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acious D5
Tenacious D5
테네이셔스 디(Tenacious D)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잭 블랙의 영화는 한두 번쯤, 아니 두어서너 대여섯 번쯤 봤겠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잭 블랙은 배우와 함께 자신이 이끄는 록밴드 테네이셔스 디로도 활동 중이다. 잭 블랙은 영화 ‘스쿨 오브 락’ 등에서 선보인 것처럼 상당한 노래와 기타 솜씨로 밴드를 이끌고 있다. 잭 블랙과 카일 개스의 2인조 테네이셔스 디는 앨범을 내면 빌보드, UK차트 상위권에 오르고 메탈리카, 푸 파이터스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엄연한 거물 록밴드가 됐다. 내한공연은 이번이 최초다. 프라이빗커브 측은 “무대에 서면 메탈리카나 푸 파이터스 부럽지 않은 화려한 무대매너와 열광적인 관객 반응을 자랑하지만 리더 잭 블랙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이들이 공연을 한다는 것은 본국에서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라고 내한공연 섭외가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테네이셔스 디의 내한이 확정됐을 때 공연 마니아들의 반응은 두 가지였다. ‘잭 블랙은 무조건 봐야 한다’ VS ‘그런데 너희들 테네이셔스 디의 음악을 하나라도 들어봤냐?’ 12월 5일과 6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테네이셔스 디의 첫 내한공연은 뜨겁고 열정적인 록의 도가니임과 동시에 스크린에서 나온 잭 블랙의 진면모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잭 블랙이 테네이셔스 디로 다시 한국에 오려면 아마도 긴, 꽤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시 못 올 수도 있고) 테네이셔스 디의 음악을 알고 싶다면, 그들이 자신들의 최고의 곡으로, 아닌 록 역사상 최고의 곡으로 꼽는 ‘트리뷰트(Tribute)’로 시작해보라.

Q. 테네이셔스 디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한국을 찾는 소감을 말해 달라.
잭 블랙: 드디어 한국을 방문할 기회를 가져서 너무 기쁘다. 그리고 한국 팬들 앞에 서게 되어 정말 흥분된다. 특히 정말 좋아하는 한국 바비큐를 드디어 한국에서 직접 맛볼 수 있게 되는 것도 정말 기대되는 점이다.

Q. 연기와 음악을 병행해야 하니 무척 바쁠 것 같다. 근황은 어떤가?
잭 블랙: 얼마 전에 나와 카일이 기획한 코미디 페스티벌인 ‘슈프림 페스티벌(Supreme Festival)’이 끝났고 이 외에도 앞으로 나올 영화, 음반, 웹 시리즈, DVD 등을 준비하고 있다.

Q. 테네이셔스 디를 소개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경고문이 따른다. ‘경고 : 이 밴드를 보는 것은 29번의 흥분 상태(오르가즘)를 느끼는 것과 같음’이라고. 본인들이 이 문구를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왜 하필 29번인가?
잭 블랙: 특별한 의미는 없다. 그냥 랜덤이다. 하하하.

Q. 카일 개스에게서 기타를 처음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 로커로서 처음 꿈을 갖게 됐나?
잭 블랙: 어렸을 때부터 록 스타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꿈이 카일을 만나면서 가능해졌다.

Q. 카일 개스와는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됐나?
잭 블랙: 카일과는 ‘액티브 갱 씨어터 컴퍼니(Active Gang Theatre Company)’라는 극단에서 처음 만났다. 우리는 그 후 베스트 프렌드가 됐고 곧 밴드를 결성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카일의 아파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곡도 쓰고 밴드를 위한 계획을 짰다. 많은 것을 알아가고 함께 비디오게임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테네이셔스 디
테네이셔스 디
Q. 영화 ‘스쿨 오브 록’ ‘하이 피델리티’를 보면 당신은 굉장한 음악 마니아로 나온다. 어떻게 그렇게 음악에 빠져들게 됐나?
잭 블랙: 어렸을 때부터 음악과 연기 이 모든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은 나의 이 아티스틱한 면에 대해 서포트를 많이 해줬다.

