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연애의 발견’

15일 방송된 KBS2 ‘연애의 발견’ 9회분에서 강태하(문정혁)는 한여름(정유미)이 겪었을 과거의 상처를 깨닫고 후회와 반성의 눈물을 흘렸다.

한여름의 말처럼 강태하는 배려, 희생, 양보와 같은 좋아하는 마음의 기본도 모르는 세상에서 가장 못된 남자였다. “한여름은 한여름이니까 그렇게 오랫동안 잊지 못했다”는 것도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괴롭다. 겪어보니 이거 지옥이다”라는 사실도 깨달았지만 그건 여름을 다시 좋아하게 된 과정일 뿐이었다. 아직까지는 “딴 놈이랑 행복할거라면 난 차라리 여름이가 불행하길 바란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이 먼저였다.

그런데 여름과 함께 목재소를 둘러보고 오던 길에 예전에 여름의 아버지(남경읍)와 함께 갔던 낚시터를 지나치게 된 태하는 추억을 떠올리던 중 “요즘 여름이 같은 애 없다. 무조건 져 줘라. 나하고 여름이 엄마처럼 살지 말고. 이 사람이 내 인생의 마지막 사람이다, 생각하고 살아라”라는 아버지의 말이 마지막 유언이었음을 알게 됐다. 그리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식은땀을 흘리는 여름을 보며 아버지가 자살했음을 직감했다. 그제야 여름의 상처를 깨닫고 기댈 곳이 필요했던 여름이 함께 있어주지 못했던 자신 때문에 느꼈을 외로움을 깨달았다.

정신을 잃고 병원에 누워있는 여름을 보며 태하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당시 태하는 건축 일을 배우기 시작하느라 바빴지만, “분명 갈 수 있는 날도 있었을 거다. 그때라도 나는 여름이가 왜 그러는지 물어봐야 했다”고 후회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그렇게 쉽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다시 사랑한다는 말 같은 건 입에 올릴 수 없는 놈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진짜 사랑을 발견한 남자의 눈물은 그래서 더 사무치게 아팠다. 연애는 게임이고 그래서 여름을 다시 되찾아오는 승리를 맛보고 싶었던 태하. 그러나 그제야 좋았던 기억만이 사랑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의 눈물엔 진정성이 있었고 그래서 몰입도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었다.

이에 16일 방영되는 10부의 소제목인 ‘우리, 헤어지자’에 담긴 속뜻은 의미심장하다. “헤어지고 나한테 오라”던 태하가 진심으로 여름의 행복을 빌어주게 될지는 16일 오후 10시 ‘연애의 발견’을 통해 볼 수 있다.

글. 윤소희 인턴기자 sohee816@tenasia.co.kr
사진제공. KBS2 ‘연애의 발견’ 방송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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