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닥터 이방인’ 속 걸스데이 민아와 엠블랙 지오민아, 태연, 은지, 효린, 지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드라마 OST로 자신의 진가를 펼치고 있다. 기계음이나 일렉트로닉 음악이 주를 이루는 아이돌 음악의 경우, 흔히 빚어지는 것이 가창력 논란이다. MR 제거 영상이나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등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비로소 인정을 받는 경우도 많다. 또한 그룹에서 보여줘야 하는 콘셉트로 인해 자신이 가진 풍부한 표현력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갈증도 있다. 아이돌 그룹은 이 같은 갈증들을 OST로 풀고 있다.
지난 9일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민아는 SBS ‘닥터 이방인’ OST ‘니가 내가’를 공개하고,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니가 내가’는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로 시작해 신스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곡. 민아는 파워풀하면서 세련된 목소리로 ‘니가 내가’를 선보여 걸스데이 음악과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걸스데이에서 민아는 후렴구에 파워풀한 보이스를 보이거나 하이노트로 지르는 부분을 주로 맡는다. ‘니가 내가’에서 민아는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며 애드리브에서도 강약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 조금 더 다양한 보컬 스킬의 스펙트럼을 느낄 수 있다. 민아는 이전에도 드라마 ‘정글피쉬 시즌2’(2010)에서 ‘단 한번만’이라는 솔로곡을 불렀다. ‘단 한번만’과 ‘니가 내가’를 비교한다면 민아의 발전된 보컬을 더욱 느낄 수 있다.
드라마 ‘닥터 이방인’ OST에는 그룹 엠블랙의 지오도 솔로곡 ‘내일이 안 올 것처럼’을 선보인다. 지오는 애절한 음색을 자랑하는 엠블랙의 메인보컬. 감성적인 노래와 유독 잘 어울리는 지오의 보이스는 엠블랙 음악과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최근 활동곡 ‘남자답게’에서는 그의 감성 보이스가 조금이나마 드러났지만, ‘닥터이방인’ OST에서는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지오가 부른 ‘내일이 안 올 것처럼’은 극 중 박훈(이종석)과 송재희(진세연)이 재회 키스를 나누는 장면에 삽입돼 더욱 극적 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에는 원조 아이돌 OST 여왕, 태연
지난달 30일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OST ‘사랑 그 한 마디’를 부른 소녀시대 태연은 OST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은 대표적인 아이돌 멤버다. 태연은 지난 2008년 KBS2 드라마 OST ‘만약에’를 불러 열풍을 일으켰다. 당시 ‘만약에’는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태연은 같은해 MBC ‘베토벤 바이러스’ OST ‘들리나요’까지 인기를 끌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태연 특유의 말할 듯 부르는 탁월한 가사전달력이 OST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태연은 이후에도 SBS ‘아테나-전쟁의 여신’ OST ‘사랑해요’, MBC ‘더킹 투하츠’ OST ‘미치게 보고싶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그리고 하나’까지 히트시키며 새로운 OST 여왕으로 조명받기도 했다.
# OST 여왕 유망주는 또 누구?
태연의 뒤를 잇는 아이돌계 OST 여왕 유망주는 씨스타 효린이다. 효린은 지난해 SBS ‘주군의 태양’ OST ‘미치게 만들어’를 히트시키며 주목받았다. 이미 가창력으로는 정평이 난 아이돌이기에 효린은 OST를 통해 솔로가수로서의 가능성을 마음껏 드러냈다. 효린은 ‘미치게 만들어’에 이어 같은 해 솔로 정규 1집을 발표하며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휩쓸었다. 효린은 지난 1월 발표한 SBS ‘별에서 온 그대’ OST ‘안녕’과 영화 ‘겨울왕국’의 OST ‘렛잇고(Let it go)’의 한국 공식 주제가도 부르면서 디바로서 위치를 공고히 했다.
에이핑크 정은지도 OST로 갈증을 푼 경우다. 에이핑크 메인보컬 정은지는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 등에서 서인국과 함께 듀엣곡으로 OST를 부른 경험이 있으나 솔로곡으로는 얼마전 종영한 SBS ‘쓰리데이즈’의 OST ‘그대라구요’가 첫 곡이다. ‘그대라구요’에서는 상큼한 에이핑크의 노래와는 달리 풍부한 감성을 가득 실은 성숙한 보이스를 느낄 수 있다. 은지는 6월 23일 첫방송되는 KBS2 ‘트로트의 연인’의 여주인공 최춘희로 출연해 숨겨뒀던 트로트 실력도 드러낼 예정이어서 장르를 오가며 자신의 실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솔로곡이 가장 기대되는 가수 중 한 명이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제이튠캠프, SM엔터테인먼트,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호호호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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