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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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왕의 얼굴’ 16회 2015년 1월 14일 수요일 밤 10시

다섯줄 요약
광해군(서인국)은 명나라의 연이은 세자 인준 거부로 위기에 처한다. 선조(이성제)가 설렁탕을 베푸는 자리에 모인 백성들은 광해군에게만 절을 하며 존경을 표한다. 위기감을 느낀 선조는 잠행을 나서고 백성들의 민심이 광해군을 향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어 선조는 논공행상을 하는데 있어서 광해군과 함께 한 의병들, 즉 선무공신이 아닌 파천을 따라 온 호성공신들의 공을 높이 산다. 김도치(신성록)은 이에 불만을 품은 의병들을 잡아다 역모를 꾸민 것처럼 누명을 씌우고 선조는 광해군마저 동궁전에 가둔다.

리뷰
선조는 전란(임진왜란)을 끝낸 것에 대한 논공행상을 하는데 있어서 의병 곽재우의 이름을 제외한다. 자신의 마음을 편치 않게 했기 때문이다. 곽재우에 대해 선조는 “난 기억이 안 난다. 너그럽게 봐줘서 이순신, 권율 정도가 빛날 뿐이다. 그 외에는 공신에 걸맞은 자가 없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왕은 원균의 이름을 슬쩍 공신의 명단에 올린다.

의병들과 함께 왜적과 싸운 광해군에 대해 선조는 “그 놈이 무슨 공이 있다고 그러냐”며 역시 공신 명단에 넣으려 하지 않는다. 선조는 전란에서 승리를 거둔 가장 큰 이유가 자신이 명에 원군을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때문에 왜적과 직접 칼을 겨누며 싸운 선무공신보다 왕의 파천을 따라다닌 호성공신들이 오히려 공신으로 인정받는다. 곽재우가 아니었으면 의병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들과 함께 싸운 광해군은 “난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이름 없는 백성들이 공신”이라고 말한다.

마땅히 할 일을 하지 않은 선조는 상을 줘야 할 사람들을 치하하지 않는다. 왜냐? 자기 안위를 위해서다. 선조는 자신이 파천을 할 때 돌을 던진 백성을 잊지 못하고 있다. 선조는 백성에게 사죄하기는커녕 이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광해군을 질투한다. 그런 광해군이 자신에게 “이 땅을 지키고 나라 살린 것은 명이 아니라 백성들이다”라며 “역사에 남을 이를 정하는 일이다. 10년 뒤 100년 뒤 백성들이 이를 보고 뭘 배우겠는가”라고 논공행상에 대해 비난을 가하고 꼭지가 돌아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광해군을 따르는 의병, 즉 나라를 구한 이들을 다 잡아들인다.

선조는 백성을 버린 것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갈수록 판단력이 흐려지고 그른 정치를 해대고 이를 부추기는 것이 야욕으로 똘똘 뭉친 김도치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공신을 오히려 모함하는 왕, 그리고 비뚤어진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의병들을 옥에 가두는 신하가 있는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때문에 이순신의 죽음이 더 안타까운 것이 아니겠는가. 정의가 정의로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 이것은 비단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수다포인트
– 궁궐 안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입김이 나오네요. 의인왕후 방에 보일러 좀 놔드려야겠어요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KBS2 ‘왕의 얼굴’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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