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6회
‘K팝스타4′ 6회
‘K팝스타4′ 6회

SBS ‘서바이벌오디션 K팝스타4(이하 K팝스타4)’가 2라운드 랭킹오디션을 마무리했다.

29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된 ‘K팝스타4′ 6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12.5%를 기록했다. ‘K팝스타4’는 전주 방송분보다 1%포인트 상승하며 6주 연속 동시간대 2위를 지켰다.

‘K팝스타4’는 이제 겨우 2라운드를 마쳤을 뿐이지만 벌써 수많은 화제의 참가자들을 낳으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느 때보다 더욱 향상된 실력과 개성으로 무장한 참가자들이 접전을 벌인 가운데, 1라운드에서 심사위원들의 극찬 속에 조명을 받았던 참가자들이 2라운드에서는 엇갈린 성적표 속에 희비가 엇갈렸다.

독특한 보이스로 자작곡 ‘시간아 천천히’를 들려준 이진아는 심사위원의 만장일치 합격으로 첫 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진아의 무대에 박진영은 “생전 들어본 적이 없는 음악”이라며 “그동안의 음악 인생에 회의가 들 만큼 전혀 새로운, 처음 만나는 음악이다”라며 감탄했다. 유희열도 “늘 꿈꾸었던 여자 뮤지션의 실체를 지금 막 본 것 같다”고 평했다.

자작곡 ‘시간아 천천히’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이진아는 2라운드에서도 자작곡 ‘마음대로’로 심사위원들의 격찬을 받으며 ‘K팝스타4’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라 같은 조의 싱어송라이터 이설아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다음 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 이진아의 ‘마음대로’는 방송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해 더욱 화제가 됐다.

시즌1 뉴욕 예선에 합격했던 그레이스 신의 재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그레이스 신은 당시 심사를 했던 박진영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비자 문제로 한국의 본선무대에 오를 수 없었다. 3년 만에 ‘K팝 스타4’에 재등장한 그레이스 신은 엄청난 가창력과 뛰어난 기교로 박진영은 물론 양현석, 유희열의 극찬 속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키보드조에서는 1라운드에서 극강의 가창력으로 좌중을 압도했던 그레이스 신이었지만 2라운드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노래에 싣지 못했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박진영은 “첫 가사를 듣고 감정이 마치 거짓말처럼 들렸다”며 안타까워했고, 유희열은 “그레이스 신은 참가자 가운데 가장 노래를 잘한다. 박진영 심사위원의 말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의 평가”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건네온 ‘모태 소울녀’ 에스더 김은 ‘여자 버나드박’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만장일치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또한 자습을 땡땡이 치고 왔다는 훈남 고3 구기훈, 고려대 국문가 출신의 박혜수, 간절함을 담아 노래했던 전소현 등도 다음 라운드 진출 기회를 얻었다.

음색보컬조에 배치된 에스더김은 2라운드에서도 16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감성과 소울 창법을 선보여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유희열은 “(에스더김이) 저랑 같이 음악을 하고 싶다는 눈빛을 계속 보내왔다. 그 마음을 받아들이겠다”고 웃음기 가득한 속내를 털어놨다. 유희열의 러브콜에 양현석도 “나는 심사위원이기도 하지만 훌륭한 음반 제작자이기도 하다”며 또 다른 러브콜을 보냈고, 박진양은 “에스더김 폐인, 에폐가 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6살 여중생 박윤하는 10대 소녀의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목소리로 애즈원의 ‘원하고 원망하죠’ 소화, 청아한 목소리로 고음 부분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3인의 심사위원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남고생 정승환은 덤덤한 표정을 한 채 김범수의 ‘지나간다’를 자신 만의 노래로 소화해 원곡자인 박진영에게도 흡족한 심사평을 들으며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박윤하는 2라운드에서도 감성보컬조의 가장 막강한 1위 후보로 손꼽히며 기대감을 드높였다. 특유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나미의 ‘슬픈 인연’을 부른 박윤하가 아련한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양현석은 “목소리가 맑은데 왜 아련하죠”라며 “아저씨 힘들다”고 오글거리는 멘트를 해 두 심사위원을 포복절도케 했다. 유희열 역시 박윤하에게 푹 빠진 듯 “윤하 나빴어! 아저씨 마음 다 훔쳐가고”라는 심사평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6살 신동 나하은은 영화 ‘겨울왕국’ OST ‘같이 눈사람 만들래’를 깜찍하게 소화, 양현석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타고난 박자감을 드러냈으며 박진영의 즉흥 요구에도 당황하지 않고 현란한 춤 솜씨를 선보여 합격의 행운을 얻었다.

1라운드에서 댄스신동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6세 나하은은 소녀시대의 ‘소녀시대’를 깜찍한 춤과 함께 불러 심사위원 세 명을 쓰러뜨렸다. 이어 나하은은 씨스타의 ‘터치 마이 바디’를 선보였다. 나하은의 깜찍한 무대에 심사위원들은 아빠 미소를 지었다. 박진영은 “천재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리듬을 알고 동작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희열은 “씨스타처럼 정말 잘한다. 아직 6세이니까 두 배를 살아도 12세다. 대한민국의 여자 마이클 잭슨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하며 극찬했다. 그럼에도 유희열은 “다만 ‘K팝스타4’에서 앞으로 라운드를 펼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와일드 카드로 기사회생해 다음을 주목하게 하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직접 건반을 연주하며 다니엘 파우터의 ‘프리 루프(free loop)’를 부른 홍찬미는 양현석과 박진영의 의견으로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유희열의 와일드 카드로 합격의 기회를 안았다.