Q. ‘하이 피델리티(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를 보면 잭 블랙이 마빈 게이의 ‘렛츠 겟 잇 온(Let’s Get It On)’을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상당히 잘 부르던데. 록 외에도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어떤가?
잭 블랙: 물론 다방면에 걸쳐 다양한 장르에 관심이 많다. 일렉트로니카에도 관심이 많고, 재즈도 좋아해서 재즈 관련 음반에 참여한 적도 있다. 그리고 컨트리 웨스턴 스타일 음악을 해본적도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록을 가장, 가장 사랑한다.

Q. 당신들이 최고의 노래로 꼽는 ‘트리뷰트(Tribute)’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잭 블랙: 그 곡은 우리가 쓴 첫 곡이다. 팀을 꾸리고 그 노래가 나오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 최고의 곡을 쓰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이 걸렸다. 그 노래는 말 그대로 ‘트리뷰트’다.

Q. 카일은 왜 일렉트릭기타가 아닌 통기타만 들고 다니나?
잭 블랙: 우리는 둘 다 어쿠스틱 기타를 좋아한다. 우리는 닌자와 같다. 칼을 쓰고 별을 던진다. 우리에게 어쿠스틱 기타는 닌자의 칼과 같다. 하하하! 전자 기타보다 더 세련된 사운드를 전달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어쿠스틱 기타를 좋아한다.

Q. 메탈리카와 함께 2008년 ‘레딩/리즈 페스티벌’의 메인 스테이지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으며 ‘보나루 페스티벌(Bonaroo)’의 메인 스테이지에도 올랐다. 무대에 오를 때와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잭 블랙: 무대에 서는 것은 즉각적인 반응과 관객과의 소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 많은 흥분을 가져다준다. 반면 영화를 찍는 것은 지금 당장 사람들이 이 작품을 좋아하는지 어떤지에 대한 반응을 알지 못하고 1년 후에 반응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랄까?
Tenacious D8
Tenacious D8
Q. 재작년에 나온 3집 ‘라이즈 오브 더 페닉스(Rize of the Fenix)’는 그래미어워드에서 ‘최우수 코미디 앨범(Comedy Album of the Year)’ 부문 후보로 올랐다. 이 지명에 대해 만족하나? 본인들의 음악은 코미디 록인가?
잭 블랙: 그렇다. ‘최우수 코미디 앨범’ 후보에 올랐으니 맞긴 하다. 하지만 우리의 음악을 그저 웃기다거나 조크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우리만의 영역을 구축해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같은 영역을 가지고 있는 밴드는 흔치 않다.

Q. 테네이셔스 디의 음악에는 60~70년대 록(하드록, 메탈)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그 시절의 음악을 가장 좋아했나?
잭 블랙: 그렇다. 레드 제플린 (Led Zeppelin) 말고도 세바도(Sebadoh), 오지 오스본 (Ozzy Osborne), 어지 오버 (urge overkill), 에디 머니 (Eddie money), 에어로스미스 (Aerosmith), 너바나 (Nirvana)를 좋아한다.

Q. 1994년에 처음 테네이셔스 디로 무대에 올라 이제 결성 20주년을 맞이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밴드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잭 블랙: 좋은 기억이 참 많다. 슬펐던 순간이 떠오른다. 독일에서 10만 명의 열광적인 팬들 앞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카일이 척추 부상으로 괴로워했던 그 공연이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아닐까 한다.

Q. 최근 록의 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들도 있다. 로커로서 아쉽지 않나? 어떻게 생각하나?
잭 블랙: 맞다. 안타깝게도 록은 예전에 비해 점점 그 의미를 잃어가는 것 같다. 하지만 전 세계에 걸쳐 록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Q. 혹시 한국 음악을 들어본 일이 있는가?
잭 블랙: 아마도 식당이나 영화에서 들어는 본 것은 확실하지만 노래를 모르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을 할 수가 없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확실히 알고 있다.

Q. 한국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잭 블랙: 한국을 오게 되는데 까지 오래 걸렸다. 하지만 드디어 우리 테네이셔스 디가 서울에서 공연을 한다. 친구들 모두 함께 올림픽 파크의 올림픽 홀로 공연 보러 오라. 우리 밴드가 보여주는 무시무시한 위력의 파워 넘치는 무대를 만나게 될 것이다. 서울에서 보자!
Tenacious D6
Tenacious D6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프라이빗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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