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멤버들이 오프닝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시 일상이 가득한 지구를 떠나 여행을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마음을 풀어줄 엑소 플래닛 여행이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올림픽공원 입구부터 여행자들의 열기가 느껴졌다. 엑소 플래닛을 나타내는 멤버들의 깃발이 모두를 반기고 있었다. 각자 설레는 마음으로 엑소 플래닛 티켓을 들고 야광봉, 부채 등 여행 물품을 사기도 했다. 비가 내리고 습기 가득찬 날씨지만 엑소 플래닛 여행에는 무엇이 문제랴. 설레는 맘으로 콘서트 장으로 들어선 팬들은 엑소 플래닛의 단군할아버지(?) 격인 이수만 아버지를 발견했다. 이수만 아버지께서는 관객들에게 일어나 인자한 아버지 미소로 모두를 반겨주셨다.
이어 엑소 플래닛에 가수 보아, 그룹 슈퍼주니어 등 스타들도 함께 참여했다. 이윽고 영상이 펼쳐지며 엑소 멤버들이 등장했다. 멤버들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 춤 하카를 추며 무대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엑소 플래닛을 세상에 알린 데뷔곡 ‘마마(MAMA)’ 무대가 한국어, 중국어 두 가지 버전으로 펼쳐졌다. 이어 멤버들은 숨쉴 틈 없이 정규 1집 수록곡 ‘렛 아웃 더 비스트(Let Out The Beast)’로 야성미를 선보였다.
디오, 백현, 카이, 세훈, 수호, 찬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첸, 레이, 시우민, 루한, 타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11명의 엑소, “우리는 하나”첫 번째 솔로 무대는 멤버 레이의 자작곡 ‘아임 레이(I’m Lay)’ 무대로 시작됐다. 레이는 기자회견에서 이 곡을 만들기 위해 한달 전부터 노력했고 며칠 동안 잠도 못잤다고 설명했다. 레이의 말처럼 그가 얼마나 이 무대를 위해 공을 들였을 지 짐작갈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무대였다. 이어 엑소 멤버들은 미니앨범 2집 수록곡 ‘월광(Moonlight)’을 열창했다. 특히 ‘너의 세상으로’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와이어 그네를 타고 등장해 관객들과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가지게 된 엑소 멤버들은 저마다 벅찬 소감과 함께 팬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엑소-K 리더 수호는 “우리는 하나입니다”며 두 손 모아 하트를 직접 그렸다. 레이는 “여러분 예쁘고 귀여워요”라고 말했다. 관객들의 자존감까지 높여주는 행복한 멘트였다. 디오도 파이팅 넘치게 “엑소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고 외쳤다.
멘트가 끝나자 찬열은 어릴 적부터 꿈이었다는 악기 연주를 펼쳤다. 찬열은 ‘딜라이트(Delight)’를 통해 수준급의 드럼 실력을 선보였다. 곧 이어 멤버들의 어릴 적 영상이 펼쳐지며 또 한번 팬들은 생각했다. “아 엑소는 어릴 때부터 훌륭한 비주얼을 가졌구나” 특히 갓난아기 때부터 트레이드 마크인 만두 볼을 보였던 시우민의 성장과정에 많은 관객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후 첸의 개인무대인 ‘업 라이징(Up Rising)’이 펼쳐졌다. 평소 엑소-M에서 고음을 선사했던 첸은 레이더 재킷을 입고 화려한 락커로 변신했다. 이어 엑소 멤버들은 보물 찾기에 나섰다. 여기 저기 너무도 많다던 보물은 바로 ‘여러분’이었다. 그 중 멤버들은 한 명의 여성 팬을 무대로 올렸다. 멤버들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선배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샤이니의 ‘드림걸’,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지(Gee)’ 등을 선보이며 화려한 댄스 배틀을 펼쳤다. 보물 중 선택된 보물이었던 그녀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보물을 만난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이어 막둥이 세훈의 ‘비트 메이커(Beat Maker)’ 솔로 무대가 그려졌다. 세훈은 열정 넘치는 퍼포먼스를 통해 엑소 대표 댄스라인의 진면모를 보였다. 엑소의 미니앨범 2집 수록곡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 ‘썬더(Thunder)’가 이어지며 공연의 열기가 고조됐다.
