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에 등장한 배설 장군 왜곡 논란을 둘러싸고 배설이 후손들이 고소장을 제출한 가운데 영화 속에 묘사된 배설 장군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영화 ‘명량’ 속에서 배설 장군은 배우 김원해가 연기했다. 영화 초반부터 이순신을 마땅치 않게 여기며 수군은 육군으로 편입하라는 선조의 명을 따를 것을 종용하는 인물이다. 이후 배설은 이순신이 기어코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이자 이순신을 시해하기 위해 자객을 보내고, 거북선을 불태운 뒤 작은 배로 달아난다. 도망치던 중 안위 장군의 화살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배설은 영화 초반 극의 갈등을 고조시키는데 일조하는 인물이지만, 실제 역사와 상당한 차이가 있어 논란을 낳고 있다. 실제 배설 장군은 명량대첩 직전 신병을 치료하겠다고 허가를 받은 뒤 도망쳤다. 조정에서는 배설 체포 명령을 내렸으나 종적을 찾지 못했다. 배설이 체포된 건 1599년. 선산에서 권율에게 붙잡힌 배설은 한양으로 끌려와 참형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배설 장군의 후손 경주 배씨 문중으로 구성된 ‘소설 영화 관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5일 경북 성주경찰서에 김한민 감독, 전철홍 시나리오 작가, 소설 ‘명량’ 출판사인 21세기북스 김호경 대표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명량’ 제작사 빅스톤픽쳐스는 “입장 정리 중이다”고 밝힌 상태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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