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헤일로
헤일로(HALO), 사전적 의미로는 후광을 뜻한다. 단어 자체에서도 밝은 기운이 느껴지는 이 명사는 여섯 멤버가 함께한 그룹 명으로 쓰였다.

헤일로 여섯 멤버는 후광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 느껴질 정도로 밝은 성격과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화려하거나 강렬한 퍼포먼스 혹은 매력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함께 있을 때 더 빛나고 유쾌한 그들이었다. 스튜디오에 들어선 헤일로는 입을 모아 “위 런 디스타운!” 이라고 외쳤다. 우리가 이 동네를 접수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고 있다.

리더 오운, 메인 보컬 디노, 보컬 재용, 희천, 래퍼 인행, 윤동 등이 함께 모인 헤일로는 지난 6월 28일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첫 공중파 데뷔 무대를 가졌다. 헤일로의 데뷔 앨범 제목은 ‘38도’. 그에 맞게 타이틀곡 제목도 ‘체온이 뜨거워’다. 첫 번째 싱글 앨범인데도 멤버들은 팬카페 회원이 3,500명에 달하는 등 벌써부터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헤일로, 뜨거운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여름 날 ‘체온이 뜨거운’ 그들과 만났다.

Q. 후광이라는 뜻의 헤일로라는 이름은 어떻게 얻게 됐는지 궁금하다. 다른 그룹명 후보는 없었나?
디노 : 헤일로는 말 그대로 ‘후광’이란 뜻이다. 사장님께서 여섯명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시곤 “너희 빛이 나는구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비슷한 뜻을 찾다가 헤일로가 됐다.
재용 :헤일로 이전에 여러 후보가 있었다. 헥사곤, 육각형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하하.
오운 :헥사곤이 팀명 후보 필두에 있었다.
희천 :아! 피닉스, 불사신도 있었다. ‘우린 불사신이야! 꺼지지 않는!’이런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재용 : P.O.P도 있었다. ‘프린스 오브 피스(Prince Of Peace)’ 평화의 왕자라는 뜻이다. 히어로와 오케이도 있었다. 진짜 많았네…
오운 :그래도 헤일로라는 그룹 명이 최종으로 결정되며 뭔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Q. 그 중 ‘헤일로’가 멤버들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각자 어떤 계기로 가수가 됐는지 궁금하다.
디노 :고향이 부산이다. 친구들과 함께 서울에 가서 음악을 해보자는 각오로 상경했다. 취미와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과 서울에 오려 했는데 입시철이 되자 각자 사정이 생기며 결국 나 혼자 올라오게 됐다. 입시를 준비하며 우연히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이 길이구나!’하는 느낌이 왔다. 그렇게 연습생이 됐다.
인행 :원래 연기 쪽을 전공했는데 어린 시절부터 힙합 문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 다이나믹 듀오 선배님이나 드렁큰 타이거 선배님의 노래를 들으며 자라왔다. 랩 영상이나 언더그라운드 무대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우다가 인연이 닿아 회사에 들어오게 됐다.
오운 :스무살 이후부터 댄스팀에서 활동했다. 함께 활동하는 형, 누나들에게서 음악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던 계기였다. 그러다가 투팍이란 가수를 알게 됐는데 정말 멋졌다. 나도 그처럼 아티스트면서 철학적인 길을 걷고 싶었다. 그 때부터 음악적 관심이 증가했고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재용 :지난 2012년에 누나와 ‘드림콘서트’를 보러 갔다. 무대에 섰던 선배님들이 너무 멋있었다. 원래는 연기 공부를 했었는데 그 때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뿐인 인생 모든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수 오디션을 보게 됐다.
희천 :나는 어릴 때부터 아역배우 생활을 했었다. 그러던 중 열두살 때였나? 무대에서 아이 배역으로 서게 됐는데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었다. 무대가 정말 좋았다. 그렇게 되며 가수를 꿈꾸게 됐다.
윤동 :어렸을 때부터 음악방송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렇게 가수분들을 좋아하다가 중학교 때 춤에 관심을 가지며 학원에 다니게 됐다. 학원에 다니며 흥미를 제대로 느꼈고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겼다.

Q. 이제 갓 데뷔를 하게 됐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
디노 :아버지께서 안동에 있는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계신다. 안동부터 시작해서 부산, 대구 등 학교 선생님들께 헤일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셨다. 학교에서 헤일로 노래가 나오기도 한다더라. 하하.
재용 :진짜 팬들 반 이상이 디노 형 아버님 홍보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노형 아버님께서 한 몫을 하셨다.
오운 :길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우연히 상점에 들를 때 우리 노래가 나올 때도 있었다. 그 때 서로를 바라보며 ‘와!’ 감탄했다.
재용 :처음으로 회사 식구들과 식사하는 자리에 갔는데 어떤 손님께서 헤일로 아니냐고 물어보셨다. 첫 방송 바로 다음날이었는데… 처음 느껴보는 그 기분이 신기했다.
디노 :난 화장실에 갔는데 옆에 계셨던 아저씨께서 음악방송에서 봤다며 반가워 해주셨다. 하하.

헤일로
헤일로


Q. 리더 오운은 데뷔 전부터 걸그룹 씨스타의 훈남 백댄서로 유명했다. 본인도 유명세를 알고 있었나?
오운 :으하하. 씨스타 훈남 백댄서라니. 이야기는 들었지만…하하. 스무살 때 비보이 팀에 있다가 방송 댄스를 하게 됐는데 시기가 잘 맞아 씨스타 선배님들의 무대에 함께 섰다. 이후에도 케이윌 선배님 등과 함께 백댄서로 무대에 섰다.

