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지방선거 휴일과 6월 6일 현충일 휴일 등 황금연휴가 더해진 2014년 23주차(6월 6~8일) 극장가는 예상외로 싱겁게 끝났다. 국내 대중이 사랑하는 톰 크루즈 주연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한 반면, 장동건과 이정범 감독의 만남 ‘우는 남자’는 아쉬웠고, 차승원과 장진 감독의 재회 ‘하이힐’ 역시 눈에 띄지 못했다. 극장가 3파전을 예상했으나, 톰 크루즈의 독주였다. 그리고 23주차의 실질적인 승자, 이선균 조진웅 주연의 ‘끝까지 간다’다.

2014년 23주차(6월 6~8일) 박스오피스 순위.

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801개(상영횟수 1만 2,515회) 상영관에서 126만 7,253명(누적 197만 1,879명)을 불러 모으며 단독 질주했다. 2위와 약 80만 격차를 보였고, 개봉 첫 주 200만에 가까운 관객을 쓸어 담았다. 3일 전야 개봉을 시작으로 7일 만에 200만 돌파다. 외계 종족과 전쟁에 나섰다가 죽음을 맞이한 후 다시 죽기 전의 시간으로 깨어난다는 설정이 대중의 발걸음을 제대로 이끌었다. 9일 오전 10시 기준, 22.5% 예매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톰 크루즈의 영향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끝까지 간다’의 위력, 당신이 진정한 1등입니다…‘엑스맨’, 웃는 얼굴로 떠나라


영화 ‘끝까지 간다’(왼쪽), ‘엑스맨’ 스틸 이미지.

진정한 승자는 ‘끝까지 간다’다. 542개(6,428회) 상영관에서 49만 5,228명(누적 154만 648명)을 동원했다. 1만 회(9,969회)에 가까운 개봉 첫 주말 3일 동안의 상영횟수에 비해 3,000회 이상 줄었음에도 관객 감소는 단 8.0%(4만 3,165명)에 불과했다. 실질적으로 개봉 2주차에 훨씬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한 셈이다. 7일 51.4%, 8일 46.7% 등 좌석 점유율을 기록, 10위권 내 작품 중에선 당당히 1위다. 좌석 점유율에선 ‘엣지 오브 투모로우’(7일 50.1%, 8일 43.8%)를 근소하게 앞섰다. 강력한 입소문이 ‘끝까지 간다’의 장기 흥행을 이끌 전망이다.

2주 연속 1위에 올랐던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535개(6,375회) 상영관에서 43만 6,317명(누적 395만 6,994명)으로 3위에 랭크됐다. 순위는 떨어졌지만, 뮤턴트의 활약은 400만 흥행을 만들어 냈다. 약 5,000회 가량 상영횟수가 감소하면서 관객 수 역시 47.7%(39만 8,019명) 줄었다. 빠른 속도의 감소를 예고했지만, 그래도 웃을 수 있는 상황이다.

# ‘우는 남자’ ‘하이힐’, 화려한 이름값은 어디로

‘우는 남자’(왼쪽), ‘하이힐’ 스틸 이미지.

‘말레피센트’마저 524개(5,545회) 상영관에서 34만 2,172명을 보태 누적 100만(109만 3,695명)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우는 남자’와 ‘하이힐’은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상대적 불리함을 감안하더라도 너무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전야 상영까지 감행하며 흥행 몰이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우는 남자’는 480개(5,943회) 상영관에서 23만 6,854명(누적 47만 3,211명)을 모았다. 장동건과 ‘아저씨’ 이정범 감독의 이름을 생각하면, 참으로 초라하다. 총기 액션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대중의 높은 기대를 만족시켜주지 못한 이유가 크다. 현재로선 100만 흥행도 어려워 보인다. ‘하이힐’은 372개(4,017회) 상영관에서 12만 9,027명(누적 22만 7,568명)으로 더 초라하다. 오랜만에 힘을 합친 장진 감독과 차승원, 흥행에선 그 어떤 시너지도 만들지 못했다. 그나마 ‘하이힐’은 11.3%의 예매율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우는 남자’는 6.5%에 머물고 있다.

# 다양성 영화 최강자 ‘그녀’, 누적 20만 돌파

‘그녀’는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에서 만큼은 최강자다. 3주 연속 1위와 함께 누적 2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그녀’는 72개(518회) 상영관에서 3만 1,897명을 동원해 누적 21만 6,201명을 기록했다. 상영관수, 상영횟수 등은 많이 줄었지만, 작은 영화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 ‘황제를 위하여’, ‘19금’ 영화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황제를 위하여’ 스틸 이미지.

24주차(13~15일) 극장가에는 또 한 편의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가 대중을 만난다. 이민기 박성웅 주연의 ‘황제를 위하여’다. 이민기 이태임의 파격 베드신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1.9%의 예매율로 현재 2위다. 월요일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순조롭다. 박해일 신민아 주연의 ‘경주’, 고(故) 조세래 감독의 ‘스톤’ 등의 작품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작품은 아니지만, 각자만이 매력이 충분하다. 이 외에 ‘그댄 나의 뱀파이어’, ‘베스트 오퍼’ 등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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