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아이유

‘콜라보레이션의 여왕’으로 떠오른 아이유가 이번엔 서태지와 손잡았다.

서태지의 정규 9집의 포문을 여는 선공개곡 ‘소격동’은 서태지와 아이유가 함께 하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태지가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맡은 곡을 다른 가수가 가창한 것은 데뷔 22년 만에 처음이다.

‘소격동’은 남과 여, 두 개의 노래와 두 개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두 가지의 비밀 이야기를 퍼즐처럼 풀어나가는 새로운 형식으로 공개된다. 아이유가 부른 버전과 서태지가 부른 버전 등 총 두 가지 버전으로 발표될 예정으로, 오는 10월 2일 0시 아이유 버전의 ‘소격동’이 먼저 공개되며, 이어 10일 0시에는 서태지 버전이 공개된다.

청아한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아이유는 그간 많은 가수들과 색다른 하모니를 선보였으며, 음원 발표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군에서 제대한 성시경, 12년 만에 재결합한 지오디, 대선배 김창완 등 선배 가수들과 이색적인 호흡을 보여줬음은 물론, 신인 하이포를 지원사격해 성공적인 데뷔를 돕기도 했다.

아이유는 지난 2010년 6월 그룹 2AM의 임슬옹과 함께 부른 ‘잔소리’로 음원 차트를 강타하며 솔로로서 뿐 아니라 듀엣곡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마음을 솔직한 가사로 풀어낸 ‘잔소리’는 공개 직후 각종 음원 사이트 차트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음악 순위 프로그램 정상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아이유는 그해 9월 전역 후 컴백한 성시경의 신곡 ‘그대네요’에도 참여, 성시경의 감미로운 보컬과 아이유의 상큼한 목소리가 조화로 또 한 번 음악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곡 또한 음원 공개와 함께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아이유는 지난해 10월 8일 발매된 정규3집 ‘모던 타임즈'(Modern Times)에서는 최백호, 양희은 등과 함께 작업하며 신구 조화를 선보인 바 있다. 보사노바풍의 ‘아이야 나랑 걷자’는 낭만가객 최백호 특유의 낮고 편안한 읊조림에 소녀의 속삭임 같은 아이유의 보컬이 어우러져 호응을 얻었다. ‘한낮의 꿈’은 나일론 기타와 현악 4중주의 따뜻하고 심플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포크 넘버이며, 세대를 뛰어넘은 두 보컬 양희은과 아이유가 이루는 하모니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6월 아이유는 선배 가수 김창완과 세대를 뛰어넘은 콜로보레이션으로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아이유는 산울림 원곡인 ‘너의 의미'(1984)를 재해석, 김창완과 협업해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에 수록했다. 아이유 특유의 맑은 음색과 원곡자 김창완의 재치있는 내레이션이 어우러져 색다른 감동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함께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김창완과 아이유는 상반기 결산 특집으로 생방송된 KBS2 ‘뮤직뱅크’에서도 함께 ‘너의 의미’를 불러 시선을 사로잡았다. 감성을 자극하는 목소리와 서로를 훈훈하게 바라보는 눈빛이 무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인터뷰에서 “서로에게 어떤 의미냐”고 묻는 질문에 김창완은 아이유를 “나의 청춘”, 아이유는 김창완을 “나의 미래”라고 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솔로 가수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선 아이유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서도 저력을 입증했다. 이에 이번 서태지와 협업도 공개전부터 높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서태지는 소속사 서태지컴퍼니를 통해 “‘소격동’이라는 곡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여자 가수로 최고의 가창력을 가진 후배 여자 가수로 평가하던 아이유 씨를 바로 떠올렸고, 그녀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이 노래가 불려 진다면 어떨까 생각해 작업 참여를 의뢰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이 곡의 매력을 더욱 빛나게 해주어 무척 기쁘다”고 전했다.

아이유 측은 “아이유 양은 서태지씨의 제안을 받고 매우 기뻐하며 이번 프로젝트에 꼭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음악적으로도 존경하는 대선배의 곡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고 ‘소격동’이 본인에게도 뜻 깊은 곡이 될 것이라며 이번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서태지 컴퍼니, 로엔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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