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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 2회 2014년 11월 30일 오후 4시 50분

다섯줄요약
여성 지원자들이 강세를 보였다. 전형적인 R&B 창법을 선사한 에스더 김, 예쁜 외모와 반전 가창력, 그리고 막춤을 선보인 서예안, 감성이 복받친 애절한 보컬의 전소현, 경남 고성에서 학교를 자퇴하고 올라온 소녀 우녕인,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으로 자작곡을 선보인 이설아가 좋은 평가를 받고 합격했다. 심사평에 있어서는 지난 1회부터 ‘양현석과 박진영 VS 유희열’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취향이 갈리는 것이다. 그런데 단지 취향만 갈릴까?

리뷰
지난 시즌부터 그래왔듯이 양현석과 박진영 유희열의 심사평이 제각각이다. 관점이 다르다. 박진영은 자신의 취향을 우선으로 심사를 하고, 양현석은 트렌드를 보면서 최대한 덕담을 해주는 편이다.(때문에 두루뭉술한 경우가 많다) 유희열은 음악적으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주면서 현재 가요계 상황에 너희들이 살아남긴 힘들지만, 그래도 해보라는 걱정을 건네기도 한다. 풍부한 음악적 지식을 동원함과 동시에 약간의 피해의식이 결합된 심사평이라고 할까?

이러한 유희열의 심사평이 ‘K팝스타4’로서는 다행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지원자들의 스타일이 비교적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강자들은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 버나드 박 등과 같이 ‘미국의 R&B(리듬 앤 블루스)를 잘 구사하는 동양인’들이었다. 이것은 SM, YG, JYP가 추구하는 음악이면서 동시에 90년대 중반 이후 팝의 주요 패러다임을 장악한 트렌드의 중심이기도 하다. 이번 2회에서 양현석은 흑인처럼 전형적인 R&B 스타일로 노래한 에스더 김을 보고 “YG, JYP스타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헌데 이번 ‘K팝스타4’는 2회까지 본 결과 R&B 성향에서 벗어난 지원자들도 다수 보인다. 이들을 자신의 취향보다는 최대한 음악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유희열이다. 가령 정인의 ‘오르막길’을 노래한 구기훈에 대해 유희열은 표정을 지적하거나 덕담을 해주는 대신 “노래하는 스타일이 메이트의 정준일 씨랑 똑같다. 잘생기고 기타도 치고 노래도 잘하니까 그러면 다 가수가 되고 싶어 한다. 잘할 수 있는 사람도 한정돼 있다”라고 말해준다. 이는 구기훈의 노래와 연주가 대중음악계에서 살아남기에 특출 나지 않음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박진영은 여전히 자신의 관점을 중요시한다. 밥 딜런의 ‘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Make You Feel My Love)’를 아델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아델과 유사하게 노래한 우녕인에 대해 박진영은 “제가 많은 조언들을 했다. 공기 반 소리 반, 말하듯이 노래하라. 이야기하듯이 노래하라고 말했다. 그게 다 합쳐진 사람 같다”라고 평했다. ‘기승전공기반소리반’이다.

1회에서는 ‘시간아 천천히’를 부른 이진아가 화제가 됐고, 2회에서는 이설아의 자작곡 ‘엄마로 산다는 것은’이 경연 곡 중 유일하게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둘 다 가요계의 메인스트림을 호령하는 YG, JYP의 기조와는 거리가 있는 지원자들이다. 즉, 유희열이 설명하고 보듬어줘야 하는 지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변자 역할을 또 해줘야겠다.

수다 포인트
– ‘K팝스타’를 보면 요즘 어린 친구들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볼 수 있는데요. 이번 회에는 아리아나 그란데가 대세군요.
– 기어코 ‘프라블럼(Problem)’ 원곡을 찾아듣게 만드는 서예안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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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왜 이진아는 되고 홍찬미는 안 되나?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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