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9’이 단원고 학생이 남긴 15분 분량의 동영상 일부 화면을 공개했다.
27일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9’의 손석희 앵커가 전한 이 영상은 세월호에 타고 있던 한 학생의 유품이 된 휴대폰에서 발견됐다.
손석희 앵커는 “JTBC 취재기자가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로부터 아들의 유품인 휴대폰을 받았다”며 “침몰 직전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15분 가량의 동영상이 들어 있는데, 이 영상은 이제 국민들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셔서 넘겨 주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되는 15분 동안 선내에서 학생들이 주고받은 대화의 일부이며 JTBC 측은 음성변조와 모자이크를 처리해 내보냈다.
초반, 학생들은 사고의 심각성을 전혀 모른 채 “신난다”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배가 계속 기울자 아이들은 “나 진짜 죽는 거 아냐?”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구명조끼를 입고 탈출할까를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안타까운 것은 학생들이 이런 고민을 할 때마다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달라”는 선내 안내방송이 나와 탈출 시도 자체를 막은 것. 해당 영상에는 불안해하는 아이들이 서로에게 구명조끼를 챙겨주며 부모님과 선생님을 걱정하는 모습 등도 담겨 있어 보는 이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아이들은 동영상 말미에 “선생님들도 다 괜찮은 건가?”, “카톡 왔어. 선생님한테”, “뭐래?”, “애들 괜찮냐고”, “선생님도 여쭤봐”, “선생님도 지금 카톡을 안 보고 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영상을 제보한 고(故)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 씨는 방송에서 “진상 규명을 위해 이 영상을 JTBC 측에 건넸다. 아들의 영상이 개인 소장용이 아닌 진실 규명의 자료가 되길 바란다”면서 “내가 알기론 세월호 침몰 사고 접수 시간은 16일 오전 8시 58분이다. 하지만 아들의 동영상을 살펴보면 오전 8시 52분, 이미 배는 기울었다.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 것 중 오락가락한 부분이 많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 씨는 동영상과 함께 아들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도 전했다. 그는 “아들아 얼마나 춥고 깜깜했니. 기도하고 또 빌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 놓지 못했던 희망의 끈과도 이제 이별해야 되는구나”라고 말한 뒤 눈물을 쏟았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JTBC ‘뉴스9’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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