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하춘화, 이영자와 김영철(위부터)

스타 패러디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개그맨 김영철이 이번엔 김희애 성대모사에 도전했다.

김영철은 그간 방송에서 하춘화와 이영자 성대모사를 선보여 웃음을 선사해 왔다. 김영철표 하춘화와 이영자 패러디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개그가 됐다.

하춘화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에서는 김영철에 대한 얘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영자와 김영철이 같은 방송에 출연하면 김영철이 이영자를 코믹하게 흉내내고, 화가 난 이영자에게 한 대 얻어맞는 장면은 익숙한 풍경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예능에 출연해서 성대모사를 개인기로 내놓지만, 유독 김영철표 패러디가 오래도록 각인되는 이유는 원조와의 시너지에 있다. 김영철은 자신이 따라한 스타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더욱 능청스럽게 성대모사를 선보이고, 당사자들 마저 웃게 만든다.

김영철의 개그는 대중들이 스타를 한결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김영철은 스타를 흉내냄으로써 개그맨으로서 재능을 발휘하고, 스타들은 김영철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시너지를 누리는 셈이다.

종합편성채널 JTBC ‘밀회’에서 김희애가 분한 오혜원을 패러디 해 호응을 얻었다. 김영철은 얼굴 가득 기름칠을 하고 “이건 특급칭찬이야”를 외치는 엽기적인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지만, 이후 “김희애 선배님을 만나면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나 싶다”며 걱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후 김영철과 함께 ‘밀회’를 패러디한 유재석도 시상식에서 만난 김희애에게 공개 사과한 뒤 “영철이에게 특급칭찬 한 번 해달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무한도전’과 김영철은 김희애를 직접 찾아가 패러디에 대한 그녀의 반응과 소감을 직접 담아와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31일 MBC ‘무한도전’은 김희애와 ‘특급’ 만남을 공개했다. 김희애는 예상하지 못한 ‘무한도전’ 팀의 방문에 놀라면서도 흔쾌히 촬영에 응했다. 무려 8년만에 김영철과 마난 김희애는 자신을 패러디한다며 얼굴에 기름칠을 하고 온 김영철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얼굴이 미끄러워저 살이 잘 잡히지도 않는다”며 김영철 얼굴의 ‘물광’을 직접 닦아주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원조 김희애를 만난 김영철과 강한 패러디는 계속됐다. 김희애 역시 김영철과 함께 자신의 유행어 ‘놓치지 않을 거예요’를 함께 선보이는 대인배 면모도 보여줬다. 이처럼 원조 스타와 좋은 호흡을 보여줌으로써 대중은 ‘김희애 패러디’하면 자연스레 김영철을 떠올리게 됐다.

김영철을 패러디계의 거성으로 만든 패러디는 바로 하춘화 성대모사. 김영철은 2011년 KBS2 ‘백점만점’에 하춘화와 함께 출연해 성대모사 비법을 디테일한 설명으로 밝혀 출연자들로 하여금 폭소를 터트리게 했다. 김영철이 밝힌 하춘화 성대모사 비법은 일명 ‘개폐식’. 김영철은 눈, 코, 입은 물론 모공까지 다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춘화가 출연하는 방송에서도 김영철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지난달 2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에 출연한 화춘화는 후배 가수 레이디제인으로부터 “비 태진아처럼 콜라보레이션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 김영철이 딱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에 하춘화는 “그건 제가 싫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춘화는 지난 2012년 MBC ‘세바퀴’에서 김영철이 화제에 오르자 “예쁜 밉상이다. 평소 방송국에서 만나면 그 다음 날 바로 나와의 대화를 개그로 사용한다”며 “만나면 무슨 말을 못하겠다. 부풀려서 말하니까”라고 덧붙여 출연진들을 폭소케 했다.

김영철과 이영자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콤비로서 사랑받고 있는 절친 스타들. 김영철은 이영자 성대모사로 웃음을 선사하고 이영자 또한 가끔 김영철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서로 윈윈하고 있다.

지난해 KBS2 ’1대 100′에 출연했을 당시 절친 이영자를 닮은 후배 개그맨 김태원이 이영자를 성대모사하는 모습을 보고 개인교습을 펼치기도 했다. 김영철은 “내가 이영자 씨 성대모사 원조인데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따라했다. 그렇게 되자 요즘에는 이영자 씨 마저 자신을 잃고 나를 따라한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김영철은 “이영자 씨는 턱선과 입, 손동작을 잘 살려야 한다”라며 “밑 턱을 당기면서 다른 손으로는 안경을 잡으며 ‘아놔’ 라고 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철은 김태원이 잘 따라하지 못하자 조금 뒤에 다시 가르쳐주겠다고 덧붙이는 등 성대모사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2012년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생활의 발견’ 출연 당시 신보라가 “언니 좋아하는 사람 있다. 영어 잘하고 키도 크고 괜찮다”고 하자 이영자는 “그건 스토커적인 사랑이다”고 말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이에 신보라가 “김영철이다”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MBC ‘무한도전’ KBS ‘백점만점’ ‘해피투게더’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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