디오는 ‘텔 미 왓 이즈 러브(Tell Me Wht is Love)’로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선보였으며 백현은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마이 턴 투 크라이(My Turen To Cry)’를 불렀다. 멤버들은 정규 1집 수록곡 ‘마이 레이디(My Lady)’를 부르며 그녀에게 선택되기 위한 거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멤버들은 거울 앞에 누워 일명 ‘미국 춤’이라 불리는 파격적인 댄스도 펼쳤다.
‘머신(MACHINE)’ 무대에서는 카이가 DJ로 변신해 수준급 디제잉 실력을 펼치며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시우민은 데뷔 후 첫 솔로 무대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강력한 칼 퍼포먼스를 보였다. 무대 전 그가 장담했던 것처럼 ‘큐티 섹시 보이’의 정석을 선사했다.
이어 루한은 감미로운 ‘더 스타(The Star)’ 무대를 선보여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수호는 관객석에서 등장해 핑크 장미꽃을 팬에게 선물하며 직접 셀카를 보여주는 센스를 보였다. 타오는 자신의 특기인 무술을 보여주며 화려한 액션을 펼쳤고 엑소의 댄스를 담당하는 카이는 ‘딥 브리스(Deep Breath)’를 통해 무대를 빛냈다.
엑소 무대 전경
#1만4,000개의 은빛엑소 멤버들의 아쉬움 넘치는 마무리 멘트에 관객들은 앵콜을 외쳤다. 다시 등장한 엑소는 히트곡 ‘늑대와 미녀’를 열창했다. 엑소 멤버들은 생명의 나무 안무를 시작으로 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군무를 펼쳤다. 관객들 역시 응원 구호를 외치며 공간 안에 있던 모두가 하나되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2013년 최고의 히트곡 ‘으르렁’이 울리며 공연장 1만 4,000석에는 은빛 물결이 흘렀다.
수호는 공연 말미 “엑소가 있기에 제가 있고, 엑소가 있기에 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호는 멤버 이름을 한 명씩 불러주며 “멤버들과 팬 여러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다”고 감격스럽게 말했다. 팬들은 그들에게 화답하듯 ‘이제부터 시작이야’ 문구를 들었다. 수호는 “이 말은 정말 감동이다. 이제 엑소는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멤버들은 꾸러기답게 ‘자 이제 시작이야’라는 가사의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OST를 불렀다. 이어 관객들은 ‘피카츄~’까지 연호하며 국민 애니메이션을 떼창으로 변화시켰다. 이것이 엑소의 힘이었다.
카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한 명이라도 엑소를 사랑해주신다면 언제까지나 엑소로, 엑소 카이로 남고 싶다. 저에게는 한 분 한 분이 소중하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레이는 감사한 마음과 “이수만 선생님과 밥 먹었다”고 말했다. 이에 관객석의 이수만 회장은 일어나 엑소 멤버들에게 하트를 날렸다.
찬열은 “3일 동안 너무 힘들었고”라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안 울겠다”며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단독 콘서트고 멤버들, 팬 여러분과 깊게 소통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살면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엔딩 인사하는 엑소 멤버들
마지막으로 엑소는 ‘럭키(Lucky)’를 열창했다. 이렇게 만난 것이 럭키, 즉 행운이라 정의내렸던 그들의 말처럼 엑소와 함께한 120분은 행운의 시간이었다. 엑소는 각자 솔로 무대부터 함께한 완전체 무대까지 눈을 뗄 수 없는 31곡을 열창하며 퍼포먼스를 넘어 탄탄한 라이브 가창력 등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특히 엑소의 콘서트를 일주일 앞두고 멤버 크리스가 불참하게 돼 공연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우려도 잠시 엑소 멤버들은 각자 개성이 돋보이는 11색의 무대를 유감없이 펼쳤다. 래퍼였던 크리스의 파트를 찬열이나 세훈이 대신했고 두 명이 짝을 이뤄 추는 일명 ‘그림자 안무’ 부분에서도 멤버 11명이 응용된 안무를 선보이며 크리스의 부재를 대체할 수 있었다.
엑소의 단독 콘서트는 3일 동안 회당 1만 4,000명, 총 4만 2,000여 명의 팬을 동원했다. 엑소 플래닛은 서울을 시작으로 홍콩, 우한, 베이징, 충칭, 청두, 타이페이, 상하이, 칭사, 시안, 마닐라, 싱가포르, 광저우, 자카르타, 방콕, 베이징,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 오사카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새로운 여행을 펼칠 예정이다.
“이제부터 시작이야”라 외친 엑소의 말처럼, 그들의 새로운 시작에 기대를 펼치게 된 120분이었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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