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크라임씬’ 방송 화면 캡처

JTBC ‘크라임씬’ 첫 방송 2014년 5월 10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특정 공간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전현무, 박지윤, 홍진호, NS윤지, 임방글과 게스트 헨리 등 6명의 용의자가 현장에 모였다. 시작과 함께 이덕만 회장과 관련된 사람들의 역할을 뽑아든 여섯 남녀는 그들 사이에 숨어있는 한 명의 범인을 찾기 위해, 범인은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치열한 두뇌 싸움을 펼친다.

리뷰
참신한 기획과 치밀한 준비가 눈에 들어왔다. 그간 보드게임 혹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했던 게임 포맷을 방송으로 가져온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크라임씬’은 기본적인 추리 포맷에 ‘RPG(역할 수행 게임)’까지 결합하며 신선한 느낌을 더했다. 또 치밀하게 준비된 현장 세트는 출연자들은 물론 시청자들 안에 잠자는 추리 본능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크라임씬’의 참 재미가 발생하는 지점은 바로 용의자로 분한 여섯 남녀의 연기에 있었다. 역할 배정 이후 장시간의 인터뷰를 거쳐 철저하게 자신의 역할로 빠져든 전현무, 박지윤, 홍진호, NS윤지, 임방글, 헨리의 연기는 ‘크라임씬’에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했다. 아직 추리물이 익숙지 않은 시청자들을 위한 친절한 해설도 눈길을 끌었다. 각 용의자의 시점에서 추리가 막힐만하면 하나씩 제공되는 단서는 시청자를 ‘크라임씬’이 그려낸 추리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첫 회에서 진행된 ‘시청자 범인 투표’도 그런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거쳤을 게 분명하지만, ‘크라임씬’에는 여전히 엉성한 부분이 존재했다. 프로그램 특성상 완전히 출연자와 떨어질 수도, 붙을 수도 없는 카메라 탓에 다소 몰입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존재했다. 거기에 처음 추리물을 만난 출연자들은 그 룰에 적응하느라 부산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친절함’과 ‘마니아층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크라임씬’의 편집도 다소 난잡했던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첫 방송을 통해 추리물의 재미를 알리고 화제성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크라임씬’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첫 번째 범인을 공개하는 시점에서 그 결과를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풀어낼 수 있는지가 아닐까. 아마도 ‘크라임씬’ 2회는 ‘웰메이드 추리물’과 ‘아류작 예능’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듯하다.

수다 포인트
- ‘군대 무식자’ 헨리는 참으로 한결같네요. 그가 범인이어도 걱정, 아니어도 걱정.
- 처남 방 책상 위에 ‘유혼’, ‘역천행’, ‘머독’이 있던 건 우연일까요?
- ‘크라임씬’에서는 말하는 대로 이뤄지나요? 모두가 원하던 역할을 뽑았는데 왜 석연찮은 기분이 드는 걸까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JTBC ‘크라임씬’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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