모로 이루어져 있다. 홀로그램 뮤지컬을 상영할 경우 5층의 534석 중 333석만 오픈한다. 극장 측 관계자는 “개관 후 거의 매일 매진을 기록 중”이라며 “관객 중 80% 이상이 일본, 중국 관객이었다. 이 홀로그램 뮤지컬을 보기 위해 당일치기로 한국을 찾은 일본 관객도 다수 있다”라고 말했다.

‘걸 스토리’를 보고 나온 한 가족에게 어떤 내용이냐고 물어보자 “내용이 뭔지는 잘 모르겠고 SM 가수들이 여러 명 나와서 춤추고 노래한다”며 “솔직히 돈이 좀 아깝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니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 관객들은 대형 스크린 속 가수들의 모습을 보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건물을 쭉 둘러봤다는 임슬기(15)양은 “볼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너무너무 많다. 재밌고 좋은데 굿즈가 좀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2층 SUM
2층 SUM
내려가는 길에 뭐라도 하나 사갈까 해서 2층 숍으로 다시 가보니 입구에서 직원이 번호표를 나눠주고 있었다. 오후 5시 40분이었는데 직원은 “앞에 1,281명이 대기하고 있으니 밤 9시에나 입장이 가능하다”며 말했다. 혼잡을 우려해 30분에 50~80명씩 끊어서 입장을 시키고 있다고 했다. 3시간 20분을 기다리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

쭉 둘러본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은 SM으로 꽉꽉 찬 곳이었다. SM의 지난 히스토리를 느껴볼 수 있었으며, 구입하는 서비스에 따라 SM 가수 체험도 해볼 수 있는 곳이었다. 예상대로 일본인, 중국인 관객의 비중이 컸으며 홀로그램 뮤지컬은 배우가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티켓이 팔려나간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처럼 아티스트가 상주하지 않아도 팬들이 발길이 이어지는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의 모델이 관광 상품으로서 성공을 거둔다면 일본, 중국에 제2호, 제3호점을 지을 가능성도 있다. SM의 한 관계자는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의 건립에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졌다. SM의 역점 사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MTOWN@coexartium 외관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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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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