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불소(GOBOOLSO)님이 그린 비투비 팬아트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귀여운 만화 캐릭터나 그림으로 재탄생된다면? 당연히 귀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그림은 누가 그릴까? 소속사 홍보팀? 아니다. 팬덤의 또 다른 문화, 팬아트를 하는 사람들, 팬아터(Fan Art+er)다. 팬아터는 그림이라는 취미를 팬활동에 접목하면서 탄생됐다. 사진이나 방송 화면을 그림으로 재탄생시키는 경우도 있고, 만화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한다. 영감을 받아 제작하는 창작물이기에 초상권이라든지 사생 논란이든지 팬활동을 하면서 생기는 흔한 문제에 대해 걱정할 일도 없다. 오히려 취미를 살릴 수 있어 건전한 팬문화를 만드는 데에 일조한다.

실제로 팬아트를 하는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 팬덤마다, 팬아터마다의 특징을 다르겠지만,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비투비의 팬아터로서 트위터와 블로그로 활발한 그림 활동을 펼치는 고불소(GOBOOLSO)님을 만나 팬아터 세계를 아주 살짝 들여다봤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드려요.
고불소 : 20대면서 ‘고불소’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팬아트는 2013년 6월부터 시작했습니다.

Q. 비투비의 팬아트를 그리면서 유명해지셨는데요. 어떻게 비투비에 입덕하시게 됐나요?
고불소 : 유튜브에서 우연히 비투비가 나온 리얼리티 영상을 보게 됐어요. 그중 한 멤버가 제 눈에 들어왔죠. 그러면서 관심을 가지고 시작을 하게 됐어요. 그게 케이블채널 SBS MTV에서 방송했던 ‘B+ 다이어리’였어요.

Q. 팬아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고불소 : 전공이 산업디자인이고, 그림 그리는 것을 원래 좋아해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어요. 제일 처음 그렸던 것이 직찍 같은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그렸던 거예요.

Q. 팬아트를 그리는 사람들끼리 교류를 하기도 하나요?
고불소 : 트위터나 블로그를 통해서 교류를 해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모이게 돼요.

Q. 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시나요?
고불소 : 컴퓨터나 타블렛으로 자주 하는데 영상이나 기억에 남는 장면을 딱 보고 그리고 싶은 것을 골라요. 그리고 스케치를 하면서 멤버들의 얼굴 특징을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그려요.

Q. 아, 사람을 캐릭터로 표현해야 하니까 멤버별로 개성을 살리는 것이군요. 고불소님이 보시기에 비투비 일곱 멤버들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고불소 : 좀 긴데.. 서은광의 경우는 광대가 매력이에요. 그런데 그림으로는 예쁘게 살리기가 힘들어요. 나름대로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에요. 입꼬리도 특이해요. 눈꼬리와 쌍꺼풀도 특징적으로 그리고 있어요. 민혁은 입꼬리가 특이하고 그 밑에 점이 있어요. 최근에 피부가 까매져서 피부톤도 다 반영을 하고 있어요. 창섭은 눈이 쳐져 있고, 쌍꺼풀이 진해요. 불꽃눈썹과 아랫입술 뭉툭한 것도 그려요. 현식은 피부톤이 까맣고, 눈이 예쁘게 작아요. 또 자세히 보면 눈이 짝짝이인데 생각을 하면서 그리죠. 프니엘은 눈이 쳐져 있고, 코 위에 점이 있고, 속눈썹이 길어요. 성재는 눈에 속 쌍꺼풀이 있고, 눈, 입매, 코가 시원시원하게 커요. 일훈은 눈꼬리가 올라가 있는 편이고 인상 자체가 진해요. 볼에 점이 있는데 신기하게 연달아서 세 개가 있어요.

