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대상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맑고 밝으며 꾸밈 없다. 분주하기 그지 없었던 촬영 현장을 어여쁜 빛깔로 채색한 어느 아름다운 풍경화처럼 느낄 수 있게 한 일곱 소년들. 지난 7월 9일 수요일 오전 11시, 갓세븐을 만났다. 초반의 수줍은 인상은 대화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유쾌함 가득한 장난꾸러기들의 모습만이 남았다. 그렇다고 흐트러진 태도를 보이거나 무턱대고 말도 안 되는 장난을 치는 이들은 결코 아니었다. 예의 바르면서도 현명했으며, 촬영 때에는 주어진 상황에 그저 따라가는 것이 아닌, 자유분방한 성향에서 샘솟는 듯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각자 자신의 매력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아, 일곱 소년의 매력은 끝이 없었다.# 수줍음 많은 ‘착한’ 막내
첫 번째 촬영은 슬쩍슬쩍 웃어 보일 때마다 눈이 반달처럼 변하던 막내 유겸이었다. 종이비행기를 보며 놀라는 모습을 표현해야 했던 그를 향해 스태프들이 사방에서 비행기를 날렸다. 비행기의 앞 코가 뾰족해 간혹 유겸의 몸을 찌르기도 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미소 지을 뿐이었다. 오히려 사진기자가 “종이어도 위험하니깐 최대한 얼굴 안 닿게 공중으로!”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종이비행기가 공중에 뜬 순간, 유겸의 환한 얼굴을 포착해야 했기에 촬영은 철저히 수동으로 이뤄졌다. 비행기를 던지고 촬영하고 줍고, 다시 던지고 촬영하고 줍고. 촬영 시간이 예상보다 지체되어 엄청난 속도로 비행기를 주워야 했던 스태프들 손 사이로 갑자기 낯선 손이 등장했다. 누군가 하고 보니, 바로 유겸. 괜찮다고, 잠시 쉬어도 된다고 말을 해도 몇 번씩이나 허리를 굽혀 소품을 주워 스태프에게 한 움큼씩 건넸다. 인터뷰 때에도 말이 그리 많지 않아 유심히 살펴보게 된 그는 말보단 행동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마음씨 ‘착한’ 막내였다.
# 창의적이고 똑똑한 매력둥이
뱀뱀은 귀엽다. 어떤 이라도 처음 그를 만난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조그마한 얼굴에 커다란 눈, 애교 섞인 말투는 그를 의심할 여지 없이 그렇게 판단하게 다. 만약, 촬영 때의 뱀뱀을 보게 된다면, 아마 이것 외에 다른 여러 가지 말들을 끝없이 덧붙이게 될 게 분명하다. 풍선을 사용해 촬영했을 때, 뱀뱀은 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바람이 빠진 풍선이 날아가는 걸 쳐다본다든가, 태국 공포 영화에 나오는 귀신의 독특한 표정을 지어본다든가 하며 주어진 콘셉트에 더해 현장에 있던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쉴 새 없이 선보였다. 아침에 새로운 노래를 연습하면 다음 날엔 가사를 보지 않고도 녹음할 수 있다고 알려진 만큼 암기력이 좋은 뱀뱀은 주어진 상황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운용하는 능력 또한 뛰어난 소년이었다. 고향을 떠나 조금은 낯선 한국에서 연예인으로서의 끼와 매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데엔 뱀뱀의 이런 성향과 똑 부러진 면이 많은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순간이었다.
# 소년다운 매력의 결정체
영재는 자신의 촬영이 시작되기 전까지 의자에 앉아 이어폰을 꽂은 채 음악에 열중하고 있었다. 의자 하나 놓인 1평의 좁은 공간이 그만의 음악감상실인 듯 보일 정도로 그를 둘러싼 공기는 주변의 시끌시끌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고요하고 잔잔했다. 다른 멤버들의 촬영이 진행되던 도중, 무슨 노래를 듣고 있느냐 물으니, 자신이 작곡한 노래와 연습곡이다, 라는 간결한 대답이 돌아왔다. 드디어 그의 개인 촬영. 어린아이처럼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비눗방울을 후후 불던 영재의 모습에서 음악을 듣고 있던 분위기 있던 소년이 아닌 맑은 소년의 얼굴이 보였다. 몽글몽글 피어나 그의 얼굴 앞을 지나던 비눗방울이 하나둘 터질 때마다 지어 보이던 솔직한 표정은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연신 미소 짓게 만들기도 했다. 단체 촬영 때에는 또 다른 영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딱 열 컷만 더 찍겠다고 하니, 영재가 셔터가 눌릴 때마다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하나!” “둘!” 세기 시작했다. 그의 말에 주변에 있던 모두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 부드러운 상남자에게 홀릭
인터뷰 때 사근사근 말을 이어가던 주니어는 개인 촬영 때에도 자신이 내뱉는 말의 속도와 유사하게 여유로운 리듬감을 유지했다. 바쁜 상황 속에서나마 촬영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건, 그만이 지닌 매력이자 마력이었다. 사탕 먹는 장면을 연기한 그는 멤버들 중 가장 많은 요구를 수행해야 했다. 카메라 앵글에 따라 테이블에 앉은 위치를 여러 번 옮겨야 했고, 다양한 감정과 정서를 온전히 스스로의 상상에 의존해 표현해야 했다. 무대에 홀로 서 있는 배우처럼, 자신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 최선을 다해 표현했다. 그런 그가 상황에 몰입해서였는지 소품으로 사용한 사탕 하나가 다 닳아 없어졌다. 두 번째 사탕으로 촬영을 재개하려고 했을 때,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자 주니어가 갑자기 이로 껍질을 뜯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사진기자가 “우와, 상남자네요!”라고 말했지만, 주니어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껍질을 이내 모두 벗겨내고는 다시 자신의 역할에 몰입했다.
