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개과천선’ 9회 2014년 5월 29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이지윤(박민영)은 존속살인 혐의의 청소년을 변론하는 프로보노(공익차원에서 법률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 사건을 맡아 동분서주한다. 유정선(채정안)의 외할아버지 권회장(정한용)은 자신의 유림그룹이 흔들리자 김석주(김명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석주는 자신이 사고 전 맡았던 유림그룹 사건을 돌아보며 자신의 과거 행적에 경악한다. 한편 차영우(김상중)는 석주의 빈자리를 대신 할 전지원(진이한)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달콤한 제안을 던진다.
리뷰
“나는 어떤 사람이었어?”(석주)
“좋아하긴 힘들지만, 믿을 만한 사람.”(친구이자 로펌 동료인 박상태)
맞다. 기억상실증에 걸리기 전, 석주는 ‘인간적으로’ 좋아하긴 힘들어도 ‘일에서만큼은’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 현실과 타협하고 불의에 눈감는 대가로 석주는 대한민국 최고 로펌 회사 에이스로서 승승장구했다. 그 과정에서 무고하게 희생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석주는 개의치 않았다. 그에겐 자신의 꿈과 야망이 우선이었으니까. 감성 따윈 끼어들 틈 없는 석주는 ‘하얀거탑’의 장준혁만큼이나 인간적으로는 차갑지만 일적으로는 냉철하고 뜨거운 남자였다.
하지만 기억상실과 함께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아마, “나는 이제 어떤 사람 같아?”라고 묻는다면, 정반대의 대답이 나올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영우의 행동으로 증명된다. 차영우 로펌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석주의 변화는 회사에 금전적 손실을 안길 위험을 노출한다. 진실을 논하는 법률회사라 할지라도, 회사란 어쩔 수 없이 수익성이 먼저인 집단이다. 더 이상 석주를 품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영우는 석주를 내치고 전지원을 영입하려 한다.
차영우가 김석주를 배신했다고? 명백히 따지면 먼저 배신 당한 것은 차영우이지 모른다. 회사의 신념에 부합되는 인물인 줄 알고 금이야 옥이야 아꼈는데, 뒤늦게 정의 운운하고 있으니 영우로서는 기가 찰 노릇. 완전히 딴 사람이 돼서 나타난 직원을 좋아해 줄 직장상사… 있을까?
이번 회에서는 석주의 ‘개과천선’ 과정 못지않고, 지윤의 성장기가 돋보였다. 존속살인 피의자를 위해 온힘을 다해 변론하던 지윤은 그토록 원하던 결과를 받아든다. 하지만 자신이 살인자를 변호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빠진다. 그런 지윤에게 석주는 “의혹이 생겼을 때 그 사건에서 손을 떼는 것. 그게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조언 한다. 뼈아픈 성장통을 겪은 지윤. 그런 그녀의 입장에서 이 드라마에 부제를 붙인다면, ‘괄목상대’쯤 되지 않을까.
수다포인트
-난 오늘, 살인 용의자에게서 카이저소제를 보았네.(특급 칭찬이야)
-“제가 당신을 사랑했습니까?” 어머, 석변! 연애스킬은 기억을 잃기 전이나 후나 여전하네요. 여자에게 그런 걸 물음 ‘오똑해요’
-그런데 말입니다. 차영우의 행동도 이해가 간다는!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개과천선’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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