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방송화면

둘의 사랑이 시작되었을 때, 한 번쯤은 예상했었던 일이 벌어졌다.

6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 14회에서 혜원(김희애)과 선재(유아인)는 모든 것이 거짓인 혜원의 세계에서 어쩔 수 없는(?) 거짓된 연기를 해야만 했다.

혜원은 준형(박혁권)과 사이좋은 부부인마냥 연기를 해야했고, 선재는 그런 준형의 충실한 제자인 듯 자신을 숨겨야했다.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혜원은 끙끙 앓았고, 선재는 분노를 감추고 감춰야했다. 그런 와중에 혜원은 “나는 미친놈이 아니다. 정상이다. 그런데 어쩌면 미친놈이 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선재가 읽다만 리흐테르의 구절을 발견하고 주저앉아 버렸다.

참아내고 참아내도 참을 수 없는 그 시간 속에 ‘작은별’이 울려퍼졌다. ‘작은별’은 혜원과 선재에게 추억의 곡이었다. 둘이 행복했던 순간, 선재가 혜원에게 들려줬던 이 곡, 그런데 이 시간 이 장소에서 들었던 ‘작은별’은 참혹했다. “이선재! 너도 보여줘!”라는 준형의 강요 속에 시작된 선재의 ‘작은별’은 혜원에게 들려줬던 사랑의 속삭임이 아니다. 분노와 혼란이 담겼다. 선재의 ‘작은별’은 어느덧 단조가 된다. 마치 이 사랑의 비극적 결말을 암시라도 하듯 말이다. 혜원은 선재의 가슴 속 울부짖음을 엿듣고는 남몰래 괴로워할 밖이다.

술에 취한 준형이 잠이 든 뒤, 혜원은 선재와 얼굴을 마주한다. “부끄럽다. 너한테 못할 짓 시켰어. 내가 잘못 생각했어. 이러며 안되는 건데. 뭐라고 말 좀 해봐.” 선재를 껴안으며 절박하게 애원하는 혜원, 그런데 선재는 처음으로 그녀의 키스를 막는다. “제발 자신을 불쌍하게 만들지 마세요. 불쌍한 여자랑은 키스 못해요.” “그렇게 말하지마.” 차가워진 선재. 초라해진 혜원. 격정과 분노의 작은별을 뒤로하고 이들은 이제 어디로 가게 될까.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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