Q. 와, 이렇게 들으니 비투비 얼굴을 다시 자세히 봐야할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면서 단순히 방송으로만 접했을 때 느끼지 못했던 매력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보람도 많이 느낄 것 같은데요.
고불소 : 네, 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모두 비투비의 팬들이니까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 눈이 높아요. 못 그리면 욕을 쉽게 먹어요. 그래서 닮았다고 말해주고, 잘 그렸다고 할 때마다 뿌듯해요. 또 비투비 멤버 중 민혁이 팬아트를 많이 좋아해요. 팬아트를 그리는 팬들한테 멘션도 보내고, 격려를 많이 해주는데 그때마다 동기부여가 되죠.

팬아트 작업 과정 By. 고불소

Q. 고불소님은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위주로 많이 그리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고불소 : 처음에는 작게 그리는 게 더 쉬워요. 많이 그릴 수 있고.. 그래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까 재미도 있고, 귀여워서 계속 그리고 있어요.

Q. 팬아트를 통해 입덕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요.
고불소 : 네, 보통 사진이나 직캠으로 입덕을 많이 하는데요. 그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우연히 보고 캐릭터 속 실제 인물에 관심을 가지면서 입덕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Q. 찍덕의 경우, 서포터즈 활동 같은 것도 하는데요. 팬아트는 어떤가요?
고불소 : 따로 나서서 하는 것은 없어요. 팬아트는 아직 소수의 문화에요.

Q. 팬아트를 하는 사람으로서 팬아트의 장점이 뭘까요?
고불소 : 어디 갔다 와서 사진을 보면 그때 그 기억이 나는 것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장면을 그림으로서 다시 표현하면서 추억을 만드는 거죠. 또, 사진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소설의 에피소드나 상상의 산물을 만화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으니까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자부심도 있을 것 같아요.
고불소 : 음.. 팬 활동을 하면서 취미 생활을 접목할 수 있으니까 더 재미있어요. 제 실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돼요. 또, 찍덕은 가수의 스케줄을 따라다니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팬아트의 경우는 문제가 생길 일이 전혀 없어요.

Q. 팬활동을 하면서 주변의 편견을 느낀 적이 있나요?
고불소 : 저는 개인적으로 주변에 예체능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 서로 자기들만의 세계같은게 있는 편이에요. 덕분에 다들 진득하게 파고있는 취미가 있어서 팬활동을 하는 데 있어 주눅이 든 적이 없어요. 디자인 전공의 장점이랄까. 서로서로 취향존중이 잘 되는 편이에요. 오히려 새 앨범이 나와서 앨범을 선물하면서 들어나봐달라고 하면 거의 진짜로 들어와보고는 어떤 노래가 괜찮았고 자켓 사진이 멋있다고 간단한 감상까지 덧붙여주는 사람들이 태반이에요. 하하.

재탄생된 서은광과 정일훈, 고양이 귀나 꼬리 등은 그림이기에 가능한 아기자기한 표현들이다.

Q. 다른 아이돌의 콘셉트를 보면서 괜찮다고 느낀 것이 있나요?
고불소 :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그리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아이돌은 엑소나 빅스에요. 엑소는 멤버들이 초능력을 갖고 있고, 빅스는 판타지 콘셉트잖아요. 그래서 그림으로 그리면서 2차 생산을 하기에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아요. 상상력을 자극하니까 팬들이 더 많이 유입이 되는 거죠. 비투비의 경우에도 ‘스릴러’때 그림 그리는 팬들이 많이 생겼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와우’가 좋아요. (웃음)

Q.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어떤 콘셉트로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고불소 : 스타일링 같은 것을 보면 형형색색 디테일이 많이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그게 그릴 때는 어렵고 짜증나는데 그리고 나면 재미있고 뿌듯해요.

Q. 비투비의 매력이 뭔가요?
고불소 : 무대 위에서와 아래에서 성격이 다르니까 인간미도 있고, 웃긴 것도 있어요. 정말 웃으면서 보기 좋은 아이돌이에요. 또 리얼리티 중간 중간에 노래나 작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실력이 좋아요.

Q. 아, 유쾌한 아이돌이라서 좋은 건가요?
고불소 : 실력이 더 좋아요! 무대 위에서 실력을 보고 더 좋아졌어요. 비투비가 잘됐으면 좋겠어요.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고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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