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그래미어워드 시상식에서 사상 최고의 감동 무대가 펼쳐졌다. 냇 킹 콜과 나탈리 콜의 듀엣 무대다.
21일 오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감동의 재회’ 편에서는 냇 킹 콜과 나탈리 콜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재즈 가수 냇 킹 콜은 1951년 ‘언포게터블’를 발표하자마자 빌보드 차트를 점령하며 인기를 얻었다. 현재까지도 세기의 명곡으로 불린다. 그녀의 딸, 나탈리 콜도 1975년 싱글 데뷔곡 ‘디스 윌 비’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사람들은 아버지 냇 킹 콜 때문이라고 폄하했다.
냇 킹 콜은 ‘언포게터블’ 등을 히트시킨 1950년대 최고의 가수. 깊고 풍부한 음색으로 달콤한 사랑을 노래하면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의 딸 나탈리 콜은 8살부터 아버지와 함께 무대에 섰다. 물론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갖췄지만,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폐암으로 사망한 아버지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탈리는 성인이 되자 홀로 뉴욕행을 택했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그녀는 매일 밤마다 뉴욕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며 실력을 키웠다. 그리고 싱글 앨범 ‘디스 윌 비’ 발표. 빌보드를 석권했다. 그래미어워드 신인상을 수상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지만, 아버지의 그림자는 지워지지 않았다.
결국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 나탈리는 가수로서 긴 공백기를 가졌고, 1991년 창고를 정리하던 중 우연히 어린 시절 사진을 보게 됐다. 사진 뒷면에 적힌 아버지의 응원 메시지에 나탈리 콜은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
남편의 도움으로 냇 킹 콜 목소리에 나탈리 콜의 목소리를 입혔고,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석권했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6개 부문 수상과 함께 가수로 인정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7년 만에 아버지와 함께 감동의 듀엣 무대를 선사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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