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꽃보다 아름다운 청춘들이 스크린으로 몰려온다. “나, 너 좋아하냐” 한마디로 여심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던 이민호, 짝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올라 모성애을 자극했던 김우빈, ‘국민 연하남’에 등극한 주원, 끝나도 끝난 게 아니라는 의지의 청년 유연석이 그 주인공이다. ‘본방사수’ ‘무한반복시청’을 이끌어냈던 이들이 올해엔 스크린에서 ‘매진’이라는 걸 노린다. 스크린이 벌써 뜨거워지고 있다.

1. 이민호 – 충무로의 숨은 원석

이민호는 스크린에서 희소가치가 있는 배우다. 2008년 영화 ‘울학교 이티’에 출연하긴 했지만, 그 영화는 엄밀히 말해 김수로의 영화였고, 이민호가 스타가 되기 이전의 영화였다. 얼굴을 알린 후엔 스크린에서 보여준 게 없다. 다른 말로하면, 앞으로 보여줄 게 많다는 의미다. 게다가 이민호는 중화권과 일본에서 두루두루 인기 있는 젊은 한류배우다. 웬만한 시나리오가 그를 지나칠 리 없다. 선택만 잘하면 영화배우로서도 사랑받을 유리한 위치에 있다. 실제로 이민호를 향한 충무로의 러브콜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때부터 꾸준히 있어 왔다. 서두르지는 않았다. 신중하게 기다리고 기다려 만난 이는 유하 감독이다. 권상우와 조인성을 재발견한 그 유하 말이다. 유하 감독과 충무로의 숨은 원석의 만남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강남 블루스’는 어떤 영화? 1970년대 초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액션누아르다. 고아로 자라 의형제처럼 지내지만, 결국 다른 조직의 폭력배가 되는 종대와 용기를 이민호와 김래원이 각각 연기한다. 이민호는 비운의 운명을 맞는 종대를 통해 고난도 액션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연말 개봉예정.

2. 김우빈 – ‘친구2’이어 쐐기 박는다

이미 충무로 스타다. 김우빈을 잡기 위한 충무로 물밑작업이 치열하다. 처음엔 아이돌에 가까운 스타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의외의(?) 연기력, 현장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모습, 노력하는 자세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친구2’에서 보여준 스크린 장악력이 기대감에 기름을 부었다. 20대 남자 주인공을 논하는 회의에 단골손님이 됐다는 소리가 들린다. 개성강한 마스크는 김우빈에겐 그 자체가 선물이다. 특히 매서운 눈매가 ‘신의 한 수’다. 그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면 여심(女心)이 난리가 나니까. 10대뿐 아니라, 20-30대 여성들에게도 지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상품성도 좋다. 이제 ‘기술자들’로 믿음에 보답할 일만 남았다. ‘기술자들’이 성공하면, 충무로는 그의 ‘절친’이 될 게 자명하다.

‘기술자들’은 어떤 영화? 인천세관에 숨겨진 검은 돈 1,500억을 훔쳐야 하는 최고 기술자들의 역대급 비즈니스를 그린다. 김우빈은 금고털이는 기본, 위조와 작전설계까지 만능인 멀티 플레이어 지혁 역을 맡아 짜릿한 범죄 액션을 선사한다. 하반기 개봉.

3. 주원 – 반등의 기회 노린다!

드라마, 예능, 뮤지컬에서는 거의 흥행불패다. 스크린에서는? 그리 운이 좋지 못하다. ‘특수본’을 시작으로 ‘미확인 동영상’으로 쉬지 않고 뛰었지만, 브라운관에서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아중과 출연한 영화 ‘캐치미’의 실패는 특히나 뼈아프다. 소리 소문 없이 극장에서 사라지며 주원의 영화선택에 의문을 던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제작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패션왕’으로 돌아온다. 캐스팅 당시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포스터가 공개되고 분위기는 반전됐다. 주원의 이런 모습 처음이야~ 기대감 폭발! 주원의 멋이라는 게 폭발할 듯하다.

‘패션왕’은 어떤 영화? 주간 조회수 440만 클릭, 누적 조회수 5억뷰, 26주간 네이버 웹툰 베스트 1위의 기록을 세우며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최악의 패션센스를 갖고 있는 고교생 우기명이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패션에 눈을 뜨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주원이 ‘절대간지’에 눈 뜬 우기명 역할을, 설리가 전교 1등이지만 최악의 패션 감각을 지닌 곽은진로 출연했다. 11월 개봉.

4. 유연석 – 오랜 기다림, 보답 받을 것이다

유연석의 고향은 스크린이다. 그 유명한 ‘올드보이’가 그의 데뷔작이다. 이후 ‘건축학개론’의 강남 선배 재욱, ‘늑대소년’의 비열한 지태, ‘화이’의 냉혈한 박지원 등을 거치며 ‘국민 나쁜놈’으로 등극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달달한 칠봉이를 떠올리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런 그가 드디어 상업영화 첫 주연작에서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영화를 만났다. 무려 두 편이다. 박해일과 출연하는 ‘제보자’, 또 하나는 임수정과 호흡을 맞춘 ‘은밀한 유혹’이다. 작품의 결이 달라, 그의 다양한 매력을 한껏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좋은 변수라면, tvN에서 방송중인 리얼 버라이어티 ‘꽃보다 청춘’이다. 이 프로그램은 ‘유연석=칠봉이’임을 증명하며 ‘유연석앓이’를 전국에 살포했다. 한마디로 유연석의 ‘포텐’이 터졌다. 그와 동시에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한 상태. 장담컨대, 스크린에서의 그의 오랜 기다림은 보답 받을 것이다.

‘제보자’, ‘은밀한 유혹’은 어떤 영화? 대한민국을 뒤흔든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진실 추적극 ‘제보자’에서 유연석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면서까지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심민호를 연기한다. 10월 2일 개봉. ‘은밀한 유혹’은 인생을 바꿀 매력적인 제안에 흔들린 한 여자와 두 남자 사이의 사랑과 욕망을 그린다. 벌써 유혹 당했다는 여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반기 개봉.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영화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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