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가 ‘박하사탕’에서 오래도록 빠져나오지 못한 사연을 전했다.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나의 독재자’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이해준 감독을 비롯, 설경구, 박해일, 윤제문, 이병준, 류혜영이 참석했다.
영화에서 북한 김일성의 대역을 맡게 됐다가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무명 배우 성근을 연기한 설경구는 실제로도 그런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하사탕’을 지목했다.
설경구는 ‘박하사탕’을 떠올리며 “경험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고 밝히고는 “6개월 동안 영화에 나오는 의상을 입고 일상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게 알고 보니 배역에서 못 헤어 나온 것이라고 하더라. 인터뷰를 하다가도 기자랑 울고 그랬다”고 고백했다.
이어 “‘박하사탕’이 호평을 받아 오히려 힘들었다”며 “이후 모든 영화가 ‘박하사탕’과 비교됐다. 나 자신도 빠져나오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첫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했다. 설경구 박해일의 부자 연기가 눈길을 끈다. 오는 30일 개봉.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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