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 1회 2015년 1월 7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외국 유학 중인 재벌3세 차도현(지성)은 학교 친구 제니퍼가 의붓아버지로부터 폭행당하는 것을 도와주다 도리어 무단 주거 침입 및 폭행 혐의로 경찰서에 가게 된다. 이 사건은 차도현 안에 숨은 인격, ‘신세기’를 깨운다. 폭력적인 신세기는 그 길로 제니퍼의 아버지를 찾아가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한다. 이후 다중인격 치료에 힘 쏟던 도현은 자기 안에 숨은 신세기의 인격에 이끌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비행기 안에서 오리온(박서준)과 만남을 가진 차도현은 오리온을 마중 나온 그의 쌍둥이 동생 오리진(황정음)과도 운명적으로 조우한다.
리뷰
“이름은 신세기. 나와 동갑이고 그 녀석이 나타나면 금세 주변이 피바다가 됩니다”(차도현)
그 유명한 ‘어벤져스’의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는 평소엔 샌님처럼 얌전히 있다가 흥분만하면 무서운 본성을 드러내며 헐크로 변신한다. 그 다음은 게임 끝이다. 그가 가는 곳은 쑥대밭.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브루스 배너는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조차 못한다. ‘킬미 힐미’의 주인공 차도현이 브루스 배너보다 행운인 게 있다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 헐벗은 채로 있을 염려는 없다는 점? 하지만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차도현도 마찬가지다. 차도현 안에 숨어 있는 헐크는 ‘신세기’라는 이름의 사나이다.
흡사 히어로 물의 연상시키는 설정의 ‘킬미 힐미’의 근간은 그러나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다. 자신의 다른 인격들이 저지른 일을 수습하느라 곤란을 겪는, 가령 신세기가 수작을 부린 여자에게 물벼락을 맞는가 하면,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쫓기다 잡혀 모진 고문을 당하는 에피소드 등이 코믹하게 그려졌다. 그런데 아직 등장하지 않은 차도현 안의 인격이 5개나 더 있다고 하니, ‘킬미 힐미’는 앞으로 보여줄 카드가 많은 듯 보인다.
캐릭터가 중심에 선 드라마인 만큼 주인공 최도혁을 맡은 배우의 연기력은 이 작품에서 매우 중요하다. 캐스팅 난항 끝에 ‘킬미 힐미’에 승선한 지성의 연기는 일단 합격점이다.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냈다. 오리진으로 분한 황정음의 경우 기존 시트콤에서 선보인 익숙한 무엇을 보여준다. 하지만 ‘비밀’ 등에서 정극 연기에도 능한 배우임은 증명해 보였으니,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미스터리한 비밀을 간직한 서준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변수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방향을 어떻게 잡아가느냐에 따라 주인공 차도현에 버금가는, 혹은 능가하는 ‘이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알려진 것이 없기에 가장 궁금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음악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 차도현이 신세기로 변신할 때 등장하는 빠른 비트의 음악이 감각적인 동시에 뭔가 과하다는 인상도 준다. 하지만 만화적인 오프닝 시퀀스와 빠른 극 전개와 다양한 카메오 운영과 적중률 높은 ‘병맛’ 웃음 등이 인상적인 첫 회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현빈이 주연을 맡은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1월 21일 첫 방송)가 나오기 전까지 얼마나 골수팬을 모을 수 있을까가 이 드라마 흥행의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섯 줄 요약
– ‘미생’ 오민석이 등장 할때마다 “내일 봅시다”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 달콤 살벌한 간미연, 반전 클럽녀 김슬기 등 ‘특급 카메오’들을 칭찬합니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킬미힐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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