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 ‘전우치’, ‘친구, 우리들의 전설’, ‘연애조작단:시라노’(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의 드라마화가 추진돼 시선을 모은다.KBS는 24일 “현재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 소설인 박상연 작가의 소설 ‘DMZ’ 판권 구입을 진행 중이다”며 “8부작 분량으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의문의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드라마로, 2000년 이병헌 송강호 신하균 이영애 등이 주연을 맡아 영화로 개봉돼 50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크게 흥행했다. 또 지난해 뮤지컬로 제작되기도 했다.
단막극으로 제작되는 ‘공동경비구역 JSA’는 지난달 방송된 드라마스페셜 ‘괴물’의 작가 박필주가 집필을 맡는다. 지난 2012년 KBS 드라마스페셜’에서 ‘칠성호’와 ‘상권이’를 연출한 김진우PD가 연출을 맡았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올해 광복 69주년을 맞아 기획되고 있는 ‘드라마스페셜’의 연작시리즈 프로젝트 중 하나로 오는 9월께 방송된다. 소설 원작이긴하지만 영화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영화와 드라마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가 드라마화 되는 일은 적지 않다. 영화의 명성 때문에 드라마화 자체가 화제를 모으고,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뜨겁기 마련.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대표적인 고전 영웅 소설 ‘전우치’는 강동원 주연의 영화로 인기를 모은데 이어 드라마화 돼 화제가 됐다. 영화가 전국 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돌풍을 일으킨 반면 드라마는 시청률에서 10% 초중반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어설픈 CG와 액션도 아쉬웠다.
하지만 KBS 2TV 드라마 ‘전우치’는 영화와는 또 다른 색깔의 캐릭터와 스토리로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드라마 속 전우치를 맡은 차태현은 도사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이치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채 살아가는 1인2역을 소화, 진지함과 코믹을 오갔다. 영웅의 모습보다는 평범한 인간에 가까운 캐릭터로 공감을 자아냈다.
‘전우치’와 같은 시기 방송된 MBC ’7급 공무원’도 전국 관객 400만을 넘긴 흥행 영화 드라마화한 작품이었다. 드라마는 영화의 인기를 업고 두자릿수의 안정적인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최고 시청률 16%(닐슨코리아)를 찍는가하면 종영을 앞두고 7.5%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고저가 심했다.
’7급 공무원’은 ‘국정원 요원’이라는 설정을 제외한 이야기들을 드라마에 맞게 재탄생시켜 영화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영화에서는 수지(김하늘)과 재준(강지환)의 속고 속이는 러브라인과 사건에 집중했다면 드라마는 한길로(주원)와 김서원(최강희)이 어떤 아픔이 있고 왜 국정원 요원이 됐으며 왜 러브라인으로 엮이게 됐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줬다.
또 영화에서는 재준이 어리바리한 새내기 스파이이고 수지가 관록있는 요원으로 등장했다면, 드라마는 길로가 천부적인 스파이이고 서원이 우연히 요원이 된 인물로 등장했다. 영화 속 커플이 동갑이었다면 드라마는 트렌드에 맞춰 10살 넘게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로 설정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tvN 드라마 ‘연애 조작단 : 시라노’는 웹툰 ‘시라노 에이전시’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의 프리퀄 형태로 제작된 드라마였다. 매회 다른 연애조작 에피소드를 만들어나가는 진행 방식, 개성있는 연애 조작단원 캐릭터 구성으로 영화와 차별화 했다
이종혁과 소녀시대 수영이 조작단으로 활약하고 이천희가 영화에 없었던 비밀을 간직한 레스토랑 사장으로 등장하며 긴장감을 선사했다. 지진희, 이청하, 이윤지, 샤이니 태민 등 스타들이 의뢰인 혹은 타깃으로 대거 출연했다. 에피소드 전개 방식을 택해 연애 조작단이라는 소재의 강점을 살리고, 영화보다 한층 풍성한 이야기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었다.
2009년에는 지난 2001년 관객 800만명을 동원한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가 드라마로 방송돼 관심을 모았다.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1970년대 부산에서 태어난 동갑내기 친구 동수, 준석, 상택, 중호의 이야기를 그렸으며, 탤런트 김민준이 유오성이 연기한 주인공 준석 역을, 현빈이 장동건이 맡았던 동수 역을 연기했다.
드라마 ‘친구’는 남성들의 우정을 강조한 영화와 달리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를 주로 다뤘다. 영화 못지않은 영상미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을 들었지만 한 자릿수 시청률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글. 최보란 orchid85@tenasia.co.kr
사진. MBC, KBS,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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