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Mnet ‘슈퍼스타K6′가 돌아온다. 케이블방송 최초로 지상파를 위협하며 금요일 밤 강자로 자리잡았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면 지난 시즌의 초라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 중인 ‘슈퍼스타K’의 현실은 다소 초라하지만, 관계자들은 이 프로그램의 성과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슈퍼스타K’의 성과는 다름 아닌 스타발굴이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스타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각별하다. 스타 탄생의 시작부터 함께 했기에, 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일종의 동료의식마저 느끼게 해준다. 그렇게 ‘슈퍼스타K’에서 배출된 많은 새로운 이름들이 대중과 함께 질주 중이다. 그들 중에서도 ‘슈퍼스타K’ 이후 확실한 반전을 보여준 스타 셋을 꼽아 보았다. 가수라는 본업 외에 또 다른 이름으로도 존재감을 널리 알리고 있는 슈퍼스타들은 과연 누구일까?

#배우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슈퍼스타K’ 우승자 서인국
이제는 가수 서인국보다 배우 서인국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그만큼 노래하는 서인국보다 연기하는 서인국이 더 또렷한 요즘이다.

현재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을 통해 그야말로 훨훨 날고 있는 서인국은 노래보다는 연기로 연예계에서 제 자리를 확보한 듯 보인다. 그 시작은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tvN ‘응답하라 1997′이었다. 윤석호 감독의 드라마 ‘사랑비’를 시작으로 연기의 맛을 들인 그는 평소 절친하던 신원호 PD가 새로 도전하는 ‘응답하라 1997′의 주인공, 윤윤제 역에 도전하게 된다.

처음 신 PD가 그에게 윤윤제를 제안했을 때, 서인국은 피해를 끼치기 싫어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연기자 서인국의 행보는 승승장구. 드라마 ‘아들녀석들’, ‘주군의 태양’에 더해, 작품 전체의 서사를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던 영화 ‘노브레싱’, 그리고 ‘고교처세왕’에서의 탁월한 캐릭터 표현력까지. 노련한 연기자로 자리잡은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가 가수 선발 오디션으로 발굴된 스타라는 것이 새삼스러울 정도다. ‘슈퍼스타K’에서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으로 “노래에 목숨을 걸겠다”던 열혈청년이 배우로 이렇게까지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천연의 매력을 가진 서인국이었기에, 가수로 또 배우로 다양한 색감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버스커버스커 장범준 브래드 김형태 (왼쪽부터)

#이렇게 빨리 아빠가 된 장범준이라니, ‘슈퍼스타K3′ 준우승자 버스커버스커 장범준
버스커버스커는 물건이긴 물건이었다. 그들이 써내려간 드라마야말로 다시 돌이켜보아도 기적같은 이야기다.

‘슈퍼스타K3′는 처음으로 개인이 아닌 그룹에게도 문을 열어줬다. 천안에서 버스커버스커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얼마되지 않아 ‘슈퍼스타K3′의 문을 두드린 이들은 TOP10에 진입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그런데 한 밴드가 이탈하게 되면서 버스커버스커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돌아왔다. 빠듯한 생방송 경연 중 이들은 장범준의 독특한 보이스 컬러와 어디서도 보지 못한 매력에 힘입어 결국 준우승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렇지만 본격적인 시작은 오디션 여정이 끝나고부터다. 다소 돌출된 이들의 행동은 이승철의 입에서 “오만하다”는 소리까지 나오게 만들었으나, 이후 발표한 버스커버스커의 자작곡은 유례없는 히트를 치게 된다. 특히 ‘벚꽃엔딩’은 발표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매년 봄이면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가요관계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버스커버스커의 성공요인을 분석하려 애썼다. 독보적인 개성을 가진 가수로 승승장구하는가 싶었는데, 현재 장범준이 보여준 반전은 ‘남편’과 ‘아빠’다. 배우 송지수와 열애 사실이 밝혀진 것에 이어 속도위반으로 지난 4월 결혼에 골인한 것이다. 그의 나이가 아직 25세 어리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역시 결코 예상조차 하지 못한 반전이었다.

그렇지만 누군가의 남편, 아이의 아빠가 된 장범준은 올해 하반기 솔로로 컴백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밴드 활동을 잠시 멈추고 각자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에 이어 장범준은 1인 기획사를 차려 개별활동을 준비해오고 있었다. 올 하반기에는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컴백할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정준영

#자유로운 영혼인 줄로만 알았어, ‘슈퍼스타k4′ TOP 3정준영
선입견일지 모르겠으나 정준영하면 역시 ‘자유로운 영혼’이다. ‘슈퍼스타K4′에 등장한 정준영은 눈에 띄는 존재였다. 무대 바깥에서의 장난스러운 모습이 무대 위에만 카리스마로 돌변한다는 점에서 우선 그랬고, 그 외에 예상하지 못한 엉뚱한 모습들 덕에 도드라져 보인 것이 사실이다. 개성이 또렷한 뮤지션의 모습에, 예상을 벗어난 매력까지 더해지니 정준영은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을 것 같은 자유로운 영혼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슈퍼스타K’ 이후 2년, 정준영은 의외의(?) 성실한 모습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으며 연예계가 환영하는 섭외 1순위 스타로 떠올랐다. 그와 함께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 중인 선배 차태현과 김주혁이 “솔직히 말을 안 듣거나 마음대로 행동할까 걱정도 했는데 정준영은 지각 한 번 하지 않더라. 의외로 성실하다”라고 말한 적이 있을 만큼, 정준영은 빠듯한 스케줄 속에서도 결코 지각을 하지 않는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 때문이다. 한 촬영 스태프가 공항에서 다른 사람의 캐리어를 잘못 들고오자, 본인이 나서 달려가 돌려줬다는 에피소드가 이런 성격을 입증한다.

언뜻 보아서는 타인을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 같은데, 아티스트로서의 자유분방함과는 별도의 성실함과 책임감을 갖춰 신뢰감을 얻게 됐다. 라디오 단독DJ까지 꿰차 현재 MBC 라디오 ‘정준영의 심심타파’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매끄러운 진행능력으로 다양한 게스트들을 잘 아우르는 능력도 보여준다. 이외에도 최근 하차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비롯, ’1박2일’과 Mnet ‘엠카운트다운’ 등 다양한 예능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으며 본업인 가수로도 지난 6월 신보 ‘틴에이저’를 발매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활동 중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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