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K팝스타 시즌3’의 우승자 버나드 박을 기억하는가? 때묻지 않은 순수한 미소와 폭발적인 성량이 돋보였던 버나드 박은 매력적인 보컬로 심사위원 박진영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에 감동을 선사했다. 우승자의 특권으로 자신이 원하는 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 행을 택한 버나드 박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 가을에 데뷔를 알렸다.

앞서 지난 6일 버나드 박은 스승 박진영의 ‘난’을 선공개 했다. 지난 1997년 발표된 박진영의 3집 수록곡인 이 곡은 버나드 박만의 색깔로 어쿠스틱 기타와 오케스트라로 재해석됐다. 버나드 박은 음원차트 1위라는 영광을 안고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앨범 타이틀곡인 ‘비포 더 레인(Before the rain)’은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던 자신의 옆에서 한결 같이 믿음을 보여준 이에게 감사하는 내용을 담은 잔잔한 발라드 곡이다. 특히 이 곡은 조규찬이 만들어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게 버나드 박은 가을 감성 속에서 자신만의 진솔하고 덤덤한 이야기로 매력적인 시작을 알렸다.

Q. ‘K팝스타’ 우승 후 어떻게 지냈는지?
버나드 박 : 잠깐 미국 집에 갔었다. 모든 짐을 챙기고 한국으로 이사를 왔다.

Q. 그렇다면 혼자 한국에서 살게 되는 것인가? 마음이 이상했을 것 같다.
버나드 박 : 되게 이상하다. 하하. 계속 부모님과 함께 살았는데… 아직 한국에 친구도 별로 없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Q. 데뷔에 앞서 귀여운 티저가 공개됐다. 당신을 ‘버나드 곰’으로 표현하고 박진영은 ‘버빠’ 고릴라였다. 하하. 재밌는 그림 형식의 티저였다.
버나드 박 : 박진영 프로듀서님이 고릴라로 표현되길 원하셨다. 버나드 곰은 팬 분들이 평소 곰 같다고 말씀해주신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Q. 데뷔 앨범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버나드 박 : 처음으로 나오는 데뷔 미니앨범이다. 총 6곡이 수록됐는데 박진영 프로듀서님의 곡 ‘난’이 선공개 됐고 조규찬 선배님의 ‘비포 더 레인’이 타이틀 곡으로 나온다.

Q. JYP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는 박진영의 곡으로 데뷔 하는 일이 많은데 버나드 박은 예외적으로 박진영과 조규찬의 곡으로 데뷔를 알렸다. 두 곡에 대해서는 어땠는가?
버나드 박 : 두 곡 다 좋았다. 박진영 프로듀서님과 조규찬 선배님 두 분 모두 제 스타일로 부르라고 하셨다. 두 곡 모두 대중에게 내가 어떤 스타일인지 보여드리기 좋은 곡이다.

Q. 두 곡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버나드 박 : ‘비포 더 레인’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곡이다. 아무래도 ‘K팝스타 시즌3’ 당시가 생각났다. 미국에서 오디션을 보고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으로 온 나의 이야기와 함께 곁에서 늘 응원해주시던 부모님과 친구들을 생각하며 그 느낌을 살려 불렀다. ‘난’은 원래 박진영 프로듀서님의 곡이다. “네 스타일로 부른다면 완전히 다른 느낌이 날 수도 있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나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봤다.

Q. 박진영과 조규찬, 두 대 선배와 함께 작업하며 에피소드가 있었나?
버나드 박 : 워낙 두 분 모두 나의 스타일을 존중해주셨고 그를 살리고 싶어하셨기에 녹음 당시에는 거의 터치를 하지 않으셨다. 음… 곡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나 내가 한국어가 아직 서툴기에 완전히 뜻을 모를 때 설명해주시는 정도였다.

Q. 어! 그러고 보니 ‘K팝스타 시즌3’ 출연 당시보다 한국어가 많이 늘었다.
버나드 박 : 하하. 한국어 레슨을 받고 있는데 진짜 어렵다. 평소에 말할 때는 좀 괜찮은데 한자어와 같이 어려운 단어는 힘들다. 어려운 질문이 등장하면 아직은 좀 힘들다.

Q. 박진영의 첫 인상은 어땠나? 자타공인 ‘버빠’라는 애칭으로 버나드 박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였는데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나?
버나드 박 : 사실 TV에서 보면서 되게 무서운 분이실 줄 알았다. 노래에 있어서 보컬 발성이나 이런 부분에 굉장히 까다로운 분이실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정말 나를 잘 챙겨주셔서 깜짝 놀랐다. 솔직히 ‘K팝스타 시즌3’을 시작하며 날 싫어하실 것이라 생각했었다. 나는 음악에 대해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고 기본적인 테크닉도 모른 채 노래를 불렀기에 좋아하지 않으실 줄 알았는데… 반응이 좋으셔서 깜짝 놀랐다.

