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감성과 2014년 방송계에서 가장 핫한 4차원의 젊은 로커가 만나 심야시간을 이색적인 색감으로 물들인다.
MBC 라디오 ‘정준영의 심심타파’(95.9Mhz, 연출 송명석)가 시작을 알린 지도 벌써 3개월. 이제는 케이블TV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출신이라는 점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DJ 정준영은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방송계 전체가 환영하는 섭외 1순위 스타로 떠올랐다. 파워풀하면서도 서늘해서 인상적인 음색의 젊은 청년 로커이자 국민 예능인 KBS2 ‘해피선데이’의 ‘1박2일’ 등 다양한 예능에 꾸준히 출연해온 정준영은 양 영역 모두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세우는 것에 성공한 듯 보인다. 이를 증명하듯, 그는 지난 7월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라디오 프로그램 ‘정준영의 심심타파’를 맡아 심야시간 라디오 팬들의 귓가를 간질인다.
정준영 본인에게 그만의 독특한 컬러감이 있는 만큼, ‘정준영의 심심타파’ 역시도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를 성사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중 가장 돋보였던 것이 지난 달 19일 자정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된 파격적 밤샘 콘서트 ‘밴드 올나잇’이었다. 정준영은 200여명의 청취자들을 상암동 골든마우스 홀로 초청해 공개방송 형식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로커 정준영과 공통분모를 가진 데이브레이크, 딕펑스, 소란, 로열 파이럿츠 등 밴드들을 초청해 청명한 록사운드와 밤과 아침 사이 노곤한 새벽 시간의 묘하게 잘 맞는 궁합을 방송을 통해 보여줬다는 점에서 참신했던 이벤트이기도 했다. 연출의 송명석 PD는 “MBC가 상암동 이전 기념 특집으로 내걸고 시작한 시도인데 DJ 정준영이 로커인만큼 밴드 콘서트로 열어보고자 했다. 2시간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밤샘 4시간으로 진행했는데 내부에서도 평가가 상당히 좋았다”며 “라인업, 음향은 물론, 직접 와서 현장을 느낀 분들 외에 청취자들의 스토리까지 녹여서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방송을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전했다. DJ 정준영은 역시 무대가 체질인 로커답게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컨디션이었다고도 송 PD는 덧붙였다. 실제 이날 보여준 정준영의 매끄러운 진행력이 호평을 얻었다.
정준영의 심심타파가 연 이벤트, 밴드 올나잇의 한 장면
이색적인 이벤트를 여는 한편, 평소 ‘정준영의 심심타파’는 1990년대 인기 연예인을 소개하는 오프닝으로 시작을 알리고 흘러간 추억의 가요로 ‘오늘의 선곡’을 채워가며 보다 많은 청취자들을 흡수하려 애쓰고 있다. 송명석 PD는 “팝보다는 1990년대나 2000년대 추억의 가요 등 보다 대중적인 노래들을 주로 선곡하고 있다”며 “DJ 정준영이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과 캐릭터가 있기에 아날로그 감성을 통해 보다 많은 청취자들을 위한 방송으로 매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애초에 ‘심심타파’라는 오랜 타이틀 대신 ‘정준영의 20세기 소년’이라는 타이틀로 변경할까 고민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로커이자 성숙함이나 노련함보다 이제 막 영글어가기 시작하는 청춘의 푸릇한 감성을 가진 ‘틴에이저’ 사춘기 소년 같은 정준영이 추억의 노래를 틀어 주는 콘셉트는 2030 뿐 아니라 4050 청취자들까지도 끌어안을 수 있을 듯 보인다. 매주 수요일 청취자들의 손엽서를 읽어주는 특급엽서라는 아날로그적 코너 역시도 이런 기획의도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코너다.이렇게 라디오 본연의 아날로그적 감성에 현대적이면서도 특이한 DJ의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가 심야 라디오를 즐겨 듣는 청취자들에게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DJ 정준영은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엔딩 인사로 청취자들의 들뜬 감성을 끝내 잠재우지 않는다. 그렇게 ‘정준영의 심심타파’는 매일 밤 라디오 부스 안에서 엉뚱한 로커가 여는 크리스마스 이벤트 같은 심야방송으로 자리잡고 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