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뮤턴트들이 북미극장가를 장악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조금 당황스럽다. 당초 기대했던 1억 달러 돌파 실패는 물론, 올해 개봉한 히어로 영화들 중에서도 최하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26일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9,07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9,502만 달러)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9,160만 달러)의 오프닝은 물론, ‘고질라’의 개봉 수익(9,318만 달러)에도 밀리는 성적이다.(아래 표 참조) 최종 집계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와 성적이 뒤집힐 가능성이 없지는 있지만, 개봉 전 쏟아진 어머 어마한 호평을 생각하면 아쉬운 게 사실이다.

올해 개봉한 히어로물/ 블록버스터 오프닝

‘엑스맨 시리즈 중에서는 ‘엑스맨 최후의 전쟁’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아래 표 참조) 브랫 레트너가 메가폰을 잡은 ‘엑스맨: 최후의 전쟁’은 브라이언 싱어가 쌓아둔 ‘엑스맨’ 1, 2편의 완성도를 갉아먹었다고 평가받았던 작품이다. (‘울버린’ 시리즈보다는 낫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런 작품이 최고 수익의 자리에 앉아 있으니, 브라이언 싱어로서는 자존심 상할 일이다. 관객 수입이 아닌, 관객수로 놓고 보면 2D로만 개봉한 ‘엑스맨 2’(2003),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보다 적다는 점에서도 뼈아프다.

역대 엑스맨 시리즈 오프닝

하지만 평단과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가가 워낙 좋아서 쉽게 흥행세가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영화는 91%라는 신선도를 유지하는 중이다.(26일 기준) 모조는 영화가 최종 수익 2억 2,500만 달러는 거뜬히 넘어서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주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이며 1위로 데뷔했던 ‘고질라’의 주말수익은 전주대비 무려 66.3%가 뚝 떨어져나갔다. 같은 기간 3,142만 달러를 더하며 누적수익을 1억 4,877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쉽게도 제작비 1억 6,000만 달러는 넘어서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2주차 성적과는 무관하게, 개봉 첫 주 흥행에 고무된 제작사인 레전더리 픽처스는 ‘고질라’ 속편에 대한 계획 강구에 벌써 돌입했다.

2014. 5. 23-25 북미박스오피스 성적

# 환영받지 못한 아담 샌들러-드류 베리 모어의 재결합

아담 샌들러와 드류 배리모어의 세 번째 만남으로 주목받은 ‘블렌디드’는 1,424만 달러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3위로 데뷔했다. 2004년도 작품 ‘첫 키스만 50번째’의 오프닝 3,985만 달러는 물론, 16년 전 개봉한 ‘웨딩 싱어’의 1,886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마디로 환영받지 못했다. 영화에서 아담 샌들러와 드류 배리모어가 각각 싱글파과 싱글맘으로 등장, 세월의 흔적을 드러냈다.

‘네이버스’가 1억 달러를 돌파하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2억 달러 고지를 앞에 두고 빠르게 수익 하락중이다. 53.6% 빠져나간 780만 달러로 5위에 자리했다.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언맨’ 1, 2편의 메가폰을 잡았던 감독 겸 배우 존 파브로의 ‘쉐프’는 개봉관수 확대와 함께 15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 마녀, 안젤리나 졸리 출격 준비!

이번 주에는 디즈니의 ‘말레피센트’가 개봉한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안젤리나 졸리의 악역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19곰 테드’로 흥행맛을 본 세스 맥팔레인의 ‘밀리언 웨이즈’도 경쟁에 가세한다. 샤를리즈 테론, 아만다 사이프리드, 리암 니슨, 닐 패트릭 해리스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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