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이스트가 ‘굿바이 바이’로 서정성을 잔뜩 머금은 채 돌아왔다. 지난 9일 데뷔 첫 정규앨범 ‘리버스(Re:BIRTH)’를 발표한 뉴이스트는 타이틀곡 ‘굿바이 바이’로 자신들의 성장을 증명하고 있다. ‘굿바이 바이’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감성적인 멜로디에 강렬한 일렉트로 팝 신스가 귀를 사로잡는다. 브릿지에 나오는 덥스텝 요소와 결합된 드럼 비트로 퍼포먼스도 놓치지 않았다. 음악방송 무대를 본다면 뉴이스트의 성장세는 더욱 눈에 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발재간 춤과 군무에는 노력의 흔적이 담겨 있고, 메인보컬 백호가 아닌 민현이 펼치는 클라이맥스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다섯 멤버들의 비주얼 또한 업그레이드됐다. 긴 머리의 금발을 자랑하던 렌이 머리를 잘랐다! 뉴이스트의 음악방송별 컴백무대는 어땠을까?

# KBS2 ‘뮤직뱅크’ : 정직한 카메라의 결정적 실수

카메라워크 : ★★★☆
정면을 비추는 정직함 : ★★★★
보이지 않는 발재간 : ★★☆



‘뮤직뱅크’에서 뉴이스트는 뮤직비디오에서 입었던 파란색 씨스루 복장으로 무대에 올랐다. 무던한 클로즈업과 정직한 풀샷을 주로 선보이는 ‘뮤직뱅크’와 뉴이스트의 초반 궁합은 좋았다. 뉴이스트는 ‘굿바이 바이’ 1절에서 멤버들이 뒤에 서 있고, 댄서들이 안무를 수행한다. 파트 가창자는 시크하거나 아련한 표정으로 서거나 천천히 걸으며 파트를 수행해 특별한 카메라워크가 필요없다. 다만, 렌의 파트에서 렌의 동선에 따라 댄서들이 움직이는데 ‘뮤직뱅크’는 이를 풀샷으로 정확히 잡았다. 또한, ‘굿바이 바이’는 어려운 동작은 없지만, 동선은 복잡하다. 아론의 등장 때에는 멤버들과 댄서들이 2열로 서서 앞으로 나오는 아론과 겹치지 않게 왔다 갔다해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뮤직뱅크’는 이 또한 정직한 풀샷으로 정확하게 잡았다.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렌-아론-민현 삼각보컬을 롱테이크로 잡아 임팩트를 더했다.

대체로 무난했지만 중요한 후렴구에서 실수했다. ‘뮤직뱅크’는 후렴구의 포인트 안무인 발재간 춤이 처음 등장할 때는 다리가 아닌 상체만을 클로즈업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상체를 잡았다 뒤늦게 풀샷을 비추는 카메라워크가 두어 번 더 반복됐다.

# MBC ‘쇼!음악중심’ : 뉴이스트에 묻은 잘생김을 보셨나요?

카메라워크 : ★★★☆
잘생김 : ★★★★★
관객 머리 지수 : ★★★☆



‘쇼!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에서는 멤버별로 각기 다른 미니 세트가 만들어져 볼거리를 더했다. 뉴이스트는 멤버들마다 고유의 글이 쓰여진 검정색 수트를 입어 ‘굿바이 바이’의 서정성을 살렸다. ‘음악중심’은 미니 세트 앞에서 펼쳐지는 멤버들의 군무와 미니 세트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뉴이스트의 솔로 화면을 각기 따로 촬영해 교차 편집하면서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연출을 선보였다. 퍼포먼스가 중요할 때는 무대 화면을, 표정이 중요한 부분에서는 솔로 화면을 방송해 효과를 더했다. 뉴이스트의 비주얼을 만끽하고 싶다면 ‘음악중심’에서 원없이 느낄 수 있다.

몇몇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1절 아론의 화려한 모델 워킹 등장 장면을 놓쳤고, 2절 렌의 파트에서 순차적으로 움직이는 멤버들의 움직임을 측면에서 잡아 그림을 만들지 못했다. 핵심인 발재간 춤의 정면 풀샷에서는 관객들의 머리로 인해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측면이나 로우 앵글의 카메라워크로는 정확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 SBS ‘인기가요’ : 예술입니다.

카메라워크 : ★★★★
무대 소품 점수 : ★★★
섬세함의 예술 : ★★★★☆



‘인기가요’는 예술이었다. 뮤직비디오를 재현한 듯한 세트와 함께 민현에서 렌 파트로 넘어갈 때 철문을 이용해 임팩트를 남겼다. 또한 이후 렌-백호-아론까지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롱테이크 카메라로 멤버들을 비춰 서정성을 드러내면서도 멤버들의 비주얼도 강조했다.

섬세함도 돋보였다. 후렴구 시작 전에 ‘헤이’를 외치는 백호를 캐치하고, 후렴구 도중 민현의 ‘오우오우오’도 포착하는 섬세함도 돋보였다. 다른 두 방송사가 아예 잡지 않거나 대충 비췄던 렌의 ‘틱택톡’ 손동작 또한 클로즈업으로 정확히 잡았다. 무대 소품으로 등장하는 의자마저도 다른 방송사와 차별화됐다. 발재간 안무는 특별히 더 잘 담아낸 것은 아니지만, 이 날은 ‘인기가요’ 특유의 어지러운 화면 전환도 적었다. 그런데 무대 마지막 소품을 주섬주섬 조립하는 댄서들이 눈에 보인 건 눈썰미가 좋아서일까? 카메라워크의 실수일까?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플레디스 제공,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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