심사위원들 간의 팽팽한 기싸움은 2라운드에서도 반복됐다. “심사위원보다 본인이 만족하는 음악을 해라”라는 유희열의 조언을 듣고 무대에 오른 홍찬미는 자작곡 ‘나쁜 아이’를 불렀다. 박진영은 “가사가 난해해서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멜로디는 보편적으로 상업적으로 좋든지, 특이해서 새롭든지 해야하는데 상업성은 부족하고 음악적으로도 기발하지 않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양현석은 “단순한 저는 가사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첫 번째 평가에서 지루하다고 했는데, 이번 자작곡은 그래도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며 “‘잘하면?’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긍정적인 평을 내 놓았다. 유희열은 “‘K팝스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며 “저는 찬미씨가 좋다. 지나가는 멜로디에 속마음을 숨겨둔 것 같았다.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DJ를 했다. 같은 정서를 가진 사람들과 교감을 나눴다. 위로 받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그 사람들에게 찬미씨는 혼자가 아니라는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자작곡 ‘엄마로 산다는 것은’을 선보여 녹화장은 물론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이설아는 2라운드에서는 밝은 곡을 들고 무대에 섰다. 2라운드에서도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보여준 이설아에게 유희열은 “악보를 보고 싶었다. 제가 좋아하는 전조가 궁금했다. 음악적 아이디어도 좋았고, 무엇보다 작년에 비해 훨씬 좋아진 게 아주 기분이 좋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K팝스타3’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신 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던 상태. ‘K팝스타3′ 당시 “음악을 꾸준히 계속 해보라”는 유희열의 조언에 보답하듯 이설아는 “엄마를 위해 만든 곡”이라는 자작곡 ‘엄마로 산다는 것은’을 들고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눈물겨운 합격의 영광을 안은 도전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우녕인은 음악에 대한 열정하나로 학교도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와 고시원 생활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왔던 상황. 기타를 치며 밥딜런의 ‘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Make you feel my love)’를 부른 우녕인에게 박진영은 “공기반, 소리반, 말하는 것처럼 노래하라 등 그동안 내가 말해왔던 게 다 합쳐져서 앉아있는 사람 같아요”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1라운드에서 자신만의 매력으로 극찬을 받았던 우녕인은 2라운드에서는 혹평을 받았다. 우녕인의 ‘내가 더 사랑하니까’ 무대를 본 유희열은 “이번 랭킹오디션에 우녕인 양 위기인데요. 완전”이라며 “1라운드에서는 무한감동을 줬는데, 이번에는 우녕인이 사라졌다. 매력이 뭘지”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박진영 역시 “옷을 유희열이나 양현석처럼 입지 않는다. 보통 스타일로 옷을 입으면 되게 이상하다”며 “노래로 치자면 녕인 양이 그런것 같다. 갑자기 평범해져 버렸다. 선곡에 대해서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더했다. 양현석은 “목소리 힘이 좋은데 그 힘을 쓰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호주에서 건너온 아역배우 출신 ‘청정 소녀’ 릴리 M의 무대도 단번에 심사위원들을 매료시켰다. 한국인 엄마의 나라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던 릴리는 깊은 눈빛과 재치만점 말솜씨, 탁월한 노래 실력으로 현장을 감탄케 했다.

2라운드에서 가능성조에서 합류한 릴리는 데미 로바토의 ‘스카이스크래퍼’를 선곡했다. 릴리는 앞서 양현석으로부터 YG에 데려가고 싶다는 관심을 받은 참가자였다. 무대에 오른 릴리M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깊이감 있는 파워풀한 보컬 음색으로 심사위원을 매료시켰다.

박진영 “정말 놀라운 참가자다. 어떻게 그런 완벽한 호흡을 하는지 모르겠다.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평가했다. 유희열 역시 “흉내내서 될 곡이 아닌데 이건 자기 노래다”라며 “감정 표현이 매우 복잡한 곡인데도 그냥 자기만의 곡을 다루고 있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양현석은 “앞으로 10년 동안은 못 볼 것 같은 무대다. 천생 가수라는 생각이 든다”며 “나중에라도 YG에 온다면 크게 성공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서예안은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독특한 춤사위로 오묘한 매력을 뿜어내며 ‘반전소녀’라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참가자. 1라운드에서 아리아나 그란데의 ‘프라블럼(Problem)’을 선곡한 서예안이 예상치 못한 흐느적 동작을 선보이며 심사위원의 이목을 집중시킨데 이어, 시원한 고음과 속삭이듯 깜찍한 랩까지 소화해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아쉬운 평가 속에 간신히 합격했다. 크러시의 ‘허그 미’를 부른 서예안은 박진영에게 “이번엔 왜 이렇게 떨었냐. 안 떠는 것도 가수에게 중요한 능력이다. 오늘처럼 노래하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유희열은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며 “서예안은 타고난 댄스 가수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댄스곡을 준비해 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디션 후 서예안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디션을 함께 보면서 정말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이번 라운드에서 나는 꼴찌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진 않았었는데 1라운드에서 정말 많은 주목을 해주신 것 같다. 솔직히 여기까지인 것 같기도 하다”고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랭킹 오디션’에 이어 본선 3라운드는 참가자들의 색다른 조합으로 꾸며지는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펼쳐진다. 이전 시즌 팀별 미션에서도 수펄스, 라쿤 보이즈, EQ 등의 놀라운 콜라보레이션 조합이 탄생했던 까닭에 본선 3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K팝스타4′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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