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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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미생’ 14회 2014년 11월 29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요약
장그래(임시완)는 시무식 이후 연봉계약 및 명절 선물을 받는 가운데, 계약직과 정규직의 간극을 느껴야했다. 오차장(이성민)은 그런 장그래에게 현실적 조언을 주려 애썼지만, 모두가 아픈 결과만이 남았다. 한편, 한석율(변요한)은 성대리(태인호)에 맞불을 붙이려 했지만, 도리어 자신이 당할 뿐이었다. 또 마부장(손종학)은 안영이에게 신우현(이승준)과 관계를 추궁하며 또 다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리뷰
장그래에게 헛된 희망보다 현실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주기 위해 냉철한 모습을 보여준 오차장이 도리어 무너져내렸다. 햄 세트가 아닌 식용유 세트를 받아들고 씁쓸해하는 장그래를 보고 오차장은 “욕심내지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그래는 “욕심도 허락받아야 합니까. 욕심이 아닙니다. 그냥 일하고 싶은 겁니다. 우리, 같이, 계속”이라고 말했다. 그랬다. 장그래가 식용유 세트에 초라해진 이유는 그것이 식용유 세트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 식용유 세트가 저들과 다른 자신을 상징하기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마음을 후벼 파고 들어오는 신분의 낙인이 서러운 가장 큰 이유는 지금 함께 하는 이들과 내일도 함께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욕심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로 설명될 수 있는 감정이 아니었다. 함께 달리는 이들과 목표에 함께 도달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당연한 소망이었던 것이다. 결국 그것을 욕심이라 칭한 오상식 마저도 어느 순간, 정규직과 계약직 사이 차별,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드러난 셈이다.

오상식은 또한 장그래를 탐내는 함차장(박노식)을 향해 “장그래 건드리지 마라, 장그래 건드리는 것은 나를 건드리는 것”이라며 당당하게 경고를 한 다음 순간, 정작 장그래를 지켜줄 수는 없는 자신의 무능함을 탓해야했다.

사람이 먼저이면, 우리는 정말 지는 것인가. 김동식(김대명)은 또 한 번 소개팅에서 퇴짜를 맞으며 그 이유로 “사람이 너무 좋아보여서”라는 답을 들었다. 최전무(이경영)는 과거 오상식의 아픈 상처인 비정규직 여사원을 완전히 잊어 또 한 번 오차장을 주저앉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최전무는 오상식에게 “네가 왜 아직도 영업3팀에서 그러고 있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성과가 중요한 조직 안에서 사람이 우선이면 정말 우리는 모두 지고 마는 것일까. ‘미생’ 14회는 모두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무책임한 희망을 줄 수 없어 괴로워하는 선배들 사이사이, 성대리나 마부장은 어찌 그리도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수다포인트
-향숙이의 수트 자태는 어색했음에도 반가웠어요!
-질투하는 너란 남자, 장백기!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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