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서울 삼성동 코엑스 한 쪽에 ‘꿈의 궁전’이 들어섰다. SM엔터테인먼트의 복합문화공간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이 그것이다. 6층 약 8,000m² 규모의 이 건물은 그야말로 SM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콘텐츠가 집약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의 MD 숍 외에 실제 가수처럼 안무, 보컬 등을 트레이닝 받고, 레코딩, 화보 및 뮤직비디오를 촬영해보는 에듀테인먼트 공간, 홀로그램 콘텐츠와 뮤지컬, 콘서트, 미디어맵핑 공연 등이 가능한 SM타운 씨어터, 그리고 아카이브 카페 등이 마련됐다. SM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가히 천국과 같은 공간인 셈이다.13일 현장에서 개최된 오픈식에 참여한 이수만 SM 대표 프로듀서는 “도시 안에 랜드가 세워지고, 어뮤즈먼트 파크를 도시에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이곳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곳이다. SM만이 지닌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 콘텐츠, 나아가 수많은 콘텐츠를 한자리에 모이게 할 수 있는 계획 하에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민감한 상황에서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오픈식에 직접 참석한 것만 봐도 SM이 이번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SM의 한 관계자는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졌다. SM의 역점 사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을 통해서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꿈꾸는 것은 무엇일까? SM은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을 통해 자신들이 가진 음악 콘텐츠를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하게끔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SM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아티스트를 판매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왔다.(케이팝 한류시장 개척도 결국은 돈을 버는 활로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지금은 흔해진 MD 상품 판매 외에 노래방, 게임 등을 통해 SM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판매해 왔다. 10대 소녀 팬들은 등교하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SM 모바일게임을 즐기며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샤이니, 엑소의 음악을 감상한다. 그리고 방과 후에 SM브라보 노래방에 가서 논다. 이처럼 SM은 자신들의 팬덤에 맞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왔다. ‘SM타운 코엑스 아티움’도 이러한 움직임의 연장선인 셈이다.
SM은 가요계 판도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놨다. 그 중 하나는 가요계의 패러다임을 10대를 수요층으로 하는 ‘틴 팝(Teen Pop)’으로 옮겨놨다는 것이다. 물론, H.O.T.가 데뷔하기 전인 90년대 중반에도 가요계 음반시장 수요의 70%가 10대 여성이었다. SM은 여기서 더 나아가 소녀 팬들의 심리, 특성, 커뮤니티 등을 철저히 파악한 후 맞춤형 가수들을 내놨다. 덕분에 자신들의 팬덤을 공고히 할 수 있었고, 지금은 ‘SM타운’을 넘어 왕국을 건설할 정도가 됐다.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은 14일 개관한다. 한 관계자는 “SM을 좋아하는 수많은 팬들이 이곳을 방문할 것이다. 학부모들은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 가고 싶어 하는 자녀의 바람을 뿌리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팬뿐 아니라 일본, 중국의 팬들도 이곳을 찾을 것이다. 사실 ‘SM타운 코엑스 아티움’과 같이 뮤지션의 콘텐츠를 전시하는 상품은 이미 해외에서는 꽤 일반화돼 있다. ‘SM타운 코엑스 아티움’과 다른 점이라면, 해외의 경우 이러한 전시회가 비틀즈, 데이빗 보위와 같이 긴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뮤지션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음악을 소비하는 중장년층이 살아있기 때문에 이러한 전시회가 매진사례를 이룬다) 이러한 뮤지션의 전시회는 중요한 관광 상품이기도 하다. 전 세계의 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전시회를 보기 위해 그 나라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SM은 앞으로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의 쇼케이스 및 공연, 팬미팅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동방신기에서 분리된 JYJ만 해도 작년 코엑스 C, D홀에서 열린 ‘멤버십 위크’에 일본 팬 4,000여 명을 포함해 무려 2만 여명의 팬을 동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엑소, 소녀시대, 동방신기,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을 데리고 있는 SM은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을 통해 도대체 얼마나 많은 해외 팬들을 동원하게 될까? 어림잡아 계산해 봐도 어마어마한 숫자를 예상해볼 수 있다. 이제 SM은 팬들이 발 디딜 수 있는 물리적인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꿈의 궁전 말이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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