# 매너왕, 배려왕, 잭슨왕!
이렇게 자상하고 배려 깊은 남자라니. 인터뷰 당시 말을 아끼던 잭슨은 필요한 순간엔 재치를 발휘하는 센스를 지니고 있었다. 이런 그의 진가는 인터뷰가 끝난 후 제대로 드러났다. 서둘러 소품용 풍선을 불고 있던 순간, 잭슨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누나 뭐 하세요?” 묻더니 다 분 풍선을 묶어주곤 어느 순간부터 옆에 서서 풍선을 불기 시작했다. 영재의 개인 촬영 때, 어디선가 날아오는 비눗방울을 바라보는 신을 찍기 위해 이쪽에서 비눗방울을 불고 있었다. 방울 모양이 예쁘지 않아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잭슨이 다시 나타났다. “힘들어 보여요”라는 말을 건네며 비눗방울을 달라고 하더니 촬영이 끝날 때까지 예쁜 방울을 만들어 주었다. 표지 촬영 때엔 그의 유쾌한 성향이 빛을 발했다. 더 환하게 웃으면 좋겠다는 사진기자의 요청에 잭슨이 안 되겠다 싶었는지 멤버들을 향해 돌아섰고, 뭔가 재미있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에디터의 위치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잭슨의 모습에 웃음이 ‘빵’ 터진 멤버들은 “잭슨, 고마워!”라며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알다가도 모를 ‘비주얼?’
과묵한 것 같다가도 장난꾸러기 같고, 마냥 개구쟁이 같다가도 조용했다. 그야말로 미스터리한 성격의 마크는 촬영 현장에서도 어디에 있는지 잘 찾을 수 없었다. 한 번은 테라스 쪽을 보니 (다른 룸에서 촬영 중인 것으로 보이던) 남자와 함께 두런두런 얘기 중이었다. ‘아니, 마크가 처음 본 사람과 저렇게 얘기할 정도로 사교성이 있었던 건가?’ 싶어 무슨 얘기를 한 거냐 슬쩍 물으니 배시시 웃기만 할 뿐 아무 말이 없었다. 인터뷰 때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굳이 말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이야기를 풀어내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개인 촬영 때, 그는 주도적인 면모를 보였다. 줄기가 긴 장미를 들고 있던 그가 “너무 길지 않아요?”라고 말하더니, “가위 주세요~” 라며 스태프를 불렀다. 적당한 길이로 자른 후에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던 그는 장미 이파리를 하나씩 뜯는 장면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그러더니만 계속 뜯는 게 시간이 걸린다고 판단했는지 바닥에 떨어진 이파리를 재빠르게 주워 다시 뿌리는 장면까지 신속하게 이어갔다.
# 존재 자체가 카리스마
촬영을 다 마친 뒤 남자 사진기자가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한 멤버가 있었으니, JB다. 남자답게 생겼다며,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모 아니냐며 회사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어갔다. 사실 JB는 이날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아 차분히 자신의 상태를 회복시켜 촬영하는 것에만 집중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존재 자체에 주목할 수 밖에 없었던 건 그가 가진 어떤 오라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가끔, 에너지가 피부로 직접적으로 와 닿는 사람이 있다. 묵직한 사운드의 음악이 공기를 진동시켜 파장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 느낌인데, 인터뷰 당시 오른쪽에 앉아 있던 그에게서 그런 힘을 감지할 수 있었다. 조용히 바닥으로 깔리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하게 했고, 진지하게 지어 보이던 표정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촬영 때에도 컨디션과는 상관없이 프로다운 모습으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던 그는 갓세븐을 이끄는 리더로 결코 손색 없는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갓세븐, 노래도 춤도 매력도 A+!(인터뷰) 보러 가기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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