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제작사 빅스톤픽쳐스 측이 배설 장군 후손들에게 고소를 당한 것에 대해 “창작물로 봐주시길 바랄 뿐”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배설 장군의 후손 경주 배씨 문중으로 구성된 ‘소설 영화 관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5일 경북 성주경찰서에 김한민 감독, 전철홍 시나리오 작가, 소설 ‘명량’ 출판사인 21세기북스 김호경 대표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비대위는 칠천량 해전 장면, 왜군과의 내통, 이순신 장군 암살 기도, 거북선 방화, 안위가 쏜 화살에 맞아 죽는 장면 등 극 중 배설 장군이 등장하는 4장면을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금전적 보상이 아닌 훼손된 선조 배설 장군의 명예 회복을 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빅스톤픽쳐스 관계자는 15일 텐아시아에 “소송 관련 직접 통보는 아직 받지 못했다”며 “지난 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이와 관련 민원이 접수됐으니 답변회신 바란다는 걸 받았고 16일 회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화 ‘명량’속 배설 장군은 영화 초반부터 이순신을 마땅치 않게 여기며 수군은 육군으로 편입하라는 선조의 명을 따를 것을 종용하는 인물이다. 이후 배설은 이순신이 기어코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이자 이순신을 시해하기 위해 자객을 보내고, 거북선을 불태운 뒤 작은 배로 달아난다. 도망치던 중 안위 장군의 화살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배설은 영화 초반 극의 갈등을 고조시키는데 일조하는 인물이지만, 실제 역사와 상당한 차이가 있어 논란을 낳고 있다. 실제 배설 장군은 명량대첩 직전 신병을 치료하겠다고 허가를 받은 뒤 도망쳤다. 조정에서는 배설 체포 명령을 내렸으나 종적을 찾지 못했다. 배설이 체포된 건 1599년. 선산에서 권율에게 붙잡힌 배설은 한양으로 끌려와 참형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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