Q. 데뷔를 앞두면서 박진영의 조언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버나드 박 : 평소 목 관리에 대해 꾸준히 물어봐 주셨다. 항상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병원에서 주는 약을 잘 챙겨먹으라 말씀해 주셨다. 박진영 프로듀서님은 정말 자기 관리에 철저하신 분이다. 그런 것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Q. 버나드 박하면 ‘K팝스타’는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어떤 계기로 출연하게 된 건가?
버나드 박 :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한국인이 활동하는 것은 솔직히 쉽지 않다. 회사에서 오디션도 별로 없고 ‘아메리칸 아이돌’과 같은 프로그램이 아니면 가수가 되기 힘들다. 그러던 도중 ‘K팝스타’의 애틀란타 오디션을 알게 됐고 참여했다.

Q. 처음 지원할 당시 우승할 것이라 예상은 했는지?
버나드 박 : 전혀! 하하. 당시 목표는 톱10이었다. 사실 톱10에도 들어갈 줄은 몰랐다. 큰 꿈이었을 뿐인데… ‘K팝스타 시즌3’에서 탈락할 뻔한 위기가 있었다. 당시에는 한국 가요를 혼자 불러본 적이 없었기에 반응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긴장도 많이 했었다. 그래도 생방송 무대에 임하며 많이 달라졌다. 곡을 받고 연습할 시간도 있었으니 한국 가요에 대해 편해진 것도 있었다. 또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많은 도움이 됐다.

Q. 가장 인상적이었던 무대는?
버나드 박 : ‘라이트 히어 웨이팅(Right here waiting)’ 무대다. 최고점을 받기도 했고 부모님이 응원을 위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와주셨었다. 부모님 앞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서 정말 뿌듯했다. 아버지께서 “네가 노래를 그렇게 잘 했냐”라고 말씀해주셨다. 하하.

Q. 부모님은 버나드 박의 노래 실력을 모르셨었구나.
버나드 박 : 노래를 부르는 것이 쑥스러워서 친한 친구들 빼고 몰랐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학교에 노래방 기계가 있어서 그 때 한번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남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던 적은 거의 없었다.

Q. ‘K팝스타’에서 우승한 후 어떤 생각이 들었나? 솔직히 우승한 후 정신이 없었을 텐데 JYP엔터테인먼트 행을 주저 없이 선택해 놀라기도 했다.
버나드 박 : 우승 직후 정말 생각이 많았다. 우승한 것도 기뻤지만 내가 가수 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 당시에는 한국 가요를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JYP엔터테인먼트는 처음부터 마음에 있었다. 음악적으로도 나와 잘 맞는 것 같았고 내가 음악을 더 깊게 알 수 있게 잘 가르쳐줄 것이라 생각됐다.



Q. 우승 후 주변 반응은 어땠나?
버나드 박 : 부모님도 나와 비슷한 성격이셔서 리액션이 별로 없으시다. 지금은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신다. 홀로 한국으로 왔으니 한국 문화 차이 등으로 많이 걱정하신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신다. 친구들은… “너 그럼 이제 수지랑 듀엣하는거야?!!!”라고 말한다. 하하. (그럼 버나드 박의 반응은?) 나도 좋지!!!라고 말한다.

Q. 버나드 박에게 있어 ‘K팝스타’의 의미는?
버나드 박 : 내게 있어 가장 큰 기회다.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좋은 기회는 많이 생기지 않는다 생각한다. ‘K팝스타’ 덕에 JYP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갈 수 있었고 데뷔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

Q. 박진영 뿐만 아니라 다른 심사위원 양현석, 유희열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버나드 박 : 음… 양현석 심사위원님은 아우라가 있다. 무섭게 다그치시는 것은 아닌데 뭔가 그 포스가 있다. 유희열 심사위원님은 가족같이 챙겨주신다. 안테나뮤직에 방문했을 때도 가족 같은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Q. 버나드 박의 평소 취미는 어떤 것이 있을까.
버나드 박 : 농구! 농구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했다. 조금 있으면 NBA 시즌인데! 농구할 시간이 있다면 농구를 하고 싶다. 미국에서는 매일 세 네 시간 정도 농구를 했던 것 같다.

Q. 버나드 박의 롤모델이 있다면?
버나드 박 : 윤민수 선배님과 바이브를 정말 좋아한다. (어떤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가?) 음… 사실 다 명곡이다. 하하. ‘그 남자 그 여자’도 좋고 ‘술이야’도 좋고.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 해외 아티스트는 에릭 베넷이나 브라이언 맥나잇, 보이즈 투맨도 좋아한다.

Q. 버나드 박이 하고 싶은 장르의 음악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버나드 박 : 알앤비나 발라드, 재즈, 스윙 그런 이미지가 굉장히 멋있는 것 같다. 나는 아직 춤은 잘 못 춘다. 잠깐 회사에서 춤을 배운 적이 있는데 허리가 너무 아팠다. 하하. (댄스에도 도전할 의향이 있나?) 댄스는… 못한다. 자신이 없다. 흑흑.

Q. 가수로 활동하면서 당신의 목표는 무엇일까?
버나드 박 : 롱런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K팝스타’를 하면서도 박진영 프로듀서님께서 “인기 가수보다 롱런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 더 좋다”는 말을 늘 해주셨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다.

Q. 이제 막 첫 걸음을 시작하는 버나드 박의 각오는?
버나드 박 : 일단 데뷔하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 버나드 박의 스타일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고 듣는 분들이 버나드 박의 음악을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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