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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왕의 얼굴’ 3회 2014년 11월 26일 수요일 밤 10시

다섯줄 요약
천문도의 존재가 선조(이성재)에게 발각되면서 김가희(조윤희)의 아버지 김두서는 역모의 혐의로 잡혀가게 된다. 가희는 광해군(서인국)이 천문도를 넘겨준 것으로 생각하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선조의 후궁이 되기로 결심한다. 한편 선조는 영의정 이산해(안석환)를 통해 대동계 색출 과정에서 모함이 있었던 것을 알게 되고 이를 진행한 송강 정철(주진모)을 낙향시킨다.

리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송강 정철이 천문도를 선조에게 넘기면서 가희의 아버지 김두서가 역모의 혐의로 잡혀가게 된다. 송강 정철은 광해군이 잠시 맡아둔 천문도의 존재를 어떻게 알게 됐을까? 이로써 김두서의 가족이 모두 잡혀가게 되고 가희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관상가 고산(이기영)의 제안으로 선조의 후궁이 되기로 한다.

가희가 가진 마음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아버지를 살리려는 마음, 또 하나는 광해군에 대한 배신감이다. 광해군이 천문도를 넘긴 것으로 믿고 있는 가희는 광해군에 대한 미움(내지 복수)의 표현으로 선조의 후궁이 되기로 한 것이다. 사랑이 컸던 만큼 미움도 커진다.

송강 정철이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동인들은 영의정 이산해를 중심으로 뭉친다. 이산해는 역모세력이 왕으로 추대하려던 자가 임해군이 아님을 밝혀낸다. 즉, 송강 정철은 광해군을 무사히 왕의 자리에 오르게 하기 위해 선조의 밑으로 들어가 일을 꾸민 것이다. 즉, 송강 정철은 다른 사대부들처럼 자신의 권세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광해군을 왕의 자리에 앉혀 조선을 이롭게 하기 위해 대동계 색출에 나선 것이다.

‘왕의 얼굴’은 이런 다소 복잡한 스토리 전개를 매끈하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연출의 힘과 중견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극에 대한 몰입을 배가시키고 있다. 2014년 말미에 멋진 사극이 하나 더 나온 것이다.

수다 포인트
– 후궁들이 궁궐의 법도를 가르치는 방법은 다구리?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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