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5개월간 샤오홍의 삶을 살았다.”
영화 ‘황금시대’를 통해 중국의 천재 작가 샤오홍의 삶을 산 탕웨이가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황금시대’는 1930년대 격변의 중국, 미치도록 글을 쓰고 싶었던 천재 여류작가 샤오홍의 강렬한 삶을 그린 드라마. 탕웨이가 ‘색, 계’ 이후 다시 한 번 실존인물을 연기한다는 소식 자체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샤오홍은 중국 현대문학의 보물로 일컬어지며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천재 여류작가. 1930년대 정치적으로 불안한 시대에서도 끊임없이 창작에 몰두한 샤오홍는 작가 샤오쥔의 영향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본 중국 문학의 아버지 루쉰에 의해 중앙 문단에 진출했다.
당대 최고의 지성인들인 루쉰, 딩링, 샤오쥔 등과 우정을 나누며 뜨거운 삶을 산 그녀는 자유롭게 사랑하고 천부적인 재능으로 작가로서 인정을 받지만, 늘 외로울 수밖에 없었던 이면의 아픔을 지닌 드라마틱한 삶을 산 여인이기도 하다.
샤오홍은 자의식을 가진 여성으로서 겪었던 고난과 자신의 눈으로 본 농민들의 고통을 특유의 섬세한 필체로 그려냈고, 대표작으로 ‘생사의 장’ ‘호란하 이야기’ 등이 있다. 중국 정부는 그녀를 기리기 위해 하얼빈 제일여중을 샤오홍 중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생가를 보호하고 있다.
10년의 시간동안 100여 권을 작품을 남기며 불꽃 같은 삶을 산 샤오홍의 매력에 빠진 탕웨이는 특유의 분위기로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녀는 “나는 ‘황금시대’를 통해 5개월간 샤오홍의 삶을 살았다”며 “내가 살아봤던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연기했다”고 전했다. 또 “샤오홍의 삶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할까 걱정이 됐다”며 “나는 그녀의 영혼과 내가 한 몸이라 생각하고 내면을 같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노력을 드러냈다.
고민과 노력 끝에 탕웨이는 인간 샤오홍의 내면의 아픔과 사랑, 작가 샤오홍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창작에 몰두했던 시간을 풍부한 감성과 깊이 있는 연기로 그려냈다. ‘황금시대’는 10월 16일 개봉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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