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녀시대가 제시카의 탈퇴로 8인 체제를 선언했다.
30일 새벽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충격적인 글을 게재했다. 제시카는 “저는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는데 정당치 않은 이유로 이런 통보를 받아서 매우 당혹스럽다”는 글을 한글과 영문으로 게재했다.
처음엔 단순한 해킹으로 생긴 해프닝인 줄 알았다. 갑작스런 일이었다. 그런데 같은 날 소녀시대 멤버들이 중국 팬미팅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곳에도 제시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소녀시대 제시카 퇴출설’에 점점 무게가 실렸다.
모두가 SM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머리속에 물음표를 단 채 각종 의혹을 쏟아내던 오전이 지나자 SM엔터테인먼트는 “8인 체제의 소녀시대 활동을 당초보다 앞당기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제시카의 소녀시대 탈퇴를 공식 인정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올 봄 제시카가 본인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사에 앞으로 한 장의 앨범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 최근 소녀시대 활동에 대한 우선순위 및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들에 대한 정확한 조율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속적인 논의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어 “이에 당사는 8인 체제의 소녀시대 활동을 당초보다 앞당기는 것으로 결정할 수 밖에 없었으며, 그 발표 시점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시카 본인의 시각으로 금일 새벽에 글이 게재됐다”며 |향후 당사는 8인 체제의 소녀시대 및 제시카의 개인 활동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과 매니지먼트를 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당혹스런 제시카의 글에 이어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공식 입장이었다. 소녀시대는 앞서 지난 9월 15일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H.O.T, S.E.S, 동방신기 등 SM 출신 그룹들의 드리워진 해체설이나 멤버 탈퇴설을 불식시킨 듯 보였다. 그러나 재계약 사실이 보도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제시카가 소녀시대를 공식 탈퇴하게 되면서 소녀시대는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됐다.
소녀시대
소녀시대는 올해 여러 차례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1월 1일 윤아와 이승기의 열애설을 시작으로, 수영과 정경호, 티파니와 닉쿤, 태연과 백현 등의 열애설이 잇따라 보도됐다. 효연의 경우, 전 남자친구와 폭행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제시카도 타일러권과 열애설과 결혼설이 불거지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소녀시대 탈퇴를 두고 타일러권도 연관돼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열애설에도 소녀시대는 지금까지 아주 큰 타격은 없었던 모양새였다. 올 초 발표했던 네 번째 미니앨범 ‘미스터미스터’와 9월 발표한 유닛 소녀시대-태티서 앨범으로 좋은 성적으로 보이면서 위기를 타개하는 움직임이였다. 윤아와 수영이 드라마로 활발한 연기자 활동을, 써니는 DJ로 변신하면서 종횡무진 개인별 활약도 보여주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멤버의 탈퇴는 멤버의 열애설과는 질적으로 다른 문제다. 소녀시대 앞으로 수많은 과제가 생겨버렸다. 우선 소녀시대는 ‘소녀시대=9명’이라는 팬들을 설득시켜야 하며, 팀워크에 대한 무너져버린 신뢰도 회복해야 한다.
음악적으로 제시카는 소녀시대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시카는 태연과 데뷔 초기부터 메인보컬 라인 활동한 소녀시대 음악의 핵심 중 하나다. 맑은 미성을 자랑하는 제시카의 음색은 소녀시대 멤버들 중 독보적이다. 같은 노래라도 제시카가 없는 소녀시대 노래의 매력은 이제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당장 소녀시대는 오는 12월 한국 걸그룹 중 두 번째로 도쿄돔에 오르는 기록을 달성할 예정이다. 탈퇴설로 얼룩진 소녀시대의 도쿄돔 입성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8인의 소녀시대가 그 의미를 어떻게 살릴지도 관건이다.
제시카의 활동을 두고 생길 대중의 설왕설래도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제시카는 소녀시대는 떠났지만, 여전히 SM 소속이다. 또한 제시카의 친동생이자 걸그룹 f(x)의 크리스탈도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발한 활동 중에 있다. 뒤따라오는 이야기는 루머는 어찌 보면 숙명일지도 모른다. 8인 체제 소녀시대에겐 감내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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