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 스텐손 트리오

유럽 재즈의 현주소를 만나볼 수 있는 ‘유러피언 재즈 페스티벌’이 오는 9월 19~21일 사흘간 압구정 BBCH홀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처음 열린 ‘유러피언 재즈 페스티벌’은 평소 한자리에서 보기 힘들었던 유럽 정상급 재즈 연주자들을 다양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총 9개국, 13개 팀이 참여한다. 주최 측인 플러스히치는 “재즈가 비록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된 이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재즈는 각 나라별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를 흡수하여 오늘날 다양한의 재즈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 ‘유러피언 재즈 페스티벌’은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독창적으로 발전해온 각 나라별 재즈를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그 동안 유럽 재즈 계를 대표했던 베테랑 재즈 뮤지션들이 대거 출연한다. 우선 70~80년대 ECM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CAM JAZZ에서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영국을 대표하는 베테랑 피아니스트 존 테일러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여기에 그 동안 수많은 재즈 팬들이 학수고대하던 ‘북유럽의 키스자렛’으로 불리던 스웨덴 재즈의 전설 피아니스트 보보 스텐손 역시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와 함께 국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스위스 재즈 피아노의 대부 띠에리 랑, 보보 스텐손 트리오의 일원으로 북유럽을 대표하는 재즈 베이시스트 앤더스 요민이 존 테일러와 함께 처음으로 듀오 공연을 갖는다. 특히 이들은 지난 7월11일 우리 곁을 떠난 찰리 헤이든을 기념하는 공연을 마련할 예정이다.

19일 첫날에는 서유럽 출신의 뮤지션들이 모인다. 영국 재즈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존 테일러가 솔로 피아노 공연으로 오프닝 공연을 시작하면 스테파노 바타글리아와 울리히 드레슬러의 듀오, 띠에리 랑 트리오의 공연이 차례로 이어진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각기 편성이 달라지는데 각기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연주와 다른 편성을 통해 달라지는 연주의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둘째 날인 20일에는 프랑스 재즈의 정수를 만나는 시간이다. 프랑스 재즈를 대표하는 밥티스트 트로티농은 맷 팬먼, 그렉 허친슨과 함께 최근에 발표한 트리오 앨범 ‘히트(Hit)’를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한다. 레미 파노시앙은 프랑스 툴루즈의 선배 뮤지션 필립 레오제와 함께 투 피아노 공연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노래들을 재즈로 연주할 예정이다. 여기에 뛰어난 작곡가이자 연주자 띠에리 마이야드는 자신의 트리오와 함께 다양한 문화가 결합되는 프랑스 재즈계의 현주소를 보여줄 것이다.

이어 20일에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살고 있는 3개국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출신의 재즈 뮤지션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미 여러 차례 내한공연을 가졌던 덴마크 재즈의 스타, 닐스 란 도키가 세계적인 베이시스트 이라 코울먼이 함께 트리오로 돌아온다. 또한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노르웨이의 피아노 트리오 인 더 컨츄리가 내한하며 보컬리스트 솔베이그 슬레타엘이 함께 한다. 스웨덴 재즈의 전설, 무엇보다 보보 스텐손 트리오가 기대를 모은다. 보보 스텐손은 앤더스 요민, 욘 팔트로 이루어진 자신의 오리지널 트리오 방문 북유럽의 키스 자렛이라 불리는 그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피아노 트리오가 총출동한다. 스위스 출신의 띠에리 랑 트리오, 노르웨이 출신의 인 더 컨츄리, 그리고 스웨덴 출신의 보보 스텐손 트리오 세 팀이 각기 다른 스타일의 연주를 통해 재즈에서 가장 보편적인 구성인 피아노 트리오가 갖는 무한한 가능성과 매력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존 테일러와 앤더스 요민의 듀오, 이스라엘 출신의 기타리스트 길라드 헥슬만 등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현재 프랑스와 이태리에서 맹활약 중인 뮤지카 누다는 베이스와 보컬만으로 표현되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만나 볼 수 있을 거라 플러스히치 측은 전했다. 뮤지카 누다의 페트라 마고니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기대되는 공연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플러스히치 측은 “페스티벌에 참가할 뮤지션을 선정하기 위해 여러 번 유럽을 방문해 현지에서 주목을 받고 있거나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뮤지션들의 공연을 직접 관람한 후 현지의 재즈 관계자들과의 미팅을 통해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결정했다”며 “국내 팬들 사이에서 사랑을 받는 유럽 출신의 재즈 뮤지션은 물론이고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의 뮤지션일지 몰라도 연주 실력만큼은 최고라고 검증된 뮤지션을 국내에 소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플러스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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