Q. 헤일로를 세상에 처음 알린 앨범 ‘38도’, 이름부터 심상치가 않다. 소중한 데뷔 앨범에 대한 소개가 궁금하다.
디노 : ‘38도’는 사람이 열이 날 때 고열을 의미한다. 그런 고열처럼 높은 열정의 온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인행 : ‘들리니’는 헤일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정체성을 담은 희망찬 곡이다. 힙합과 록이 겸비된 밝은 노래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디노 : ‘체온이 뜨거워’는 제목만 보면 야한 것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멤버들 : 아 무슨 소리야 하하.) 갓 사랑을 시작한 음… 썸 단계를 의미한다. 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설렘을 담은 가사다. 뉴스쿨 기반으로 힙합적 요소와 펑키,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이다. 헤일로의 열정과 패기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곡이랄까.
희천 : ‘이쁜게 죄야’는 어쿠스틱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들어간 빈티지한 곡이다. 헤일로의 중저음 목소리와 잘 어우러져 굉장히 매력적이다. 아! 이 곡은 유일한 발라드 곡이다.

Q. ‘체온이 뜨거워’는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이나 작사가와의 호흡은 어땠는가?
오운 :정말 미인이시다. 연예인인 줄 알았다. 김이나 작사가의 가사를 처음 접했을 때 이야기라기 보다는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감정 이입이 잘 됐다.
인행 :여자친구에게 이야기 하듯 사랑스러운 가사를 주셔서 감정이 더 잘 이입됐다. 하하.

헤일로 (2)
헤일로 (2)


Q. 서로 팀을 꾸린 지 1년이 됐다고 들었다. 1년 전 멤버들의 첫 인상이 궁금하다.
디노 :나는 오운 친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슬리퍼를 신고 후줄근한 민소매 하나만 입고 있더라. ‘이 친구 굉장한 실력파군’이란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과 오디션 장에서 오운이를 봤는데 친구들은 괜찮다 말했지만 난 아니라 했다. 하하. 멤버들 모두 키가 커서 기가 눌리기도 했다.
인행 :앗 나도 오운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오운이가 지금 보면 활발하고 사교성 넘쳐 보이지만 적응 단계 때는 아니었다. 조그만 방에 혼자 앉아 있더라. 뭔가 마음이 아파서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오운 :해명해야겠다. 하하. 내가 원래 붙임성이 없다. 그 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인행 형이 와줘서 좋았다. 디노 형은 새벽임에도 한껏 꾸미고 왔다. 팔찌에 비비크림에 반다나까지! 하하. 근데 음색도 신기하고 노래 부르는 것도 신기한 형이었다. 희천이와 ‘저 형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용 :난 윤동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윤동이가 오디션 보러 왔을 때 이어폰이 없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얘 뭐지?’라 생각했다. 알고보니 자기 이어폰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하하 (윤동 : 똑같았다. 아이폰 이어폰!! 내가 이어폰 꺼냈나 싶었다.)
희천 :재용이 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 회사에 갔을 때 형이 나한테 춤을 알려달라고 했다. 처음 온 나에게 자기 미션을 넘긴 것이다. 하하. 이상하고 황당했는데 그래도 지금은 가장 친한 룸메이트다.
윤동 :연습 첫 날 적응이 안된 가운데 인행 형을 처음 봤다. 키도 크고 팔도 엄청 길었다.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인상이 강렬했다. 뭔가 포스가 있어 보여서 거리를 두기도 했는데 지금은 룸메이트로 잘 챙겨주는 형이다.

Q. 헤일로가 도전해보고 싶은 콘셉트는 어떤 것이 있을까?
디노 :장르를 두지 않고 힙합도 해보고 싶고 록도 해보고 싶다. god 선배님들, 2AM 선배님들처럼 발라드도 좋고. 팬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가수가 되고 싶다.
인행 :나 역시도 그렇다. 한 콘셉트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도전을 해보고 싶다. 힙합 문화에 관심이 많은데 그런 저항적인 음악도 매력이 있다. 헤일로만의 힙합 스타일!
오운 : 빅뱅 선배님들의 ‘배드 보이’처럼 무대 위에서 헤일로만의 색으로 프리하게 놀고 싶다.
재용 :무대도 좋지만 연기나 예능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
희천 :멤버들이 발라드로 진지한 모습을 보이면 어떨까 싶다. 지금은 춤이 장기지만 노래로만 구성된 무대를 보이고 싶기도 하다.
윤동 :유닛 활동도 해보고 싶다. 키 순서에 따라 헤일로 라지 대 스몰? 하하. 밝고 악동 같은 에너지의 콘셉트면 어떨까.

Q. 헤일로가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
디노 :해외 팝스타로 원디렉션 분들이 있다. 퍼포먼스나 무대 연출부터 개개인의 개성까지 패셔너블 한 모습 등 모든 게 닮고 싶다. 헤일로도 데뷔한 지 얼마 안됐지만 모든 멤버가 존재감이 있는 그런 팀이 되고 싶다.

Q. 데뷔 한 달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헤일로에게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인행 :헤일로의 첫 번째 목표는 신인상이다. 일단 처음이니 달려갈 계획이다. 만약 못하더라도 그 가까이에는 있지 않을까? 장기적인 포부로는 헤일로의 이름을 걸고 월드 투어를 해보고 싶다.
재용 :호감돌이나 국민돌이란 수식어를 가지고 싶다. 많은 분들이 헤일로를 통해 호감을 느낄 수 있고 누구나 우리를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디노 :음… 온돌 어떤가? 헤일로는 온돌이 되고 싶다. 따뜻한 온돌! 지금 팬카페 회원 수가 3,500명 정도 되는데 만 명이 된다면 멤버 모두가 번지 점프를 하겠다.
오운 : ‘체온이 뜨거워’가 타이틀인 만큼 팬분들과의 체온도 상승했으면 좋겠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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