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15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청부살인범의 수첩에 감춰진 그의 두 얼굴을 추적한다.아직 사람들의 활동이 많은 저녁 7시 16분, 서울도심 한복판에서 대담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1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동안 급소 7곳을 빠르고 깊숙하게 찌른 범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를 목격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범행에 사용된 일명 ‘뼈칼’은 범행 장소 근처의 공터에 버려져 있었다. 현장에서는 범인의 지문과 혈흔 등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 증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영구 미제로 갈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았던 사건이에요. (살인에) 능수능란한 사람이라고 형사들이 다 생각을 했고요.”- 담당 형사 인터뷰 中
사건 당시 범인은 피해자의 목숨 외에는 아무것도 손대지 않았다. 수사는 원한에 의한 살인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피해자의 주변인 중에서는 용의자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는 듯 했다.
부족한 단서로 난항에 빠진 수사에 한줄기 희망으로 등장한 것은 용의자의 모습이 흐릿하게 찍힌 CCTV 영상이었다. 비록 용의자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CCTV 속 인물의 특징을 하나하나 비교하고 분석했다.
“그 현장에 범인이 하나의 단서를 흘리고 가서 저희가 그 단서를 포착해 가지고 해결 할 수 있었던 사건입니다.”- 담당 형사 인터뷰 中
유일한 단서인 현장 부근 CCTV 영상을 시작으로, 복잡한 퍼즐 맞추기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단서들을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 용의자를 한 사람으로 좁힐 수 있었다. 용의자는 40대 후반의 남자였다.
사건 발생 7개월 후. 꼭두새벽부터 용의자의 집 앞에서 잠복하던 경찰은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집을 나서는 그를 체포했다. 그는 도합 20단의 무술 고수였다. 체포와 동시에 그의 거주지를 수색한 경찰의 시야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검은 수첩이었다. 그 수첩 속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전화번호와 한 남자의 사진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그 사진에는 이상한 점이 있었다.
“저희도 그 사진을 보며 깜짝 놀랐는데, 피해자와 관련 돼서 저희들이 조사를 했던 사람의 얼굴이었고요.”- 담당 형사 인터뷰 中
수첩 속에서 사진을 발견한 형사들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사진 속의 남자는 사망한 피해자와 연관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살인범은 왜 범행대상이었던 피해자가 아닌, 또 다른 남자의 사진을 수첩 속에 고이 보관했던 것일까? 수첩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용의자와 어떤 관계에 있는 사람들일까?
15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 궁금증을 파헤쳐 본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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