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진짜사나이’ 여군특집

MBC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이 남자들의 병영체험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는 육군훈련소 기초 훈련을 마치고 부사관 학교에 들어간 여군 멤버 홍은희, 김소연, 라미란, 혜리, 지나, 박승희, 맹승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기초 훈련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힘겨운 훈련이 이어졌고, 멤버들은 하루 종일 정신없이 훈련을 받느라 눈물과 콧물을 쏙 뺐다. 고된 훈련 속에서 이들은 그간 연예인으로서 보여줬던 화려한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고, 훈련이 끝날 때마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여군 멤버들은 첫 훈련으로 사격을 실시했다. 처음 듣는 총소리에 여군 멤버들은 모두 혼비백산했고, 생각대로 되지 않는 사격 실력 때문에 좌절했다. 이 가운데 라미란이 독보적인 사격 실력과 강한 정신력으로 눈길을 모았다.

라미란은 흔들림없는 표정으로 사격 준비에 몰입했고 안정적인 자세와 사격 실력을 보여줬다. 영점사격에서는 교관들도 놀랄 실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라미란은 정확하게 표적을 맞추며 ‘대대장님’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실력을 입증했고, 교관들도 “자세가 많이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당체력’으로 웃음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냈던 김소연은 악바리 근성을 과시했다. 김소연은 얼차려를 받는 도중 몸에 무리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텨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발목이 아픈 걸스데이 혜리는 동기들 중 가장 늦게 밖으로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혜리는 베레모까지 생활관에 두고나왔고 결국 멤버들은 모두 아침 점호에 늦었다. 소대장은 후보생들에게 얼차려를 줬지만 이마저도 동기들 간 호흡이 맞지 않았다.

앞선 방송에서 허약한 체력으로 걱정을 샀던 김소연은 훈육관의 만류에도 끝까지 동기들과 함께 얼차려를 받으며 다시 한 번 악바리 정신을 보여줬다. “허리 아픈 사람은 일어나라”는 소대장의 말에도 김소연은 일어나지 않고 끝까지 임하는 근성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도 언제나 묵묵히 훈련에 힘하며 국가대표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박승희는 이날 사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뛰어난 운동 신경을 입증했다. 그녀는 안정된 자세로 사격 훈련에 몰입해 배우 라미란과 함께 출연진 중 유일하게 합격점을 받았다.

박승희는 이에 앞서서도 육군 훈련소와 부사관 학교에서 실제 부사관 후보생 못지않은 체력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걸스데이 혜리는 ‘명랑소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여군특집 비타민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혜리는 예상치 못한 애교 퍼레이드로 남성 시청자는 물론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로 여군특집 시청률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눈물 때문에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던 혜리는 다그치는 분대장 앞에서 앙탈을 부리듯 “이이잉”이라며 애교를 부려 ‘터미네이터’ 분대장마저 웃게 만들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소대장에게 부대네 정수기에 붙은 걸그룹 사진을 걸스데이로 바꿔달라고 귀여운 부탁을 해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였다.

그런가하면 홍은희는 가녀린 외모와는 반대로 ‘엄마 정신’을 보여주며 묵묵히 훈련을 견디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날 홍은희는 식사 시간부터 안색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홍은희는 “속이 많이 안 좋다”며 밥을 조금만 펐음에도 먹기 힘들어했다. 이후 홍은희는 아픈듯 창백한 얼굴이었다. 훈육관은 재차 상태를 물었지만 홍은희는 “해보겠다”며 훈련을 강행했다.

하지만 끝내 홍은희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훈육관은 결국 홍은희를 열외 시켰다. 홍은희는 응급차에서 휴식을 취해야 했지만, 끝까지 버티고자 애쓰던 모습이 시청자들에 감동을 선사했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한 지나는 샘 해밍턴이나 헨리에 이어 다시금 문화차이와 언어 소통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지나는 서툰 한국어 때문에 연신 지적을 받았고, 결국 교관은 “왜 말에 집중하지 않느냐”고 분노했다.

지나는 언어 문제로 인해 한바탕 혼이 난 후 주눅이 든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녀는 “헨리를 존경하게 될 것 같다”며 궁금한 일이 있으면 언제나 물어보고 군 생활에서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을 잃지 않았던 헨리를 언급했다.

샘 해밍턴과 헨리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남들보다 두 배는 힘겨운 군생활을 해야했다. 지나 또한 비슷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샘과 헨리가 이를 극복하고 진짜 사나이로 거듭났듯이, 지나 또한 이를 이겨내고 진짜 여군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맹승지는 훈련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태도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힘겨운 훈련의 실상을 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소대장과의 갈등을 통해 군생활의 힘겨움을 엿보게 했다.

지난 방송에서 맹승지는 체력고갈로 훈련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흘리며 소대장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팔굽혀펴기 20회 실시 명령에 무릎을 꿇고 하겠다며 “여자는 이렇게 한다. 나는 남자는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소대장은 “나는 군인이 되라고 했지 남자가 되라고는 한 적 없다”고 명령했다.

이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내 생각이 짧았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7일 방송에서도 부사관 학교 훈육관에게 또 다시 경고를 받았다. 훈육관은 맹승지를 계속 예의주시하며 쳐다보고 있지만 맹승지는 먼저 짐을 내려놓는 등 실수를 연발해 훈육관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훈육관은 맹승지에게 “자꾸 이상한 행동 하지마. 누누이 얘기하고 있어”라고 말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군대에는 다양한 사람이 모이기 마련이고 처음부터 모두가 완벽하게 적응해 낼 수는 없다. 맹승지는 군대 내에서 겪을 수 있는 체력적인 갈등, 정신적인 한계를 대표해서 보여준다. 그녀가 부딪히고, 반성하고, 이겨내면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 오히려 큰 감동과 의미를 선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각양각색인 출연자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훈련을 이겨내고 여군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비록 아직은 낯설고 실수 연발인 군생활이지만, 출연자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전우가 있기에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여군특집이 끝날 때 쯤 이들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기대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MBC ‘일밤-진짜사나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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